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틈새로 하늘을 보다

일상의 틈새로 하늘을 보다

$13.00
저자

주성학

저자:주성학
전기가들어오지않던신안의작은섬에서십대때하나님의부르심을받은후,총회파송인도선교사로17년간사역했다.‘신전의도시’칸치푸람에코너스톤목회자아카데미(CornerstonePastoralAcademy)를세워현지목회자의성장과사역을도왔으며,첸나이한인장로교회를개척하여인도선교의거점이되는믿음의공동체로세워갔다.현재는제주온교회담임목사로사역하면서,종교와문화,인간의삶에관한글을쓰고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M.Div.)에서공부했고,인도마드라스대학교(UniversityofMadras)에서비교종교학박사학위(Ph.D.)를받았다.지은책으로《인도에피는이야기꽃》(예영커뮤니케이션)이있다.

목차

1부사람(People)
2부땅(Creation)
3부하늘(TheCreator)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책은삶에금이간사람들을위한책입니다.제주도의돌담이돌과돌사이의틈으로바람을흘려보내며오래서있듯,사람도삶에틈이있기에무너지지않고살아갈수있음을이야기합니다.상처를감추느라지친분,마음이메말라하늘을올려다볼힘조차잃은분이라면이책을만나보십시오.저자의따뜻한시선은삶에생긴틈을고치려하지않고,그틈으로스며드는은혜를함께바라보게할것입니다.책을덮을때쯤에는자신의삶을이전보다조금더따뜻하게품을수있을것입니다.강영안(한동대석좌교수)

주성학목사,참잘생긴얼굴입니다.맑고밝은기운이느껴집니다.그런데그의글에는왠지모를애수가깃들어있습니다.진한눈물이배어있는듯합니다.제주의돌담,그틈새에서하늘을보더니아픔과눈물이배어들었나봅니다.
보내준원고를한주간묵혔습니다.섣불리읽고글을쓰기가왠지주저되었습니다.그리곤마침내단숨에읽고,인생과목회의틈새를통해밀려오는감동과눈물에행복했습니다.제주의돌담틈새에서본글들이얼마나곱고예쁜지,제주가새삼아름답게보입니다.‘무슨긴말과글이필요할까….’이렇게좋은책은그냥슬그머니말없이권해주고싶습니다.스쳐가는한줌의바람이시원하게전하는청량감을이글을읽으며누리게됩니다.양의섭(시인,왕십리중앙교회원로목사)

목회초년생시절,저에게목회에대해하나하나가르쳐주신목사님이계십니다.그분께서친구가쓴글이라며간혹책을건네주시던기억이납니다.그책에는평범한일상에서건져낸보석같은깨달음이들어있었습니다.당시저는‘곁에저런친구가있어서목사님은참좋겠다’라는생각을했습니다.
이번에주성학목사님의책《일상의틈새로하늘을보다》를읽으며,“내곁에이런친구가있어서참좋습니다”라고고백하게됩니다.캄캄한하늘에서도여전히빛나고있는별들의존재를다시기억하게해준주성학목사님,“참고맙습니다.”신충우(부산진교회담임목사)

책속에서

<틈새>

돌담사이로
바람지날틈이있어야
세월을버텨낸다.
삶에틈을내는것은
흠이아니라
지혜이다.

<그리스도의식탁>

유기농귤농사를짓는집사님이
직접착즙한귤즙을교회냉장고에넣고계셨다.
원액의황금빛귤즙이냉장고안에서반짝였다.
“집사님,주스를왜이렇게많이만드셨어요?”
집사님이사람좋은미소를지으며말씀하셨다.
“올여름에예배끝나고교회식구들하고같이마시게요.”
칠순이다된집사님의굵은손마디가눈에들어왔다.
‘아!저손으로제주의땅을일구고,
귤나무를돌보고
우리온교회식구들을품으시는구나….’
귤마흔개는족히짜야
이리터들이병하나를채울수있다고하는데,
수십개의병을채우기위해귤을까고
착즙기로즙을내는반복적인과정을
마치수행하듯해냈을것이다.

우리는성도의땀이섞인음료를마시고,
성도의삶이녹아든밥을먹으며주일을보낸다.
예수님의살과피를상징하는
떡과포도주가우리영혼의양식이되듯
온교회에모이는예배자들은
예수의제자로살아가는성도의수고와사랑을
함께먹고마신다.
냉장고안의귤즙을통해
우리는신앙을관념이아닌삶으로마주한다.

<대정읍성(城)>

대정읍성을자세히들여다보면
큰돌,작은돌,
네모난돌,제멋대로생긴돌….
생김새는제각각이지만
어우러져한몸을이루고있다.

크다고과시하지않고
작다고주눅들지않으며
각자제자리에서
상대를잡아주고
빈틈은메우며
서로의무게를버텨낸다.
기우뚱한몸을기대면서
조화와균형을이루었다.
애기손바닥만한돌멩이도
저큰성벽의틈새를메우니쓰임새가있다.
큰돌은
가장낮은자리에서더많은무게를버텨내며
안정감과균형을유지한다.

둘쑥이있으면날쑥이채우고,
날쑥이있으면들쑥으로메꾸면서
서로다르지만하나로연결되고
하나이지만각각의멋으로존재한다.
대정읍성을마주하고서서
교회의존재방식을떠올려본다.

<둥지>

죽은소나무위에튼빈둥지를보았다.
나무가죽어서새가떠났을까?
아니면새가떠나자나무가죽었을까?

주인이떠난빈둥지는
탐라의흔들바람에도위태롭게휘청거린다.
아직은괜찮아보이지만,
작은나뭇가지가삐져나오고
이겨붙인진흙이흘러내리다보면
언젠가우수수쏟아져내리리라.

소나무와둥지의모습을보며
오늘의한국교회를떠올렸다.
뿌리와줄기가견고하고
푸른잎성성하다면
손짓하지않아도새들이몰려와
이가지저가지에둥지를틀것이다.

그러나
뿌리가죽으면
가지에매달린둥지도함께죽는다.
나무가생명의기운을잃으면
새들이먼저알고둥지를떠나기때문이다.

<기도를배우다>

교인의귤농장을방문하면
귤나무를바라보며기도한다.
귤나무가제때꽃피고
병충해를이겨내어
맛좋은열매를맺도록.
그리고저귤을먹는소비자는기쁘고
귤을재배하는교인은수입이늘어
수고하는보람을누리기를.

블루베리농장에가면
블루베리나무를붙잡고기도하고,
단호박밭에가면
호박꽃을바라보며기도하고,
추수때가된보리밭을지날때면
수확할때비가오지않게해달라고기도하고,
콤바인이고장났다고하면
제때고쳐작업나갈수있게해달라고기도한다.

평생해본적이없는기도를
매일같이배우고드리다보면
일상이기도언어로가득채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