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함께 보면 흐릿한 세상도 선명해진다)

나의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함께 보면 흐릿한 세상도 선명해진다)

$19.00
Description
“눈이 보이지만 시각장애인이라고?”
흐릿하게 보여도 맑은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저시력인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 글을 큰 어려움 없이 읽고 있다면 당신은 ‘정안인’이다. 정안인은 시각장애가 없는 사람을 말한다. 반면 ‘시각장애인’은 시각의 결함으로 일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뜻한다. 흔히 시각장애인이라고 하면 눈이 전혀 보이지 않아 촉각, 청각, 후각으로 세상을 유추하며 살아가는 장애인을 떠올린다. 바로 매체에서 많이 봤던 ‘맹’ 상태의 시각장애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체 시각장애인의 81.4퍼센트가 맹은 아니지만 정안인과 같은 시력도 아닌 ‘저시력 시각장애인’이다.
‘저시력인’은 눈이 보이지만 잘은 보이지 않는 흐릿한 경계의 장애로 인해 불편한 삶을 살아간다. 그저 시력이 나쁠 뿐이라며 안 보이는 세상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발견되지 않는 저시력인도 많다. 세 명의 저자는 이러한 저시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불편하지만 불편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저시력인을 우리 사회가 알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현재 시각장애 특수학교의 교사이자 저시력인인 차향미와 김창수 선생님은 저시력 장애로 인한 일상의 불편함, 사회적 오해, 내면의 흔들림까지 솔직하고 소탈하게 기록했다. 또 이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연구자이자 친구로 신연서 저자는 이들의 귀한 이야기를 모아서 저시력인에 관한 지식과 함께 엮었다.
이 책은 비장애인은 체감하기 어려운 장애의 어려움과 사회의 불편한 거부감 등을 극복해 낸 장중한 서사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장애’를 함께 바라보자는 따뜻한 제안이다. 저시력인의 목소리를 세상 가운데로 가져온 이 책은 저시력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와 특수교육 교사와 통합학급 교사, 시각장애 복지관 선생님, 안과 의사와 재활 관련 강사, 저시력인의 가족 그리고 그 누구보다 저시력인 당사자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저시력인 친구와 반갑게 인사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신연서,차향미,김창수

저자:신연서
바이올린전공으로대학원에서음악교육을공부하던중,시각장애학생에게바이올린을가르치면서시각장애교육에관심이생겼다.이후대구대학교일반대학원특수교육과에서시각장애교육을전공하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시각장애교육·재활학회의저시력분과장을맡고있으며저시력에관한이야기를쉽고친근하게전하고자한다.강남대학교초등특수교육과초빙교수이며건양대,성신여대,한국교원대에서도강의하고있다.
이메일calmseays@gmail.com

저자:차향미
저시력인이자시각장애교육전공으로박사학위를취득한31년경력시각장애특수학교대구광명학교의현직교사.시각장애에대한특별한지원이없던어린시절어려움을많이겪었지만18살때시각장애특수학교전학이인생의전환점이되었다.이후자아존중감을회복하고교사의꿈을키웠다.자신의경험이누군가에게는불편을해결하는열쇠가되고또누군가에게는다양한세상을이해하는시선이되기를바라며글을썼다.
이메일ch2mm@hanmail.net

저자:김창수
어릴때부터세상에서혼자만눈이나쁜줄알고살아왔다.그막막한시절선생님과친구,이웃의도움으로특수교육교사의꿈을키울수있었다.31년의교직생활동안저시력학생들이외롭지않고방황하지않게작은손길이라도내밀고싶어서이책을집필했다.현재강원명진학교에서근무하고있으며어디선가힘겹게살아가고있을저시력인을늘마음에품고있다.함께이야기하고마음을나누는것만으로도희망이싹튼다고믿는다.
이메일tuber@naver.com

목차


추천의글
여는글.보이지만보이지않는삶
차향미님을소개합니다
김창수님을소개합니다

1부.저시력인은얼마나보일까
·저시력인은어떤사람?
·차향미의눈에관한이야기
·김창수의눈에관한이야기
·사회적으로인정받지못하는장애
·안반가운것이아닙니다
·어느교감의출장길
·감추어진저시력인,감추는저시력인
·나만모르지만주저할필요는없어
·베토벤을닮은사람
·안보이면안되는어린시절이야기
·어느날지구에떨어진것처럼
·어둠속에서찾은한줄기빛

2부.저시력인은어떻게볼까
·저시력인과함께일하는법
·모호한시지각이만든블랙홀
·황금빛물결을이룬열정의30년
·일상에서감각을활용하는법
·손을뻗으면그자리에있는물건
·암기의달인
·삶의영역을확장하기
·나의길잡이애플리케이션
·제3의눈
·이런것물어도돼요?

3부.저시력인과함께보기
·저시력인의특별한자기소개
·좁은시야넘어서기
·먼저목소리로인사해주실래요?
·저시력과대화하는방법
·나처럼이아니라‘누구나’
·안과진료는너무싫어
·어려움을공유하는모임
·함께사는세상의규칙

4부.선명하게살아가기
·가족의정서적지원이필요한저시력인
·내가이래용기가있었나?
·실패가탄생시킨스타
·점자를배우면유용한저시력인
·나를우아하게만드는점자
·점자,또하나의보험
·보행교육이필요한저시력인
·아찔한순간들
·팔자걸음
·안마와저시력과직업
·자립을돕는전문직업,안마사
·자신감을갖게된경주가는길
·저시력인에대한인식변화
·다가오는밤이무섭지만곧해가뜨니까

닫는글.눈이마주치기를기다리며
출처

출판사 서평

보이지만보이지않고불편하지만불편하다고말하기어려운
애매모호한장애,저시력인이야기

눈앞5센티미터가까이에핸드폰을보는사람혹은옷가게의마네킹을보면서길을물어보는사람을만난다면여러분은어떤생각이들까?출근해서커피를같이마셨는데복도에서만났을땐목례만하고지나가거나건배하자고잔을들었는데혼자마시고는잔을내려놓는동료를보면또어떤생각이들까?눈이나빠지는것은신경도안쓰는사람,웃기는사람혹은차가운사람이라는생각이들수도있다.그런데어쩌면‘저시력인’일수도있다.

‘저시력인’은눈이보이지만보이지않는다.시력검사표의첫3~4줄의큰글자만보인다거나시야가좁아서주변이제대로보이지않는다.시력과시기능이떨어져세상을명확하게볼수없는,정안인(시각장애가없는사람)은언뜻이해할수없는애매모호한시각장애를지녔다.때문에“안경을쓰면보이지않아?”,“수술하면되잖아?”라는질문을많이받는다.저시력인은최선을다한의료행위나고도의광학기술이만들어낸안경으로도시력이교정되지않는다.

저시력인은이런모호한시각장애로인하여불편하게일상을살아간다.핸드폰과책의글씨는얼굴가까이5센티미터앞까지가져와야그나마보이며식탁위에놓은검은색의반찬이콩자반인지간장인지구분할수없다.친한동료의머리모양이바뀌어도알아차리기힘들고앞에서인사를하는사람이지인인지외부인인지도구분하기어렵다.그래서저시력인은의도치않게차가운성격으로보이거나업무에서는자신의능력보다평가절하된상태로살아가기도한다.

시력이아닌시선에관하여,
저시력인은어떻게세상을보는가

이책은변방의장애영역인저시력시각장애에대하여,저시력인의애매모호한삶을이해할수있도록저시력인의이야기를생생하게담았다.시각장애교육을전공한신연서저자는저시력연구자로저시력인의교육과삶에대해서,저시력인차향미,김창수두명의저자는장애에대한이해와배려가부재했던시절부터지금까지살아온일상과학업,업무에관한경험을진솔하게기록했다.저시력인이어떤사람이고어떻게세상을보는지,함께보면서선명하게살아가기에대한내용으로총4부로구성되어있다.

1부‘저시력인은얼마나보일까’에서는저시력이라는개념자체의이해를돕는다.저시력인이사회적으로인정받지못하는모호한장애범주안에서감추거나감춰지는존재로살아가야했던현실을담담히풀어낸다.
2부‘저시력인은어떻게볼까’에서는저시력인이감각을활용하는삶의방식에초점을맞춘다.시각적정보가모호할때청각,촉각등의감각활용능력이얼마나중요한도구가되는지그리고기술과보조공학이삶에어떤도움을주는지를소개한다.
3부‘저시력인과함께보기’는저시력인의자기소개방식,인사와대화의어려움,시각정보가제한된상태에서의관계형성등은실제사례를통해공감과이해를이끌어낸다.
4부‘선명하게살아가기’는저시력인의자립과성장의이야기다.점자,보행교육,안마등실제생활에서필요한기술과지원을소개하며독립적으로사회에서살아가기위해고군분투하는저시력인을응원한다.

“장애인의입장에서세상을설계한다면
모두가불편없이즐겁게살아갈수있지않을까요?”

이책은장애인의장애극복의대서사가아니다.처음만난사람이악수하자고내민손을보지못해서첫인상이나빠질까봐걱정하고대중앞에서발표할때원고가담긴종이에얼굴을다가리게될까봐원고내용을다외워버리는비장애인은애쓰지않아도되는일상에애씀이드러나지않도록노력하는친구의이야기이다.사회구성원으로서떳떳하게사회생활을하고사랑하는가족과주변인의지지와도움을주고받으며고민은공유하면서어려움을낮춰나가고사람들과재미있고다채로운시간을보내고싶은친구의이야기이다.
고령화사회에서저시력인의인구는점점더증가할것으로예상한다.이들의실제경험과감정,일상속어려움과적응의지혜를읽으며함께사는세상의규칙을설계한다면모두에게편안한세상이되지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