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느껴지는 사람

꼬리가 느껴지는 사람

$38.00
Description
“사람들 사이에 섬처럼 존재하는 그들. 동물, 어쩌면 식물, 때로는 정물과도 같은”
두 권의 책이 아코디언 접이면으로 이어져 끝없이 되풀이되는 독특한 구조를 통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흥미롭게 그린다.
첫 번째 책은 화가의 노트가 중심이다. 푸른색 노트를 품에 안은 한 화가가 집을 나서는 모습의 표지를 넘기면 책은 푸른 노트 안으로 들어간다. 페이지 수가 적힌 노트에는 그가 세상을 바라보며 그리고 쓴 그림과 글이 담겼다. 언젠가부터 발견한 꼬리가 느껴지는 사람들, 그들은 사람인 것 같지만 어딘가 동물을 닮아 있었다. 모자 옆으로 털이 나 있는 귀가 튀어나와 있기도 하고, 뾰족한 이가 보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들을 보지 못했지만 화가는 그들을 발견할 때면 푸른 노트에 기록하곤 했다.
노트를 덮으면 첫 번째 책이 끝나고 이어지는 아코디언 접이면에서 화가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며 자신의 집 문 앞에 서 있는 모습으로 이어져 집으로 공간이 바뀐다. 집에 돌아온 화가가 코트를 벗자 엄청나게 큰 푸른 꼬리가 드러난다. 화가는 하루 종일 숨겨 왔던 자신의 꼬리를 길게 늘어트린 후 천천히 빗고 잠에 든다.
아침이 되어 집을 나서기 전의 화가는 긴 꼬리를 가진 모습으로 첫 번째 책으로 이어지는 아코디언 접이면에 담겨 있다. 그 길을 따라가면 꼬리 없이 노트를 들고 집을 나서는 화가가 보이는 첫 번째 책 표지에 다다르게 된다. 화가는 다시 노트를 펼치고 거리의 사람들을 바라본다. 책의 마지막과 처음은 끝없이 이어지며 노트와 집을 오간다. 마치 끝없이 계속되는 하루들처럼.
저자

이진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