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의 렛잇비

그 겨울의 렛잇비

$15.46
Description
“가장 가난한 자리에서 발견한 가장 부유한 복음의 유산”
이 책은 서울 하월곡동 산동네의 라디오 외판원이었던 한 청년이 ‘산정(山頂)의 목회자’가 되기까지, 50여 년의 세월 동안 길어 올린 은혜의 기록이다. 저자 김성길 목사는 ‘에쿠스’의 광택보다 ‘예수’의 흔적을 쫓는 삶을 강조하며, 한국 교회의 세속화와 이단의 미혹 속에서 사도적 복음의 정통성을 수호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산꼭대기 찬양힐링센터에서 3년째 손수 망치질하며 얻은 깨달음과, 목포 평화광장에서 10년 넘게 노방전도를 하며 만난 이웃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으로 드리는 예배’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붉은 동백꽃 한 송이에서 창조주의 지문을 읽어내고, 억울한 죽음 앞에서도 하나님의 공의를 신뢰하는 저자의 문장은 깊은 고독과 따뜻한 위로를 동시에 선사한다.


서문

돌아보니 인생은 무거운 라디오 두 대를 짊어지고 하월곡동의 가파른 산동네를 오르내리던 열여덟 청년의 달음박질과 같았습니다. 살을 에듯 매서웠던 1970년의 겨울, 제 어깨를 누르던 것은 단지 차가운 기계의 무게만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앞날을 알 수 없는 청춘의 고단함과 지독한 외로움이었습니다. 그때 좁고 어두운 골목길에 울려 퍼졌던 ‘렛잇비(Let It Be)’의 선율은 제게 단순한 팝송이 아니었습니다. 고통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그냥 그대로 두어라, 결국 순리대로 흘러갈 것”이라며 다독여주시는 하나님의 세밀한 위로였습니다.
당시 실적 없던 하루를 보상해 주던 그 노래처럼, 하나님의 은혜는 늘 제가 무언가를 가득 채웠을 때가 아니라 가장 비어 있고 낮아진 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억지로 움켜쥐려 했던 손을 펴고 내 안의 아집을 비워낼 때, 비로소 그 빈자리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하늘의 소망이 차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그 비움과 채움의 길목에서 만난 기록들입니다. 산꼭대기 교회에서 280그루의 감나무 성도들과 함께하며 발견한 창조주의 섭리, 목포 평화광장에서 짠 바닷바람을 맞으며 만난 이웃들의 고단한 삶, 그리고 세월호의 아픔이 서린 목포 외항에서 흘린 통한의 눈물까지 모두 이 지면에 담았습니다.
- 4쪽(머리말 일부)
저자

김성길

목사

1955년전라남도영암에서태어났다.광신대학교신학대학원과한성신학교목회대학원을졸업했으며,현재모양동그리스도의교회담임목사로섬기고있다.자작곡으로〈핏빛십자가〉와〈개마고원아가씨〉가있으며,저서로는《그겨울의렛잇비》(2026)가있다.

목차

머리말비워진자리마다찾아오는세밀한위로004


1부|낡은라디오와순리의선율

그겨울의‘렛잇비’011
어느식탐의기록015
철로위에서발견한진리019
금팔찌의무게와영혼의가치023
뇌사라는경계선위에서서027
에쿠스의무게와목회자의중심031
흰눈위에새긴핏값과사랑의역설035
밥상위에내려앉은작은천국039
하늘을수놓는연과우리의‘나잇값’043
‘서로’라는신비047
정치와복음051
제사의숫자보다중요한것055
봄의문턱에서묻는생명의주인059
맨발의전도자최춘선목사063
무속의신당과하나님의시험067


2부|엉겅퀴꽃위에서부르는하늘노래

280그루의감나무성도073
계절의여백에핀허수아비의노래077
하나님이닦아주실눈물081
잊을수없는물음,대답없는바다085
찬양의주인은누구인가089
거문고의선율위에임하는하늘의손길093
성전의소란속에피어난순수의찬가097
가장작은자들의안식처101
바다의경계선에새겨진창조주의서명105
작은날개의기적109
호흡,그지극한은총과사명113
산정(山頂)에서짓는찬양의집117
동백꽃,태초의붉은증언121
엘콘도르파사125
가장낮은자를통한공급129


3부|1,435㎜,타협없는복음의궤도

복음의뿌리,사도들의전통과편지135
성경이말하는‘동방’의진실139
이단천지의시대를살다143
흔들리지않는뿌리,부르심의확신147
일곱집사의사역과직분의본질151
유한한시간속에서영원을걷다155
십자가의길과왕관의환상159
진리와비진리를가르는영적분별력163
철학의성전과그리스도의십자가167
진리의위장술,‘이긴자’라는이름의오해171
불속에서정련된신실한그루터기,‘남은자’175
담장너머의불길과예배의본질179
다니엘기도의본질183
눈보다더희게,직분보다더거룩하게187
성군(聖君)의그늘에가려진욕망의덫191

출판사 서평

“낡은라디오에서흘러나오는위로처럼,메마른영혼을적시는산정의찬가”

김성길목사의글에는꾸밈이없다.잔칫집육회한접시앞에서무너진자신의식탐을솔직하게고백하고,시골면단위의좁은길을달리는고급승용차의무게를‘허영의무게’라고아프게꼬집는다.그의글은관념에갇힌신학이아니라,땀냄새배인작업복과흙묻은신발이느껴지는‘현장의언어’다.
특히1970년대의풍경을묘사한자전적에세이는한편의영화처럼선명하게다가온다.비틀즈의‘렛잇비(LetItBe)’를하나님의위로로치환해내는감수성은,자칫딱딱해질수있는신학적주제들을삶의맥락속으로부드럽게녹여낸다.이책은세상의계산법에지친이들에게“속도가아니라방향이중요하다”는철로의진리를전하며,호박벌처럼자신의한계를잊고믿음으로비상하도록독려한다.진정한치유와쉼이필요한현대그리스도인들에게이책은시원한바닷바람과도같은선물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