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 : 은연중에 차별을 부추기는 일상 속의 차별어

차별의 말 대신 배려의 말로! : 은연중에 차별을 부추기는 일상 속의 차별어

$17.00
Description
말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 차별어는 차별하고 차별받는 세상을 비추는 거울!
한글학자의 40여 년 차별어 연구를 총결집한 차별어 교과서,
은연중에 차별을 부추기는 일상 속의 차별어 바로 알기
말은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다. 세상의 온갖 일이 말에 담긴다. 따뜻한 마음도, 차가운 마음도 전부 말이 된다. 모든 말에는 놀라운 힘이 있어 어떤 말이든 그 말을 쓰는 사람의 무의식을 장악하고,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또한 그 말을 쓰면 쓸수록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더 널리 쓰여 궁극적으로 세상까지 바꾼다. 그렇게 좋은 말은 그 말을 쓰는 사람과 세상을 선하고 따뜻하게 바꾸며, 나쁜 말은 그 말을 쓰는 사람과 세상을 모질고 차갑게 바꾼다.
차별어는 차별하고 차별받는 세상을 비춘다. 차별어는 다른 사람을 낮잡아 얕보고 깔보는 시선이 담긴 말들이다. 노골적인 욕설부터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썼던 관용 표현이나 속담, 호칭, 직업명까지 무수한 차별어 대부분이 강자가 약자를, 주류가 비주류를,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남성이 여성을 비하하고 배척하며 만들어졌다. 어떤 차별어들은 오래전부터 일상에서 별 문제의식 없이 습관처럼 써서 그 말을 듣는 사람조차 그 말에 배어 있는 숨은 차별 의도를 깨닫지 못하기 쉽다. 그 결과, 급기야 그 같은 차별을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인터넷 비대면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익명성에 기대어 남을 낮추고 비난하고 혐오하는 말들이 더욱 득세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특정 사람들을 공격하기 위한 갖가지 신조어가 난무한다.
이 책은 한글학자이자 한글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슬옹의 일상 속 차별어 연구서이다. 김슬옹은 지난 40여 년 동안의 연구 결과를 총결집해 독자들이 알기 쉬운 차별어 사전 형식의 이 책을 내놓았다. 그동안 일상 속에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써 온 말들은 물론 인터넷 신조어까지 차별어들을 솎아 내어 대안어를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저자는 이 책에 담긴 차별어 240여 개를 독창적인 차별어 분류 방식에 따라 ‘노골적 차별어, 비대칭 차별어, 관습적 차별어, 다의적 차별어’로 분류해 설명하고 대안어까지 꼼꼼히 제시한다. 이렇게 분류하면 차별어의 실체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주로 어떤 상황에서 우리가 차별어를 남발하는지도 분명히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무엇이 차별어인지 바로 아는 것이 차별하지도, 차별당하지도 않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얘기한다. 차별 의도가 누구한테나 확실히 느껴지는 차별어도 있지만, 관습·농담·비유 등에 교묘히 가려진 차별어도 많기 때문이다. 관점과 맥락에 따라 차별어인지 아닌지 헷갈릴 때도 꽤 자주 있다. 차별어는 그 말로 누군가는 깊은 상처를 입게 되는 언어폭력이다. 이제라도 차별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런 폭력적인 말들로 누구에게도 상처를 남기지 않는 연습을 할 차례이다. 차별어 교과서와도 같은 이 책이 독자들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김슬옹

세종대왕,헐버트,주시경,최현배의뜻을이으며한글지킴이와가꿈이로살아가는한글운동가이자해당분야의박사학위를세개나받은한글학자이다.연세대국어국문학과대학원박사학위(훈민정음해례본학),상명대국어국문학과대학원박사학위(훈민정음·한글역사),동국대국어교육학과대학원박사학위(국어교육)를받았고,《훈민정음》해례본원본(1446,간송본)을최초로직접보고해설하기도했다.
현재세종국어문화원원장으로왕성하게활동하면서한글학회이사,외솔회이사,한국외국어대학교교육대학원객원교수,세종대왕기념사업회전문위원,훈민정음가치연구소소장등도함께맡고있다.저서로는《길에서만나는한글》,《한글교양》,《한글혁명》,《훈민정음해례본입체강독본》,《조선시대여성과한글발전》등한글과관련한110권(공저70권)을저술했고,140여편의학술논문,대중칼럼1,000여편을발표했다.그학술연구공로로38회외솔상,40회세종문화상대통령상을받았으며한글운동공로로2013년문화체육부장관상을받았다.

목차

머리말_말은세상을비추는거울
이책을읽기전에_위험한네가지차별어

1장아예쓰지말거나당장바꿔야할노골적차별어
2장구별과차별을구분해야할비대칭차별어
3장무의식을지배하는관습적차별어
4장의도와맥락으로구분해야할다의적차별어

맺음말_차별어없는세상,차별받지않을권리

출판사 서평

차별어인지조차모르고쓰는차별어부터
은근히차별을부추기는생활속차별어까지
우리가경계해야할네가지유형의차별어240여개와그대안어제시

저자는차별어를“사회적약자또는특정대상을직간접으로부정하며무시하고경멸하거나공격하는낱말,구,문장등의모든언어표현”이라정의한다.그중에서어휘를중심으로,‘이런평범한말에도누가상처를받는다고?’싶은차별어부터‘정말로이런못된말까지만들어쓴다고?’싶은차별어까지두루두루실려있다.우리의의식과무의식,사회저변에뿌리내려우리감각을마비시키고차별어가차별하는대상을비판없이차별하도록부추기는차별어들이다.
1장에는노골적차별어들이실려있다.‘노골적차별어’란말하는사람이분명한차별의도를가지고말한다는것이명백하게드러나누구나차별어로인식하는말이다.나이가많다고,젊다고,어리다고업신여기는‘늙은것,젊은것,어린것’,특정종교에대한반감을강하게드러내는‘개독교,개슬람,땡중,점쟁이’가그렇다.특정직업을하찮게여기며무시하는‘노가다,잡상인,철밥통’도마찬가지다.장애인을비하하거나,그같은장애를지니지않은사람을욕할때도쓰이는‘미친놈,벙어리,애자,절름발이’는두말할필요도없다.
2장에서는비대칭차별어들을다룬다.그자체로는차별의도가담겨있지않지만다른어휘와관계를지으면차별적인의미가드러나는말들을‘비대칭차별어’라고한다.‘남경,남교사,남배우,남의사’같은대칭어가따로없는‘여경,여교사,여배우,여의사’가이에해당한다.꼭여성에게만직업명에불필요하게성별을드러내는접두사‘여-’를붙여전문직업인이아니라여성으로먼저보게만든다.여성보다남성을앞세우는‘신랑신부,아들딸,부모’같은말들도비대칭차별어이다.‘친할친(親)’을쓰는‘친가,친할머니,친할아버지’와‘바깥,남외(外)’를써서거리감을두게만드는‘외가,외할머니,외할아버지’는전혀균형적이지않다.‘댁’으로존칭하는‘시댁’과달리‘가’로존칭하지않는‘처가’도다분히차별적이다.
3장‘관습적차별어’로는‘미망인’,‘도련님,서방님,아가씨’,‘정상인’,‘선택장애’등이실려있다.‘남편을따라죽지못한사람’이라는뜻인‘미망인’이정말‘과부’를높여부르는말일까?남편은아내의동생을‘처남,처제’라고하대하며,아내는남편의동생을‘도련님,서방님,아가씨’라고존대하는것이어째서자연스러울까?‘장애인’의반대말은과연‘정상인’일까?좀처럼선택을하기어려울때“나선택장애인가봐”라고하필‘장애’라는표현을쓰는이유는또무엇일까?곰곰이생각해보면남편을먼저떠나보낸여인을,아내의동생을,장애인을차별하는말이라는것을알수있다.그런데도이런말들을일상속에서자연스럽게쓰고있는것은예로부터사회적관습에따라습관적으로써왔기때문이다.
4장에서다루는‘다의적차별어’는비차별적의미와차별적의미가함께있는다의어들이다.차별할의도가없었더라도말하는맥락에차별의뜻이담기면차별어라고판단할수있다.‘흑진주’는어두운피부를가진여성들을수식하는별칭으로많이쓰인다.찬사를보내려는마음뿐일지라도,이같은맥락에서는불필요하게‘흑’으로피부색부터강조하고‘진주’로여성임을부각한다.그들의재능,성과,업적은피부색과여성이라는성별에가려지게만든다.‘외눈’도편향적인시각,왜곡된시선을비유하는맥락에서는한눈을잃은시각장애인을비하하는것이나한가지다.두눈아닌한눈만가지고는세상을객관적으로볼수없다는말이기때문이다.‘게이’나‘레즈비언’처럼성소수자를지칭하는말들도객관적으로그들을가리킬때는차별어가아니다.하지만“어머,저사람이게이(또는레즈비언)래!”라고이상하게생각하며조롱하는듯가리키면차별어이다.상대의성정체성과상관없이여성스러운남성에게게이같다고하거나,남성스러운여성에게레즈같다고하는맥락에서도마찬가지다.

차별어없는세상,차별받지않을권리
오해와편견으로차별하고혐오하며배제하는대신
이해와공감으로배려하고존중하며함께할시간

‘라도’와‘개쌍도’,‘전라디언’과‘경상디언’,‘여혐’과‘남혐’,‘김치녀’·‘된장녀’와‘개저씨’·‘냄져’등서로에대한반감과적대감을여과없이드러내는차별어들이무수히만들어지고있다.대개는오해와편견속에서하나의말이먼저만들어지면그에저항해다른말들이또생겨나는식이다.차별어양산시대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저자는“그렇게차별받고싶다면차별어를쓰세요!”라고역설한다.다양한사회적관계를맺으면서나도언제든차별어대상이되어차별당할수있기때문이다.차별어는당연히의도적으로써서는안된다.하지만내가무심코재미로,습관으로,유행하는말이라던진차별어도남에게만상처를주는것으로끝나지않고자신에게고스란히되돌아오기마련이다.
그렇다면차별어대신어떤말을대안어로쓸수있을까?‘개독교,개슬람,라도,개쌍도,전라디언,경상디언’등원래형태를왜곡한비하어는‘기독교,전라도,경상도,전라도민,경상도민’등으로기존말을쓰면된다.남성대칭어없이‘여경,여교사,여배우,여의사’등불필요하게성별을밝히는직업명들은‘경찰,교사,배우,의사’등으로충분하다.‘신랑신부,아들딸,부모’등은그순서를바꿔도어느한쪽성별을앞세우기는마찬가지이므로‘신혼부부,자식들,양친·어버이’등맥락상적절한대안어로바꾼다.부계혈통에유리한‘친가/외가,친할머니·친할아버지/외할머니·외할아버지’는‘아버지의본가/어머니의본가’,똑같이‘할머니·할아버지’혹은‘거주지역명+할머니·할아버지’로부르면좋다.‘미망인’은‘고○○○님의부인’,‘도련님,서방님,아가씨’는‘○○씨’,‘정상인’은‘비장애인’,‘선택장애’는‘선택하기어려움,선택어지럼증’으로고쳐쓴다.신조어를비롯해대안어가마땅히떠오르지않는차별어들은대안어를공부하거나적절하게중립적,객관적으로풀어서표현해준다.
물론차별어를없앤다고우리사회의차별문제가온전히사라지지는않는다.그러나차별어가문제의식없이쓰이는한차별은분명끊임없이재생산된다.그러니우리는일상생활에서자주쓰는말들부터누군가를차별하며깊은생채기를내고있지않은지세심하게살펴야한다.오해와편견대신이해와공감으로상대를조금만배려해말하면모두가존중받으며함께하는따뜻한세상이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