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나잇 인 카페

미드나잇 인 카페

$14.15
Description
평범한 일상을 소박한 위로로 물들이는 한밤 중의 쉼터
작은 공감과 따듯함에 관한 이야기
일상의 무게를 짊어진 이들에게 커피 한 잔을 건넨다

런던의 거리에 어둠이 내려앉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밤이면 내가 카페 영업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늦은 시간이지만,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 본문 중에서

런던 거리의 한적한 골목 옆, 오후 다섯 시 반. 따듯한 목제 테이블 위 놓인 카페라떼 한 잔. 이른 밤에만 문을 여는 조금은 독특한 카페가 있다. 말수 적은 바리스타 앞에서 피로한 얼굴의 작가 지망생이 커피를 마시고, 책을 좋아하는 야간 경비원은 조명이 잘 들지 않는 구석 자리를 고른다. 서류와 분투하고 돌아온 사회복지사가 미소 지으며 안으로 들어선다. 그들의 이야기는 비범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지만, 평범한 일상이기에 더욱 우리의 이야기인 듯 카페 안의 따듯한 공기를 생생하게 전해 준다. 각자의 고민과 일상이 따듯한 음료에 섞여 목을 타고 넘어가는 장소. 카페 문을 연 순간 바리스타가 멋쩍게 묻는다.

“오늘은 어떤 음료를 주문하시겠습니까?”
저자

전형진

1997년광주광역시에서태어났다.지금까지광주에서토박이로살고있으며어린시절부터책을좋아했다.전문대사회복지학과를졸업한뒤지금은물류회사에서근무중이나,시간이날때마다글을써내려가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001
002
003
004
005
006
007
008
009오드리⑴
010
011
012오드리⑵
013
014
015
016
017오드리⑶
018
019
020
021
022
023
024
025
026
027
028오드리(4)
029
030오드리(5)
031
032
033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밖에는추적추적비가내렸다.비가길거리를차갑게적시는소리가들렸다.
“이만한합주는없을거예요.”아가사는눈을감고카페밖에서들리는비가내리는소리를듣는듯하였다.
“맞아요.”나는고개를끄덕였다.
“나라는존재를찾고싶지만,어떻게해야할지모르겠어요.전에는일에서의미를찾으려고했었는데지금은의미를찾지못한거같아요.”아가사는창밖을바라보고있었다.“여기에오면마음이편해지네요.”
---p.40

낮에맑았던날씨가무색하게저녁이되자하늘에서분무기로물을뿌린듯이비가내렸다.미처우산을챙기지못한사람들은빠른걸음으로움직였다.억세게내리는비가아니라누군가가분무기를뿌리는듯이내리는비여서그런지다른때보다카페내부는습하게느껴졌다.밖에차가다니는소리가크게들렸다.나는잠시눈을감고밖에서들리는소리에집중했다.
“어떤음악을듣고있어?클래식?”어느새오드리가내앞에있었다.
“언제왔어?”
“방금,왔는데아무미동이없어서자는줄알았어.많이피곤했나봐.”
“피곤한건아니야,비가와서그런지바깥에소리가크게들려서그소리를듣고있었어.”
“왠지낭만적으로느껴진다.아무런고민없이삶을살아가는것같아.”
“그어떠한고민이없는사람이어디있겠어,그냥숨기고살아가는거지.”
---p.114

“그러고보니네가먼저입을열어본적이없는거같아,나쁜건아니지만전부터궁금했었거든.몇몇손님들이먼저걸면대답은하지만네가먼저적극적으로말을걸거나참여하지는않는것같은느낌이야.”담소를나누는상황에서다른상황으로바뀐듯했다.
“글쎄,내가먼저입을연다는게쉽지만은않아서.”나는괜히만질만한물건이없는지곁눈질로주변을살폈다.
“물론너의심정이이해가안되는건아니지.”오드리는커피를한모금마시며이야기했다.“그래도일단자주오는손님들하고이야기하는걸보면마음의문을열겠다는행동으로보여서나름안심이야.”
---p.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