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힘이기후위기의해법이다,지금생명과학의눈이필요한이유!”
대기를조각하고기후를설계해온
38억년의공진화,기후위기진단의출발점
기후위기라는말을들으면우리는대개녹아내리는빙하와치솟는기온그래프를떠올린다.그런데이위기를‘생명과학의눈’으로바라보면어떨까.지금의위기를위협으로느끼는존재도,그위기를숱하게넘어온존재도결국생명이니까말이다.생명과학의관점으로보는순간,익숙하던위기의풍경은전혀다른얼굴을드러낸다.
사실생명은기후변화에일방적으로적응하기만하는수동적존재가아니었다.38억년동안다양한방식으로행성의대기를능동적으로조각해온것이다.초기바다의미생물은메테인을배출해지구를따뜻하게했고,남세균은광합성을통해산소를내뿜어대기의구성을뒤바꿨다.석탄기의식물들은막대한양의탄소를석탄의형태로땅속에묻어지구를식히기도했다.
수차례의대멸종과극단적인기후변화를극복하며끈질기게삶을이어온것도생명이다.위기는생명을완전히꺼뜨리기는커녕,오히려더복잡하고활동적인진화를이끄는창조적전환점이되었다.그러니기후위기를해결하려면자연을수동적인보호대상으로만여기는낡은관점에서벗어나,시스템을회복시키는힘과능동성에초점을맞추어야한다.기후와생명이서로를빚어온‘공진화’의역사를이해할때,우리는비로소현재의위기를구조적으로진단하고해결할수있는통찰을얻게된다.기후위기라는거대한산앞에서우리에게‘생명과학의렌즈’가필요한이유다.
“1.5도는날씨의변덕이아니라,몸속효소를멈추는위험신호다!”
추상적인기후위기의수치를
생물학적생존의언어로번역하는정교한렌즈
기후위기는많은숫자로설명된다.뉴스기사나각종자료는평균기온이나해수면의변화등을수치화하여제시하지만,많은사람은그숫자에담긴진정한의미를제대로읽어내지못한다.그래서기후위기는더욱머나먼이야기처럼느껴진다.예컨대‘1.5도상승’이라는숫자에우리는지나치게무뎌져있다.일교차가10도이상나는환경에익숙하므로1~2도정도는그저날씨의가벼운변덕처럼여기기쉽다.그러니누군가는“평균기온이그정도오르든말든,그냥참고지내거나에어컨을틀거나하면되는것아니냐”고말할법도하다.
하지만생명의언어로살피면그숫자가가리키는위기는곧바로현실이된다.생명과학의관점에서1.5도는생존과직결된임계점이다.생명체의핵심엔진인‘효소’는특정온도범위에서만작동하며,여기서조금만벗어나도화학반응이멈추고생명현상은중단된다.즉,1.5도는단순하고미미한기온수치가아니라우리몸의‘항상성’이붕괴되는생리학적마지노선인것이다.아주작은체온변화도생명과학의언어로번역하면,생존의한계선을위협하는위기가된다.
“평균의변화는적어보이지만,그작은변화가수많은생물의한계선을밀어붙입니다.(…)그극한값이생리학적임계점을넘는순간,생명은버티지못합니다.(…)생태학자들은이순간을티핑포인트라고불러요.시스템이버틸수있는한계를넘어,회복이불가능한방향으로무너지는지점입니다.”-본문중에서
이책은이렇게숫자안에숨은위기를현실의언어로번역한다.생명과학의렌즈로멀게만느껴지던기후위기의추상적수치를,생명이견뎌야할직접적위기의형태로변환하여우리곁에가져다놓는다.당연하게도먼곳의추상적인숫자가현실의수치가될수록더적극적인기후행동으로이어진다.
“가장완벽한기후해법은38억년전부터자연이이미설계해왔다!”
정복의기술을넘어함께해결하는협업으로,
생명의원리를시스템으로번역하는‘생명기반해법’
우리는기후위기라는거대한난제앞에서흔히거창하고새로운기술만을떠올린다.그러나저자는이미38억년이라는긴시간동안자연이완성해온정교한시스템안에가장확실한해답이있다고역설한다.
생명은지난수십억년동안‘태양에너지를어떻게더효율적으로이용할것인가’‘어떻게탄소를포집해자원으로바꿀것인가’같은질문에대해폐기물도에너지낭비도없는완벽한답을내놓았다.공장의폐가스를먹고에탄올을만드는미생물의‘우드-융달경로’는지구상에서가장오래된탄소포집장치이며,열대우림보다수십배높은탄소저장능력을지닌갯벌과고래는그자체로거대한기후완충재다.인간단독의기술로는쉽사리해결할수없는기후문제들을생명은나름의작용을개발하여알게모르게헤쳐온것이다.
대기중이산화탄소를폐기물없이흡수하는광합성을응용해지은‘숨쉬는건물’,폐가스를재료로에탄올을생성하는미생물의원리를활용한‘친환경철강공장’등은생명의지혜와인간의의지가결합해기후의현재를살리고미래를바꿀생태학적전략의사례다.
“생명이작동하는원리를이해하고,그원리를기술과도시,산업의설계의담는것.자연이오랫동안사용해온방식들을인간의시스템속에번역하는것.(…)희망은새로운기술이나올것이라는기대가아니에요.이미작동해온생명시스템의원리를다시작동하게만드는설계입니다.”-본문중에서
인간의기술은오랫동안자연을통제하고정복해야할대상으로만보았지만,이런과거의관점을버리고38억년간검증된생명의원리를인간의시스템속으로옮겨담는‘생명기반해법’으로나아갈때우리는비로소지속가능한미래를설계할수있다.
“우리는이야기를다시써세상을바꿀수있는유일한종이다!”
집단상상력이새로쓰는기후시나리오
생명과의공존을설계하는호모사피엔스의저력
호모사피엔스는다른동물과달리존재하지않는것을믿고공유하는‘집단상상력’을통해공동체를이루고문명을건설해왔다.한때우리는‘자연은무한한자원을제공하며인간이지배해야할대상’이라는이야기를믿었고,그서사가오늘의기후위기를초래했다.
그러나저자는바로이‘이야기를만드는능력’이야말로위기를해결할유일한열쇠라고강조한다.인류는자신의행위가기후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이해하고그의미를성찰할수있는지구역사상유일한종이기때문이다.오존층회복을이끌어낸몬트리올의정서나노예제폐지인권운동의사례처럼,우리가한마음으로공동의이야기를바꾸려할때세계는실제로변화했다.이제우리는‘자연정복’이라는낡은서사를멈추고‘생명과의공존’이라는새로운시나리오를써내려가야한다.
“생명과학의눈으로보면자연은인간이관리하고이용하는수동적대상이아니에요.(…)자연을자원으로보고그이용을규제하는기존환경법으로는개발이익앞에서생태계를지키는데한계가있다는것이반복적으로드러났어요.”-본문중에서
우리는이야기를다시쓸수있는종이고,자연은오랜세월그비결을다듬어왔다.38억년생명의지혜와인간의의지가결합할때,인류는파괴자가아니라생태계의책임있는설계자로서미래를다시쓸수있을것이다.
“기후위기는머나먼뉴스가아니라우리의실제적인고민이다!”
융합적사고를깨우고토론의장으로안내하는질문들
생명과기후,그리고미래를통합하라
이책에는단순한지식전달을넘어교육현장에서의활용도를높이기위한장별토론질문과생각확장질문이수록되었다.각장도입부에는읽기전사고의틀을잡아주는토론질문을,장마지막에는생각을확장하는논의거리를제시했다.오랜기간교육현장에서학생들과기후·환경친화적과학수업을진행해온저자의노하우가담긴질문들은일상의경험을새롭게보게만들고,미래문제의해법을다각도로모색하도록한다.다양한관점을여러사태에적용하는융합적사고와응용력이강조되는시대에그러한역량을기르는훈련의장을마련한셈이다.
어떤질문은학생들이과학적사실을넘어인문학적·윤리적사유까지나아가게한다.일상과도밀접한확산적질문들은학생들에게는기후위기에대한더깊은이해를,교사에게는학교수행평가나기후·환경토론수업에바로활용할수있는소재를제공한다.독자들은이질문들을따라가며기후위기를막연한뉴스가아니라우리와직접연결된실존적과제로받아들이게된다.
이렇게질문을따라사고를확장하다보면,독자는자연스럽게생명시스템의일부로서인간의자리를이해하게된다.그위치를분명히알아야만우리는비로소막연한공포에서벗어나현명한미래를그릴수있다.새로운관점과분석,그리고넓은사고를촉진하는질문들은우리를기후위기너머지속가능한미래로이끌어주는이정표가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