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재판의 날

고릴라 재판의 날

$17.25
저자

스도코토리

저자:스도코토리
1987년,가나가와현출생.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졸업.2022년《고릴라재판의날》로제64회메피스토상을수상하며데뷔했다.작품으로《끝없는달》이있다.참신한설정과이야기의힘으로독자를매료시킨《고릴라재판의날》은원래SF로썼던것을3년의개작기간을거쳐지금의이야기로탄생시켰다.독서라는즐거운엔터테인먼트가세상을바꿔낸다는강한믿음을갖고있다.

역자:남소현
연세대학교와이화여자대학교통역번역대학원을졸업하고,일본문학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번역작으로《형사의약속》,《여섯명의거짓말쟁이대학생》,《설원》,《기묘한괴담하우스》,《그래도해야지어떡해》,《형사변호인》,《녹색의나의집》,《죄의경계》,《그리움을요리하는심야식당》등이있다.

출판사 서평

‘1인칭고릴라시점’이이끌어내는무한한공감!
야심차게실화를재창조한가장놀라운상상력

일본의대표적인문예지「다빈치」는『고릴라재판의날』을플래티넘수상작으로뽑으며다음과같은코멘트를남겼다.“고릴라가법정에서싸우다니굉장하잖아,하고웃어버린것도잠시.그안에마이너리티를향한차별과편견을,인권의정의를,그리고‘인간이란과연무엇인가’라는질문을담고있는엄청난사회소설이었다.그리고동시에한여성의청춘이야기이자본격법정미스터리이며철학SF이기도하다.”이한권의소설이담아낸세계의다채로움과깊이를함축한대사,

『고릴라재판의날』의주인공은인간수준의높은지능을지닌고릴라로즈다.로즈는어릴때부터배운수어를거의완벽하게구사해인간과대화한다.언어를배운다는건곧인간의감정과문화를흡수한다는뜻이었기에,때때로동족인고릴라들과다른자신을자각하기도한다.이런고민과인간사회에대한동경이더해져,로즈는정글을떠나미국행을선택한다.

센서가움직임을감지해손동작을목소리로바꿔주는장갑까지손에넣게되자로즈는곳곳에서인터뷰요청이쇄도하는유명인사가된다.그런한편로즈는새보금자리인동물원에서수컷고릴라오마리를만나사랑에빠지고,함께가정을꾸린다.

그러나행복한시간은오래가지않았다.고릴라우리에어린아이가들어가자동물원측이아이의안전을이유로오마리를사살한것.죄없는남편을잃은것을납득할수없었던로즈는동물원,아니인간들의정의라는것을상대로재판을청구하기로결심한다.

발상부터기상천외한‘1인칭고릴라시점’의이작품은놀랍게도실화에깊이기반하고있다.인간과대화하는고릴라,그리고인간의부주의때문에동물원에서사살된고릴라모두실존했기때문.그중전자는2000가지이상의수어를구사하며감정과의사를인간의언어로표현한고릴라코코다.

“우리는고릴라에대한수많은결례를진심으로사과해야한다.”
-소설가교코쿠나츠히코(『우부메의여름』)

코코는영화를감상하거나반려고양이를키우기도했으며번식을거부해수컷고릴라와짝을짓지않고혼자살았다.또처음말을배웠을때“나는착한고릴라”라고말하다나이가든후“나는사람”이라고정정해말하기도했다.이런일화들때문에인간의삶을학습시켜고릴라로서의정체성에혼란을느끼게하는게과연옳은지우려및비판하는시각들도적지않았다.

하람베사건은2016년미국오하이오주신시내티동물원에서4살남자아이가고릴라우리에빠지자동물원측에서아이의안전을위해고릴라하람베를사살한일을말한다.하람베는아이를해치려는기색을보이지않았던데다멸종위기종인로랜드고릴라였다.후폭풍은거셌다.사람들은담장의높이를낮게만든동물원과보호자인부모의태만을비판했다.부모를처벌해야한다는청원운동까지벌어져수십만명이서명했다.논의는한발더나아가야생동물을평생우리에가두는동물원자체를없애야한다는목소리에도힘이실리게되었다.

이두사례는작가스도코토리의상상력과통찰의힘으로인류보편의공감대를자극하는이야기로탈바꿈했다.인간과동물을구분짓는주요특성인‘언어’를구사하는고릴라를통해,동물권의문제에서더나아가인간의본질을들여다보게되는것.모든인간은천부적으로존엄하다.피부색이나장애유무를비롯해어떤것으로도차별받아서는안된다.때문에다양성은곧존엄성의핵심이된다.

인간사회의일원처럼대접받다언제든총알을맞고죽을수있는외부자로배척받는소설속로즈는다양성과존엄성을상징하는존재다.그러나강인하고현명한로즈는어떤순간에도인간중심세계의피해자로만남기를거부한다.스스로가선택한길로거침없이나아가는너무도인간적인고릴라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감동과함께어느덧샘솟는용기를느낄수있을것이다.

“피,땀,눈물있음!휴먼드라마있음!두뇌싸움있음!
사랑있음!이것이바로종합엔터테인먼트다.”-일본독자리뷰

예측불허.『고릴라재판의날』을정의할수있는또하나의단어다.소재도주인공도완전히예상을벗어난데뷔작은이야기의힘으로또한번기분좋은충격을선사했다.앞서서술한대로이소설이담고있는통찰은결코가볍지않다.그러나책을집어든독자는자연스럽게다음과같은과정을거치게된다.펼친다,읽는다,끊임없이읽는다,마지막장을덮으며“아,재미있었다.”웃음과눈물,스릴이공존하는탁월한엔터테인먼트.이책의또다른정체성이다.낯설지만반가운손님같은깜짝놀랄문학과의만남에독자여러분을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