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연: 플라톤의 대화편

향연: 플라톤의 대화편

$14.38
Description
원전 완역본으로 읽는 고전, 마리 교양 03

시공을 초월한 ‘사랑과 에로스’에 관한 물음과 해답
플라톤의 대화편 중 구성과 내용이 가장 뛰어난 작품 《향연》
전공자와 일반 독자가 함께 볼 수 있는 플라톤서
국립아테네대학교 철학박사 오유석 교수의 쉬운 원전 번역과 작품 해제

이 책의 번역은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아테네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오유석 교수가 맡았다. 고대 서양 철학을 다룬 여러 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출간한 정통파 고대 서양 철학 연구자로,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과 《파이돈》을 비롯하여 이 책 《향연》을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토대로 번역했다. 옮긴이는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지금 독자들이 읽기 쉽게 가능한 한 쉬운 말로 번역하고자 했다.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무엇보다 신경 쓴 것은 상세한 각주와 깊이 있는 작품 해제다. 각주에서는 인명이나 지명, 역사적 사건 등을 꼼꼼하게 수록함으로써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 해제에서는 단순한 내용 설명이 아닌 작품의 주요 배경, 플라톤의 ‘사랑’ 또는 ‘에로스’ 개념, 주요 내용 등을 수록함으로써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플라톤 하면 일반 독자들은 물론 철학 전공자들도 언젠가는 독파해야 하는 커다란 산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 기회에 지금 언어로 쉽게 번역되었으면서도 철학의 학문적인 깊이를 더해주는 플라톤 철학서를 접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플라톤

플라톤은아테나이의부유한상류층집안에서태어났다.그가출생할무렵아버지아리스톤이사망하자어머니페릭티오네가자신의외삼촌퓌릴람페스와재혼했는데,퓌릴람페스는정치가페리클레스와절친한친구였다.또한플라톤의외당숙크리티아스는한때소크라테스의제자였으며30인과두정의지도자가된정치가였다.
플라톤은20세에소크라테스의제자가되었다.그러나소크라테스가독배를마시고죽자,아테나이의비지성적분위기에실망해서메가라와이탈리아등지로여행을떠났다.1차쉬라쿠사이여행을마치고귀국한플라톤은기원전383년경아테나이성벽외곽에아카데미아를개설하여생애를교육에바치면서아리스토텔레스를비롯한많은철학자들을길러냈다.
그는소크라테스를주요등장인물로하는대화편을다수썼는데,《소크라테스의변론》,《크리톤》,《파이돈》,《향연》,《국가》등이있다.

목차

주요인물

향연
작품해제

역자후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플라톤의대화편에서작품과구성이가장뛰어나다는《향연》은‘사랑과에로스의철학’을담은책이다.기원전416년,아가톤이비극경연대회에서우승한것을기념하는향연이열린다.이향연에는소크라테스를비롯해비극작가아가톤,희극작가아리스토파네스,의사에뤽시마코스,부유한가문출신의청년파이드로스와파우사니아스등이참석한다.이날소크라테스도좀처럼볼수없는말끔한차림으로참석한다.
이자리에모인이들은전날저녁에마신술로인한숙취가채가시지않아술을마시는대신‘에로스신’을최대한찬미하기로한다.이제안을한파이드로스는‘다른신들에대해서는시인들이송가와찬가를짓는데,이제껏살았던그많은시인중단한사람도에로스에관해서는찬시를지은적이없다’는이유를덧붙인다.이리하여당대최고의내로라하는달변가들의‘사랑과에로스’에대한말의향연이펼쳐진다.당시향연에는나름의규칙이있었다.향연을이끌어가는주관자가있었고,이주관자가토론의주제와방식등을정했다.
에로스신의찬미를최초로제안한파이드로스를시작으로파우사니아스,에뤽시마코스,아리스토파네스,아가톤,소크라테스순서로에로스신에대한찬미를이어간다.이들의에로스찬미속에서시공을초월한‘사랑과에로스’에대한물음과해답을찾을수있을것이다.

가장먼저파이드로스가연설을시작한다.“에로스가카오스와가이아다음에생겨난오래된신이며,그렇기에인간에게가장좋은것들을가져다준다.에로스는수치스러운것을수치로여기고아름다운것을존중하는정서를제공해준다.”

두번째연설자는파우사니아스다.그는아프로디테여신이둘이듯에로스신도둘이라고주장한다.“‘범속의에로스’는영혼보다육체를갈구하는욕망이고성적인만족만을추구하는반면,‘천상의에로스’는육체보다영혼을갈구하고평생지속되며성적사랑을초월한다.따라서어머니없이아버지에게서태어난천상의아프로디테에상응하는천상의에로스만이단일하고우월한본성을갖는다.”

세번째연설자는에뤽시마코스다.그는의사답게에로스를건강과질병의관점에서접근한다.“의술은대립되는것들을서로사랑하게하여조화하게한다.그리고그역할을담당하는것은에로스로,의술만이아니라예술,전문기술에도에로스가작용한다.”

네번째연설자는아리스토파네스다.그는희극작가답게흥미로운주장을한다.“인간은본래천체처럼둥글었고두몸이붙어있었으며힘도엄청나게셌다.자만한인간들이신들을공격하자제우스가인간을반으로나누었다.그러자인간들은완전함을이루기위해죽음을무릅쓰고자신의반쪽을찾아헤매게되었는데,이것이곧에로스다.”

그리고다섯번째는에로스의가장강력한찬미자인아가톤의차례다.그는먼저에로스의외모를언급한다.“에로스는젊고아름다우며늙고추한것을멀리한다.또한온화해서신들과인간들이평화롭게지내게한다.모든생물이태어나고자라는것도에로스덕분이다.”아가톤은세상에존재하는모든좋은것이에로스에서비롯되었다고말한다.


아름다운것또는좋은것을
사랑하는자는무엇을욕망하는가?

드디어마지막연설자인소크라테스의차례가되었다.지금까지는모두에로스를찬미의대상으로바라보았지만,소크라테스는이들의견해에반론을제기한다.그의반론의요지는이러하다.“에로스가아름다움에대한사랑또는욕망이라면아름다움을결여해야한다.아가톤은에로스가아름답다고말했지만,아름다움을욕망하는에로스는아름답지않다.”소크라테스는자신또한젊은시절만티네이아출신의무녀디오티마를만나이사실을깨닫게되었노라고고백한다.소크라테스는디오티마와나누었던이야기를이어간다.

“에로스는아름답지도좋지도않으며,신과인간사이에있는신적존재라고말한다.사람들의것은신들에게,신들의것은사람들에게해석하고전해주는존재말이다.어머니를닮아늘결핍과함께살아가지만,아버지를닮아용감하고지혜를사랑하며자신이소유하지않은아름다운것을얻기위해노력한다.”

그녀는풍요의신포로스와빈곤의여신페니아에게서태어난에로스의출생배경을들려주며이야기에신빙성을더한다.다시말해에로스는아름다움과추함의중간에서결핍을안은채좋은것을좇는존재라는것이다.‘그렇다면아름다운것또는좋은것을사랑하는자는무엇을욕망하는가?’디오티마의이물음에소크라테스는‘그것이자신의소유이기를욕망하며이를통해행복해지고자한다’라고답한다.


참되게지혜를사랑하는자
“사랑은좋은것을영원히소유하고자하는욕망이다”

더나아가육체적,정신적출산을통해불사함을얻고자함이다.즉,영원히죽지않는신들과는달리죽을수밖에없는존재인인간이출산을통해불멸과불사를얻고자하는것이라고말한다.

‘출산은사멸하는존재에게영속적이고불사하는것이기때문입니다.앞서동의한것처럼,사랑이좋은것을항상소유하고자하는열망이라면,필연적으로우리는좋은것과더불어불사를욕망합니다.따라서이런논의에서사랑이불사하고픈열망이기도하다는결론이따라나옵니다.’(117쪽)

그리고마지막으로참되게사랑하는자가밟아나가야할아름다움의단계(사랑의사다리)에대해들려주며이야기를마무리한다.에로스는하나의아름다운몸을연애하는것에서시작하여두개의아름다운몸으로,아름다운관습들로,아름다운배움들로,그리고마침내아름다움그자체(이데아)를관조하는데까지나아간다.그리고아름다움에대한인식만이참된덕과불사를낳는다.소크라테스는에로스가덕을얻는일에가장좋은도우미라는디오티마의이야기에설득되었노라고말이다.

대화자들은사랑에관한다양한견해를제시하는데,당대그리스사람들의애정관만이아니라진정한사랑에관한플라톤자신의견해도함께보여준다.디오티마의입을통해대변되는플라톤의견해에따르면,진정한사랑이란우리를육체적인것에서정신적인것으로,그리고궁극적으로아름다움또는좋음의이데아로안내하는인도자다.이런점에서에로스는참되게지혜를사랑하는자(철학자)에다름아니다._역자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