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랜딩 (나규리 장편소설)

소프트 랜딩 (나규리 장편소설)

$17.00
Description
세상의 차별 속에서
흔들리며 나아가는 청춘의 여정
낮과 밤의 구분 없이 하루도 쉬지 않고 수많은 사람이 떠나고 돌아오는 인천국제공항. 이 공항에서 일하는 하청 업체 소속의 계약직 노동자들. 『소프트 랜딩』은 차별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계약직이자 여성으로, 또 성 소수자로 살아가는 두 청년의 현실을 밀도 있게 보여주는 장편 소설이다.
공항공사 소속 1차 자회사 계약직 보안검색원 ‘수인’과 항공사 소속 2차 파견회사 계약직 보안검색원 ‘단아’는 나란히 신임 교육을 받으며 서로를 알아보게 된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영종도는 해무가 잦고, 둘은 상처 많은 과거를 숨긴 채 조금씩 다가가는데… 노조 활동을 하다가 잠적하는 미애 선배, 공장에서 부식된 기계 설비를 돌리다가 중상을 입는 주은, 그리고 수인을 세상으로부터 따돌리고 내친 은재와 재성의 이야기까지. 이 소설은 두 사람의 사랑을 비행에 비유하며 세상의 차별을 다층적이고 밀도 있게 그려낸다. 재채기처럼 숨길 수 없는 감정으로 시작되는 비행은 곧 난기류에 휩싸이게 되고, 세상의 차별은 아주 오래된 흉터처럼 가난과 입양이라는 이름으로 내면 깊은 곳에 새겨져 있음을, 이들은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들리며 나아가는 두 청춘의 여정은 우리에게 이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되묻는다. 나규리 작가는 감각적인 문장과 애절한 감수성을 통해 두 여성의 열정적인 사랑과 현실의 차가운 벽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담아낸다. 이들의 사랑이 차별 가득한 이 세상에 소프트 랜딩할 수 있을까? 이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이다.
저자

나규리

2023년무등일보에단편소설「빈세상을넘어」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
조심스럽게건넨이야기가누군가의마음에오래머물기를바라며소설을쓰고있다.

목차

1.Departureㆍ출발
2.Inflightㆍ비행
3.Turbulenceㆍ난기류
4.Arrivalㆍ도착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도무사히착륙할수있을까?”

수인과단아의교차시점으로그려내는
사랑과오해의변주,그간극

세상에는그런사랑이있다.한눈에너를알아보는그런사랑이.두사람은인천공항계약직보안검색원면접을보다가처음만나게된다.면접에합격한수인은1차보안검색원이되지만,면접에서떨어진단아는2차보안검색원이된다.정규직과계약직으로나누는것도모자라,계약직안에서도1차보안검색원과2차보안검색원으로나뉘는현실.정규직전환가능성이높은계약직과그가능성이없는하청계약직의간극은비록사랑하지만처지가다른두사람의입장을비유하며우리사회의슬픈단면을담아낸다.
현실을도피하기위해영종도라는섬까지흘러오게되었지만경제적으로는풍요로운‘수인’과,가족을부당한월세처럼느끼며생활비를줄이기위해간헐적단식을해야하는‘단아’는각자의이야기를담담하게풀어내기시작한다.이소설의묘미는두사람의시점이교차되어서술된다는점에있다.같은대화가두사람의상황에따라어떻게다르게해석될수있는지,김멜라작가의추천사처럼“오해의모서리를거듭응시하는변주의형식은잘닦인문장을따라내면의풍경을선회한다.”.독자들은거듭되는사랑과오해의변주를확인하며,이를통해두사람의이야기에서서히빠져들게될것이다.
그러던어느날,한유튜버가보안검색원의현실을폭로하는불법영상을촬영하게되고,이를통해수인의불안증세가촉발하게되는데...이불행한사건을계기로두사람은뜻밖에서로의마음을확인하고,사랑의비행을시작한다.그러나,사랑은자기자신을극복하는과정이라고했던가.끝내말하지못할과거가발목을붙잡고이들을차가운현실로끌어내린다.


“세상은약자끼리겨누며
최전방의약자가되지않으려버티는정글같은곳.”


『소프트랜딩』에서는두사람의사랑이라는큰줄기로부터세상의온갖차별들이고구마줄기처럼엉켜올라온다.노조활동을하다돌연잠적하는미애선배.그녀는외국인승객에게뺨을맞은뒤회사를그만두고연락도끊어버린다.정규직전환이되기위해공장에서버티다가큰사고를당하게되는단아의옛동료주은.그리고유튜버의영상을보고어느날갑자기수인을찾아온전남자친구재성.수인에게성정체성을깨닫게해준은재.그리고차마말하지못할가족의이야기까지.켜켜이쌓여있던과거의이야기들이한겹씩벗겨지면서수인과단아를둘러싸고있던세상의서글픈차별에대한서사가드러난다.
사랑을완성하기위해서는다름아닌나자신을극복해야한다.누구의과거든상처가있고,누구의삶이든불안하므로.세상의차별이부당하다외쳤으나,돌이켜보니그것이이미내과거를이루고있음을,두사람은깨닫는다.이들에게세상은“약자끼리겨누며최전방의약자가되지않으려버티는정글같은곳”이었다.그불안과두려움속에서결국이들의비행은난기류를맞이하게된다.
세상으로부터자신을보호하기위해두꺼운갑옷을벗고싶지않은단아와이제는이를거부하고싶은수인.이들은어떤결말을맞이하게될까?


“비행기는여전히상공에있다.
수인은이처럼둘의끝나지않은비행이좋았다.”

2023년데뷔한나규리작가는첫장편소설이라는점이무색할정도로감각적인문장과애절한감수성으로두사람의사랑을그려내며우리사회가나아갈방향을되묻고있다.자세히들여다보면온갖차별로점철되어있는이세상이,힘이없는약자들을,소수자들을어떻게종용하고있는지소설을통해우리에게보여준다.그리고묻는다.이제이들이부드럽게안착할한자리가여기,이세상에있겠느냐고.
섬이지만섬이아닌영종도처럼,이이야기는비극이지만비극이아닌결말을향해서서히내려간다.산재처리대신정규직전환을선택한주은은단아에게묻는다.“언니,있잖아요.미래의내가지금의나를비겁하다고생각할까요?”그러나주은이접은얇고큰햄버거포장지가점점작고견고해졌듯흔들리면서도앞으로나아가다보면종착지가어디든작고견고한무엇을손에쥐게될것이다.그렇게우리들의청춘은성장한다.정지아작가의추천사처럼,독자들은알게될것이다.“누구에게나상처가있고누구의삶이나불안한다는것을,그불안을다독이며다시앞으로나아갈수있게하는것은결국온기를가진누군가의마음이라는것을.”
나규리작가는작가의말을통해“시간이흐르면언젠가보편의경계선에서있는사람들까지도안전하게지탱해줄사회가도래할것”이라며“이소설은그믿음으로출발하여그믿음으로끝을냈다”고밝히고있다.부디독자들도그러한믿음으로이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여주길,단아와수인에게마음을담아주길,간절히기대하고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