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온라인가나다,‘찾아가는국어문화학교’
선생님의친절한문장교실
내말과글을더욱품격있게,좋은문장표현에서문장부호까지
우리의언어생활과사회생활은수많은문장들로이루어진다.우리는SNS에서짧은글쓰기를하며일상속경험과생각을수시로공유한다.일터에서는제안서나기획안,보고서,홍보문등각종공문서를작성하고업무메일을무수히주고받는다.이제내생각과의도를분명하게표현하는글쓰기는삶의일부가되었다.그런데도우리는여전히글쓰기를부담스러워한다.내가하고싶은말을쓴다고썼는데실제로써진문장들을보면어딘가내의도와다르게어색하고어정쩡하기때문이다.
국립국어원온라인가나다이수연선생님의문장교실《좋은문장표현에서문장부호까지》는정확히이렇게말하고싶은데자꾸어정쩡하고어색하게표현하게될때그해결책을찾을수있게도와주는책이다.이책은저자가17년동안국립국어원온라인가나다에서일하면서받았던질문들,‘찾아가는국어문화학교’강사로강의하면서받았던질문들을바탕으로한다.그무수한질문들가운데사람들이제일헷갈려하고궁금하게여기는내용들을중심으로엄선했으므로이책의차례를훑어보고당장궁금한내용만찾아봐도좋고,처음부터차근차근읽어도좋다.그동안잘몰랐던내용,착각하기쉬운내용부터언어생활에실천적으로도움이되는내용까지이책의곳곳에담겨있어‘아하!’또는‘어머나!’하고깨달음의감탄사를연발하게될것이다.
“어색하고어정쩡한문장대신간결하고짜임새있는문장으로!”
내의도와다르게자꾸‘어색하게’표현하게될때
내가원하는대로간결하고분명하게표현하는법
많은사람들이어정쩡하지않게,짜임새있게표현하는것이좋다는데에동의한다.그러면서도내가습관적으로쓰는잘못된표현하나달라진다고무슨큰변화가있을까의심스러워한다.그러나짜임새있는적절하고알맞은표현은내말과글의소통력을높여언어생활은물론사회생활을부드럽고순조롭게만들어준다.
이책은문장을유려하게쓰도록도와주지는않는다.하지만문장의기초를토대로적어도내가말하고싶은내용을간결하고분명하게표현할수있는법은확실히알려준다.어정쩡한(모호하고어중간한)문장대신짜임새있는(체계적이고간결한)문장을쓰고싶다면이책이친절한길라잡이가되어줄것이다.
글을쓰면서이문맥에는어떤표현을써야할까고민스러울때가한번쯤은있었을것이다.‘1장의미에맞는적절한표현으로’에서그내용을집중적으로이야기한다.접미사‘-들’과의존명사‘들’,연결어미‘-고’와‘-며’,‘로부터’와‘부터’,‘등’과‘외’등의미묘한의미차이를일러준다.그뿐만아니라‘다양한’,‘꾸준히’,‘월등히’,‘유지하다’,‘대충파악하다’등그의미상어울리지않는문맥에사용하기쉬워주의해야할표현까지꼼꼼히다룬다.
그러나의미에맞는적절한표현을골라도자연스러운우리말문장구조를취하지못하면부자연스러워진다.‘2장간결하고짜임새있는문장구조로’에서는어떻게하면우리말에자연스럽고군더더기없이문장성분들이잘호응하는문장구조로쓸수있는지알려준다.문장(동사형문장,명사형문장)과구를구분하고일관되게문장을만드는법,구를만드는법은물론문장구조를바꾸어‘것’을줄이는법,군더더기표현을유발하는‘관형어+명사’구조를간결하게바꾸는법,무조건피동의‘-되다’말고능동의‘-하다’로고치는것이아니라주어에따라‘-하다/되다’를선택하는법등이알차게담겨있다.
‘3장알면알수록유용한문장부호’에서는장제목대로문장부호들을다룬다.문장부호는문장구조를드러내거나글쓴이의의도를쉽게전달하기위해쓰는부호로,한글맞춤법부록에아주자세히실려있지만제대로활용하지못하고있다.그래서여기에서는쉼표(,)로중의적해석을막는법,가운뎃점(·)을해석하는법,날짜표기에마침표(.)를이용하는법,문장끝부호를선택하는법등자주쓰이는유용한문장부호들을중심으로내문장을살리는요령을알려준다.
‘4장높임표현은지나치지도모자라지도않게’에서는알맞은높임표현의정도에대해안내한다.객관성을지녀야하는공적문서의알맞은높임표현은물론실생활에서도대체높임표현을어디까지해야하는지,높임표현에대한직관력을높이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알려준다.
우리는우리말을모국어로쓰면서도우리말이왜어려울까?
지금내가쓰고있는말과글을보살펴준적이있는지한번돌아보자!
사람들에게우리말과우리글을사랑하느냐고물으면열에아홉이그렇다고대답한다.그런데우리는정말그대답에걸맞은태도로말하며행동하고있을까?저자는그런것같지않다고말하면서그대답과다른현실을안타까워한다.친숙하고자연스러운우리말글은영어과잉,영어중시풍조에휩쓸려뒷전으로밀려나곤한다.우리말규칙에맞게바르고정확하게쓰는일에크게마음을두지않는모습도자주보인다.
무엇보다우리는우리말을모국어로쓰면서도우리말이어렵다고불평하곤한다.저자는외국어공부에비해관심을덜갖고공부를덜해서그렇지,조금만더국어에관심을두고공부하면별로어렵지않다고말한다.그래서이책은국어를더공부하고사랑하며존중하는계기가되기를바라는마음으로문법적인설명도최대한쉽고지루하지않게핵심만짚어흥미롭게서술한다.
또한저자는어떤말을쓰거나쓰지말아야한다고주장하지않는다.말하는사람이나타내고자하는바가알맞게전달되도록우리말문장구조와문장표현에자연스럽게표현하면되기때문이다.그시작은이책과국어사전을곁에두고수시로펼쳐보는것이다.국어사전에는단어의의미뿐만아니라쓰임,문형정보까지자세히실려있다.‘어,어딘가어색하고이상한가?’하는자신의문법적직관을무심히넘기지않고이책과국어사전을펼쳐보면서문장을이모저모로고치다보면잘못된문장표현습관을바로잡을수있다.
언어는살아있는유기체여서방치하면죽어버린다.우리가쓰는말도마찬가지여서정성껏돌봐줘야한다.과연지금내가쓰고있는말글을살뜰하게보살펴준적이있는지한번돌아볼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