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조금이라도더나은내일의내가되고싶다.”
동양철학을공부하며새로운삶의희망을발견한젊은철학자제갈건
2,500년전에세상을떠난공자가그에게제시한인생비전
유튜브<제갈건>은젊은철학자제갈건이『논어』,『장자』,『노자』등의고전을소개하고강의하는채널이다.영상속에서그는멋지게글씨를쓰기도하고,성인들의입을빌어세상살아가는지혜를전하기도한다.그모습을보고있자면‘젊은사람이어떻게저런날카로운시선을갖게되었나’경이로운생각마저든다.하지만인터넷을조금만검색해보면그젊은철학자의삶이마냥순탄치만은않았음을쉽게알수있다.
사실제갈건은철학자보다서대문구짱,일진등으로우리에게더많이알려져있다.어려서부터싸움을일삼았고,고등학교를자퇴했으며,싱가포르에건너가온몸에문신을새긴문제아.군대에서도말썽을피워관심병사가취급을받고,술만마시면사건사고를일으켜경찰서를제집처럼드나들던알코올중독자.이렇게절제되지않은삶에하루하루를소비하던어느날,그는인생의거대한허무를마주했다.다들꿈꾸는바를이루기위해열심히땀흘리며살아가는데자신만동떨어져다른세상을살아가는그느낌.그는물었다.
‘과연나에겐무엇이남을것인가?’
그는막막함속에서자신의손을잡아줄스승이필요함을느꼈다.그렇게글씨를익히고,동양철학을공부하면서공자와장자,노자를만났다.『논어』,『장자』,『노자』를거듭읽으며술을완전히끓고,몸과마음가짐을바르게하고,사회복지학도공부했다.그렇게오늘제갈건은카메라앞에섰다.서대문구짱도아니고,알코올중독자도아닌,철학자제갈건으로.
“지금껏살아온어느순간보다도더
나스스로를사람답다고느끼게되었다.”
세상을큰안목으로바라보게하는지혜의보고『논어』
미래가두려운젊은세대에게위로와격려,용기와희망을전하는책
『내일을어떻게살것인가』는외줄타기처럼위태로웠던제갈건의인생을바로잡아준책『논어』를현대적관점에서재해석한책이다.어떻게『논어』를읽으며인생의새로운길을모색하게되었는지작가는책에적고있다.“누군가의스승이되려면단순히지식을전달함에그쳐서는안된다.참스승은언제나마음을전달한다.또누군가의제자가되려면단순히스승의마음을받기만해서는안된다.참제자는언제나스승의마음을실천한다.나는공자의마음을배웠다.또그것을실천하고자노력하며산다.그래서공자는내스승이며,나는공자의제자다.공자와사제지간이되고난이래내삶에는한가지큰변화가생겼다.지금껏살아온어느순간보다도더나스스로를사람답다고느끼게되었다.”
[나],[너],[우리],[세상],이렇게총4부로이루어진이책은공자철학의핵심개념세가지인(仁),예악(禮樂),충서(忠恕)를작가의인생사와버무려풀어낸다.학창시절무서운학생주임선생님의속마음을들으며배운화이부동(和而不同)의정신,싱가포르유흥가방구석에서깨달은‘세상에나도주인공그리고너도주인공’의마음,방황하는아들을오직믿음으로기다려주었던어머니의무한한사랑과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의자세,아버지가된뒤에야비로소깨달은진짜효도의방법등우리네실제삶에필요한공자의지혜가총36개의논어구절과함께소개된다.그래서이책의마지막장을덮을때쯤이면누구나‘지금껏살아온어느순간보다도더스스로를사람답다고느끼게’될것이다.
“『논어』에담긴공자의가르침을귀담아들으면
누구나인생을현명하고풍요롭게살수있다!”
불안,질투,고집,열등감,의심,낮은자존감…
공자의지혜가오늘날에도반드시필요한이유
『논어』는2,500년전공자의말을훗날제자들이기록한책이다.무려2,500년전에쓰인책이21세기현대인의삶을설명할수있을리만무하다.그럼에도『논어』는우리나라사람들이가장많이찾아보는고전이며,오늘날에도꾸준히인용되고새롭게해석되어출간되는책이다.도대체그이유가무엇일까?
답은철저하게현실에발딛고서있었던공자의삶에있다.기원전551년노나라시골에서사생아로태어난공자는일찍아버지를여의고홀어머니밑에서자랐다.서른에깨우침을얻고제자들을가르치기시작한그는학자이자관리였는데,때는춘추시대로수많은백성이굶주림과왕의폭정에시달리고있었다.이렇게신의가무너진세상에서공자는어떻게하면인간과인간사이의예를바로세우고,제도를올바르게정비해백성들의삶을안정시킬수있을지고민했다.그래서전국을돌며그뜻을전파하고,왕들을만나지혜를전하는데힘썼던것이다.
이토록지독한현실주의자였던공자의지혜는오늘날까지도『논어』를통해이어지고있다.경쟁에서뒤처지지않을까하는불안,남들과나를비교하면서찾아오는질투,왜곡된시선으로세상을바라보는고집,사소한일에되레큰목소리를내는열등감,다른사람뿐만아니라자신도믿지못하는의심,누군가의인정을갈망하고매달리는낮은자존감등은예나지금이나크게다를바없는인간의본성이자세상을혼탁하게만드는까닭이기때문이다.
제갈건작가는인간본성의한계속에서허우적거리는자신의모습을『논어』를읽으며발견했다.그리고공자의말씀대로예와악,너도주인공나도주인공의마음으로자신을죄었다.그러자과거를돌아보고뉘우칠수있는용기와안목이생겼다.더나은길로나아가고자하는목표도생겼다.『내일을어떻게살것인가』는스승공자를만나새로운인생을작가의솔직한고백이자다짐이다.흔들리는내인생에한권의지침서가필요한사람이라면누구나이책을통해더욱현명하고풍요로운인생을그려나갈수있을것이라자부한다.
책속에서
종종우리는남보다낫길,나아가모든것에뛰어나길,그래서완벽하길바라기도한다.사람이어떻게그럴수있어?반문하면서도실제로그래보이는사람이있는까닭에헛된욕심을버리지못한다.무한경쟁을조장하는사회풍조에서이런경향은더욱심해진다.하지만스스로완벽할수있다는생각은오만이며,누군가를완벽하게여김은착각이다.사람들은보이는것만을믿지는않는다.그러나보이는것을먼저믿게되는것은사실이다.보여지는것이좋거나마음에들때,비로소사람들은보이지않는것까지도보고자한다.유념할점은아름다워보이는사람이꼭아름다운것은아니듯,나다워보이는사람이꼭나다운것은아닐수도있다는사실이다.나다움은어디까지나인간내면의차원이기때문이다.
-제1부나,<나를나답게만드는마음>중에서
현대사회는여러가지기우로가득차있다.정보과잉은쓸데없는걱정을낳고,걱정은근심을낳으며,다시근심은짜증과스트레스를낳는다.…(중략)…걱정과근심,짜증이무익한까닭은이것만으로는우리의삶에아무런변화도일어나지않기때문이다.인자로운사람은이사실을안다.그래서걱정하지않고근심하지않으며짜증내지않는다.
일찍이공자는네가지를끊었다고하였다.역시「자한」편에등장하는내용이다.공자가끊은네가지는무의(毋意),무필(毋必),무고(毋固),무아(毋我)다.무의란‘사사로운의견이없음’을뜻하고,무필이란‘반드시해야함이없음’을뜻한다.무고란‘지나치게고집함이없음’을뜻하고,무아란‘내가아니면안됨이없음’을뜻한다.나혼자살지않는세상에서나를믿고다른사람을믿는다는것은곧내가아니면안된다는생각이없음을의미한다.우리는이런사람을일러인자롭다고이야기한다.인자로운사람의가장큰특징은이세상을항상즐겁게살아간다는것이다.
-제1부나,<즐기는사람을도저히이길수없는이유>중에서
공자에따르면,과거의나는배우기를좋아하지않았던것같다.배우기를좋아하지않는사람의특징은주변사람들을지치고또질리게만든다는것이다.나도그랬다.하루는아버지가나를데리고산으로올라갔다.사고를쳤다가경찰서에서풀려난직후였다.얼마나올랐을까.아버지는내손을잡고비탈진낭떠러지끝에서서말했다.“나는한평생을네가나때문에창피한일은없도록조심하며살았다.그런데오늘가만히생각해보니이제는너때문에내가창피해서더는살수가없다.미안하지만여기서뛰어내려죽어라.혼자죽기정무서우면내가같이가줄게.”
그때그낭떠러지에서어렸을적애써잠든척하며엿들었던아버지의하소연이떠올랐다.뛰어내릴용기조차없었던나는산을내려오는내내‘아버지’라는이름의저사내에게,참으로못할짓을했다는생각이들었다.다행히그날이후로아버지가나때문에경찰서에간적은없었던것같다.그리고그때부터,제갈씨라는성과자식들에게부끄럽지않기를바랐던한사내의신념은내삶에작은이정표를세웠다.교육을통해학습된이정표라기보다는감동을통해각인된이정표였다.
-제2부너,<세상이바르게보이지않는사람을위한조언>중에서
사람의마음이발휘할수있는가장큰능력가운데하나는서로가서로를신뢰할수있는능력이다.어떤말은오해를불러일으키기도하지만어떤말은오해를종식시키기도한다.그사람의말을신뢰하면오해가풀리고,그사람의말을신뢰하지않으면오해가쌓인다.그리고신뢰는믿음으로부터온다.나는공자가말하는덕이인간의인간에대한신뢰라고생각한다.도청도설과가담항설이아무리나돌더라도사람들끼리서로신뢰할수있다면,도청도설과가담항설은그믿음앞에무력하다.
엄밀히말하면,이세상에사실이란없다.인간은누구나자신이믿는것을진실이라고여길따름이다.친구가여자친구를데리고왔다면인간적으로잘대해주는것이좋다.이는한여성을믿는것이아니라내친구의안목을믿는것이다.자녀가결혼할배우자를데리고오면그에게실망하지않는것이좋다.이는낯선청년을믿는게아니라,내자녀의선택을믿는것이다.결혼할사람이자신의부모를소개해주면그들을내부모라생각하는것이좋다.이는겪어보지않은어른을믿는것이아니라내배우자될사람의근본을믿는것이다.신뢰앞에서사족은없는것과같으며,믿음앞에서도청도설과가담항설은갈곳을잃는다.
-제3부우리,<살리는말,죽이는말>중에서
사소한것에연연하며자신의지식과예법에도취한사람들이있다.이런사람들은가족간의호칭과사회구성원간의명칭에민감하다.예컨대‘하다’와‘하셨다’에서‘셨’자의있고없음에지나치게의존한다.또‘부장’과‘부장님’에서‘님’자의있고없음에따라자신의권위가달라진다고생각한다.그러나예란어디까지나군자와대인의도리다.군자나대인은모두큰일을중요하게생각한다.일찍이자공은‘현자(賢者)지기대자(識其大者)불현자(不賢者)지기소자(識其小者)’라하였다.‘현명한사람은그큰것을기억하고,현명하지못한사람은그작은것만을기억한다’는뜻이다.또자하는‘대덕불유한(大德不踰閑)소덕출입가야(小德出入可也)’라하였다.‘큰덕이한계를넘지않으면작은덕은왔다갔다해도괜찮다’는뜻이다.
…(중략)…마음과정신이큰덕이라면경칭과존칭등의호칭은작은덕이다.그리고큰일을먼저하면작은일은저절로처리될것임은공중화장실에놓인변기조차도아는소리다.
-제3부우리,<호칭에예민한사람들의한계>중에서
살면서가끔은학생주임선생님의‘나무이야기’가생각났다.이성과논리로한말은짧게나마인간을납득시킨다.반면에감정과가슴으로한말은오래도록그마음에여운을남기는법이다.어느덧중학교를졸업하기까지살았던날보다중학교를졸업한뒤에살아온날이더많아졌다.그리고그동안에많은일들이있었다.다행히깡패가되지는않았다.대신남편이되었고아빠가되었다.또나도그시절의학생주임선생님처럼누군가의선생이되었다.이시점에서학생주임선생님의‘나무이야기’를다시한번곱씹어본다.그는과연어떤의미를전달하고싶었던걸까.
공자는이렇게말했다.‘군자는조화를이루지만똑같아지지는않고,소인은똑같아지기를좋아하지만조화를이루지는못한다.’이대목에서공자가말하는군자의덕목이저유명한‘화이부동(和而不同)’의정신이다.내가생각하기에그래도학생주임선생님은내게애정이있었던것같다.한쪽은매를들며,또한쪽은매를맞으며마냥증오만싹텄을리는없다.그것도사제지간에말이다.아마선생님은내가소인의길을걷기보다는군자,즉대인의길을걸었으면좋겠다고생각했을는지도모른다.그래서그는운동장저편의나무를가리켰던게아닐까.내게화이부동의덕을일러주고싶은바로그마음에서말이다.
-제4부세상,<강한사람이되기위해갖추어야할필수덕목>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