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성 :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을 위한 헌정사

부활의 성 :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청춘을 위한 헌정사

$15.00
Description
표류하는 청춘의 시간을 그려낸 성장 소설
방황하는 여정에 대한 정밀한 소묘와 희망을 담았다
격동의 시대, 대학은 학생운동의 진원지이자 수많은 사상이 소용돌이치는 격랑의 공간이었다. 빈한한 환경에서 명문대에 합격한 재하는 위대한 혁명가를 꿈꾸며 학생운동에 몰두한다. 반면 어릴 적 풍족하게 자랐으나 재수생 신분인 명진은 혼란스러운 사회와 자아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나날을 허비한다. 양극단으로 갈린 듯한 두 인물 사이에는 정설이, 그녀가 있다. 재하의 사상에 공감하지만 인생을 송두리째 내걸지는 않는다. 명진의 고독과 방황을 이해하면서도 그의 행보를 견실하게 비판한다. 그러나 이처럼 두 인물의 이상理想에 놓인 설이 역시도 자신만의 상처를 품고 있다. 그녀가 종교에 매진하는 이유다.

『부활의 성』은 자신만의 성成을 찾아 헤매는 세 남녀의 여정을 생생하게 풀어냈다. 유구하게 청춘은 무모한 열정, 방황과 좌절의 상징이었다. 걷잡지 못할 순수는 스스로를 감당할 수 없이 초라하게 비추며, 실수투성이로 만들고, 방황 탓에 시간을 허비했다는 자책감을 안긴다. 그럼에도 방황 끝에는 비로소 빛이 있다. 저자는 짙은 그림자는 걷히고 해가 뜨는 순간을 인물들에게 선사한다.

이 소설은 1980년을 전후한 시대를 배경으로 청춘의 성장을 그려냄으로써, 모든 청춘을 향하여 시대를 불문한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박해인

대전에서태어나37년이라는적지않은시간동안,고등학교에서국어교사로근무했다.2006년에중편소설「나와너의굴레」로문학저널을통해등단한후오랫동안창작활동을해왔다.7권의장편소설과1권의소설집을간행했다.주요저서로는장편소설인『겨울비는수직으로내리고…』,『빛이없는별』,『복제인간의죽음』,『사랑,그러나슬픔…』,『들불축제』가있으며소설집으로『음울한내영혼의고백서』가있다.

목차

저자의말

제1부
우리는밤마다새로운꿈을꾼다

제2부
방황과갈등,그리고끝없는고뇌…

제3부
그곳은아직도안개더미에쌓여있다

제4부
그바다에해는다시떠오른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저쪽에서우리를보기만하면최루탄을쏘거나곤봉을휘둘러대는데대체뭘어떻게하라는거야?잡히기만하면무조건빨갱이라는누명을뒤집어씌운채감옥에처넣곤하는데…….”

윤성은담배를입에물고는라이터를켜서불을붙였다.곧담배연기가잔뜩일그러져있는그의얼굴위로뿌옇게피워올랐다.

“정말어떻게해야만이사회에만연되어있는불의를물리치고정의를구현할수있는것인가?최루탄과물대포에맞서서우리도화염병과벽돌을집어던져야하나아니면네말처럼뒷짐지고가만히구경이나하고있어야하나…….”

연기를뻑뻑품어대고있는그의얼굴에언뜻조소가그려졌다.

“하지만젊은이들이비겁하게아무런행동도하지않은채뒷전에물러나서구차한변명이나늘어놓고있다면,이사회는영원히어둠속에묻혀버리고말거야.”
---「제2부방황과갈등,그리고끝없는고뇌…」중에서

“당연하죠.여학생이학교를다니다말고남자때문에휴학한다는게가능한일이겠어요?”
“그럼왜그러는거냐고요?”
“솔직히말해서……요즘같은상황에서는아무도없는깊은산속에서하루종일성경공부나하고싶을따름이에요.”

들판을가로질러오는한결부드러워진미풍을맞고그녀의긴머리카락이가볍게흩날렸다.

“명진씨는예수를진정으로사랑할수있나요?그분의고뇌를,그분의열정을……이세상에그누구보다도…….”
“그렇다면설이씨는그누구보다도예수를가장사랑한단말인가요?”
“네.그누구나다진정한기독교신자로서참된믿음을갖는다면충분히그럴수있어요.”

문득허공을올려다보고있는그녀의두눈이햇살을받은채영롱하게타오르는듯했다.

“그래서설이씨는수녀가되려는거예요?”
“그래요.누구를사랑한다는것은바로자신의이상형을사랑하는것이라서,나는진정으로예수를사랑하기위해서수녀가되려는거예요.나의그릇된자아를깨트린채그분의형상을조금씩닮아가면서그뜻에따르기위해…….”
---「제3부그곳은아직도안개더미에쌓여있다」중에서

그는컵에조금남아있는생맥주를단숨에쭉들이키더니,큰소리로웨이터를불러서500cc하나를더시켰다.그녀도컵을들고는이가시릴정도로차가운맥주를한모금찔끔마셨다.

“이사회는불의를거역하고정의를찾았다고해서나에게너무나혹독한시련을주었어.왜남들처럼학교를졸업한다음취업을해서안락한생활을누리려하지않고감히이사회에도전을하려고했나?마치두눈달린원숭이가눈이하나밖에없는원숭이들한테조롱을당하다가그집단에서쫓겨나는것처럼,그들은불의와타협한채살아가면서정의의갈증에목말라하는나를받아들이려고하지않았어.현재자신들이누리고있는기득권을조금이라도침해받지않기위해서…….”

문득붉게충혈된그의두눈에얇게이슬이맺히는듯했다.

“나는이세상사람들에게욕을퍼부으며항의를하기도하고,또정의를찾기위해젊음을바친내인생을보상해달라고허공을향해부르짖었어.그러나되돌아오는것은공허한메아리일뿐내가주장했던것이과연그무엇이었나?그무슨가치가있단말인가?”
---「제4부그바다에해는다시떠오른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