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호랑이 (양장본 Hardcover)

굶주린 호랑이 (양장본 Hardcover)

$17.07
Description
호랑이일까? 고양이일까? 어호옹! 옆에 있는 고양이에게 묻고 싶어진다. 너 사실 호랑이지?
두 개의 다른 얼굴이 마치 하나인 듯 정면으로 응시하는 표지가 눈길을 끈다. 『굶주린 호랑이』를 읽고 나면 지금 옆에 고양이가 있다면 자세히 보게 될 것이다. 혹시 정체를 숨기고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는 아닐까? 하면서.
이 책은 숲을 호령하던 호랑이가 무자비한 인간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오로지 살고자 도망친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황량한 사막까지 내몰린 호랑이에게 먹을 거라곤 손톰만한 벌레뿐이다. 밤에는 춥고 낮에는 더운 사막에서 입에 풀칠도 하지 못하며 굶주림에 시달리던 호랑이는 그만 쪼그라들고 쪼그라들었다. 호랑이로서의 위용은 온데간데 없이 골골거리는 모습을 보고 지나가던 나그네가 가엽게 여겨 집으로 데려간다. 이제 호랑이는 자신의 처지를 알아 귀엽게 골골거리는 고양이인 척하며 나그네의 집에 자신을 의탁하고 있다. 그러다 간혹 표호한다. 어호옹!
저자

백인태

노는걸가장좋아한다.정말바쁘다.영화보고,비디오게임하고인터넷하고달리기하고책도읽고등등실컷놀다가노는게질려서정할게없으면작업을하기도한다.노는게가장좋다.거짓말이다.아니반은진실반은거짓말이다.놀고만싶은데놀고만있으면주위시선이곱지않은것같아서마치고래가잠잘때뇌의반은잠드는것처럼일하는것같지만반은놀고있다.놀아도반은일하고있는애매한상태로살고있다.진실로살고싶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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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이는아이대로어른은어른대로저마다의깊이로다가가는이야기

책을읽을때는웃기다.굶주림에쪼그라들어고양이로변하는호랑이가귀엽고앙큼하며단순하게웃긴이야기이기때문이다.책을덮은후에는애잔하다.고양이로나그네의집에서배고픔모르고살고있으나숲속에서군림하던호랑이의포효를잊지않고있는,그러나그웅장한울음을더는낼수없는그런존재로고양이가다가오기때문이다.
그림책은아이와어른이라는이중독자를가진매체다.이책은아이들에겐고양이를바라보며웃기는상상을한이야기로다가갈것이며,어른들에겐애잔했던과거의어느한때또는지금웅지를펼치지못한누군가를떠올리게하지않을까?호랑이와고양이,그둘을하나의존재로엮어단순하고웃기지만강렬하게자신을바라보고또누군가를바라보게함으로써이중독자모두를만족시킬수있는재미나고묵직한그림책의가능성을보여준다.


그림에녹여낸넘치는위트에서확장되는의미

앞면지에보이는등엔용문신이그려져있다.뒷면지에보이는등엔뱀이보인다.용문신은숲속에서용맹하게살던호랑이의것이고,뱀문신은나그네의집에서사는고양의것임을책을덮으며알게된다.또한호랑이가가졌던용문신은호랑이를데려온나그네의셔츠뒷면에그려져있다.이처럼그림으로이어지는이야기를따라가면의미가더다채롭게확장된다.무자비한인간이동물들의쉼터를쳐들어올때도쉽게포기하는호랑이와는달리먹이로낙점된‘검’자가붙은돼지가보여주는항거는치열하다.돼지는약자이면서도끝까지생존을위해분투한다.반면호랑이는털을직선으로날리고눈물을흩뿌리며도망치는모습을보여주며위기아래에서강자와약자의대처를대비시키기도한다.이처럼빈틈없이그려진그림도라인과채색,그리고효과측면에서여러개의레이어로이루어져있지만,그림자체에담긴이야기의방향과전개의레이어도다양하게얽혀있어반복해서읽을수록이야기의폭이확장됨을느낄수있다.


디지털회화로풀어낸네온컬러와이미지의향연

주인공은한마리의호랑이다.그러나이호랑이의모습을표현하는색깔은장면마다이야기를따라변한다.푸른달빛이드리워진사막위에축늘어져있는굶주린호랑이는푸른색이다.인간의습격을받아도망가는호랑이는붉은색이다.도망쳐도착한사막에서밤엔푸른호랑이로,낮엔분홍색호랑이로데워진다.그러다어느때는무지개색호랑이가되며그색을점차바꿔간다.마지막에는호랑이원래의색을찾지만안타깝게도고양이로불리는존재로남게된다.변화하는색을통해서자연스럽게이야기를이끌어가는것은호랑이만이아니다.배경전체에적용된네온컬러는호랑이에게위기가다가오고마침내쪼그라들어고양이로정체를숨기기까지의버라이어티한상황을생동감넘치게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