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담장 : 최선혜 소설집

엄마의 담장 : 최선혜 소설집

$16.00
Description
엄마보다 여성으로 여성보다 인간으로 온전히 살아가라!
세 여성의 아픔과 성장을 통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탐색한 최선혜 단편소설 3선

「네 엄마 품이 되고 싶지 않아」의 주인공은 가위와 재봉틀 소리를 고향의 소리로 여기고 열심히 살지만, 갑자기 찾아온 집안의 불행을 겪는다. 주인공은 부서져 버린 마음을 사랑으로 조금씩 치유해 가면서, ‘엄마 품’에 대한 진지한 깨달음을 얻는다. 둘째 딸로 태어난 「차라리 잘 됐어」의 주인공은 자신을 존재감 없고 무능하다 여기지만 자기의 가치를 스스로 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는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존재로 나아가지만, 똬리 틀린 자신의 존재에 회의를 갖는다. 그런 아픔을 견뎌내면서 자신을 묶어두었던 인연의 틀을 마침내 빠져나와 진정한 독립을 한다. 「엄마의 담장」 주인공은 과거 속에 살아가는 듯한 엄마와 할머니를 보며, 그 틀 안에서 성장하는 자기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시작한다. 반감을 품고 있으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치를 지니고 자존감을 키워가며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간다.

이 소설들은 아픔을 겪은 여성의 성장기이기는 하나, 여성 해방이나 여권 신장에 관한 거창한 표어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1인칭으로 쓰여 자전적이고 사실적인 느낌이 드는 이 소설에서 세 여인은 각자 다른 종류의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 어려움에 대해 소리 높여 항거하거나 투쟁하는 모습은 아니다. 여성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하고 기회가 적은 세상을 향해 자신의 치열한 삶으로 항의하고 있을 뿐이다.

독자는 세 여인의 삶 속에서 우리 주변의 다양한 모습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듯한 사실적인 표현과 섬세한 서사에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이다. 또 그들이 아픔을 극복해가는 과정에 따뜻한 위로를 보내게 될 것이다. 흔해 빠진 사랑 타령이 없음에도 주인공의 아쉬운 결별이 마음 아프게 다가오는 이 소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과 인간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 대한 진지한 도전이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최선혜

서강대학교대학원사학과에서한국사로문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고캘리포니아대학교로스엔젤레스(UCLA)한국학연구원박사후과정을이수하였다.미국미네소타대학교방문학자,캐나다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객원연구원을역임하였으며서강대학교,한양대학교,상명대학교등에서강사로활동하였다.가톨릭대학교연구교수를역임하였고,현재한국과캐나다를오가며연구와집필중에있다.

2007년에『조선후기지방사족과국가』로학술원우수학술도서상을수상하였다.2004년에『장희빈,사극의배반』,2021년에는『슬픔도미움도아픔도오후엔갤거야』를집필하였다.

목차


작가의말

네엄마품이되고싶지않아
내고향의부조화
가위와재봉틀
공부못한임용대기자
인공의호수
꿈쩍않는마을버스,돌아가는재봉틀
출구불빛
네엄마품

차라리잘됐어
나머지공부
무채색둘째딸
대체가능인력
두어시간의공백
오리와백조의중간즈음
독립세대주
인연의물꼬
단한번의눈물
거울속똬리

엄마의담장
프롤로그:절부(節婦)딸
두정녀(貞女)의슬하
줄서기에대한반감
벽돌쌓기시작
날터진짚신을신고
새벽의코피
물만난고기
현실의신비
징검다리의걸림돌

에필로그:여성으로,인간으로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집안의재력을바탕으로아주머니는명동노른자땅을넉넉하게사서부속공장까지딸린양장점건물을올렸다.하지만세월이지나명동의구석구석이달라지고재개발바람이불며노른자땅을넓게자리한아주머니의양장점건물을부동산중개업자가계속탐냈다.결국아주머니는1997년에양장점을접었다.아주머니는갑자기폐업신고를했고,아버지는퇴직금조로얼마간의돈을받았지만,엄마는그만한배려도받지못했다.
---p.27

아버지의꿈에나를투영하며스스로위로했다.선생노릇이힘듦을비유하는속담을떠올리며고개를끄덕거렸지만,나도부모님처럼다른감각은상실된사람같았다.슬픔이라는커다란유리벽에둘러싸여다른감정이뚫고들어오지못했다.
---p.66

아무리골라보고,거울앞에서서내몸에대어봐도언니옷가운데내가소화해낼옷은하나도없었다.A4용지가들어갈넉넉한책가방을들고다니는내게가는쇠줄끈이달렸거나작은장식이붙은언니의조그만가방은모두적당하지않았다.신발은언니가나보다한치수컸다.무언가얻어내고싶었는데공연히손해도아닌손해를보는기분이었다.
---p.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