딮다 1호
Description
쥬쥬베북스의 첫 번째 인문·예술 시리즈 출판물, 『딮다』.
『딮다』 1호에서는 연극 연출가 강윤지, 김진아, 시각 예술가이자 청각장애 당사자 김은설, 후각 예술가 곽혜은, 예술 교육자이자 다원 예술가 허탐정(허나영), 그리고 쥬쥬베북스의 편집장 윤여준이 각자의 삶에서 돌보고 있는 흔들림의 순간을 이야기한다. 외면하던 나를 만나기도 하고, 우리를 둘러싼 현실을 되짚기도 하고, 발밑을 빤히 보기도 한다.
‘딮다’는 ‘짚다’의 옛말로, ‘바닥이나 벽, 지팡이 따위에 몸을 의지하다, 여럿 중에 하나를 꼭 집어 가리키다’는 뜻을 지닌다. 그 뜻처럼 이번 『딮다』1호는 6명의 필자가 자신 주변의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무심코 스쳐 지나갈 법한 이야기를 깊게 짚었다. 내밀한 시선을 통해 우리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 몰랐던 것, 혹은 모두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것을 다시 들여다보았다.
저자

강윤지,곽혜은,김은설,김진아,윤여준,허탐정

극단Y에서글쓰고연출하는연극쟁이.흠뻑흔들리는사람들,그럼에도불구하고다정함과따뜻함을내어주려는사람들을사랑한다.
대표작:《344명의썅년들》,《퍽킹젠더》,《제1강:거절하는방법》

목차

2쪽:(작고)작은나-허탐정(허나영)
14쪽:에일리언해킹하기:지렁이가되는꿈을꾸었다-곽혜은
26쪽:소리풍경-김은설
40쪽:『할아버지가사랑한무지개』번역·편집후기-더멀리나아가는무지개빛그림책만들기-쥬쥬베북스
47쪽:그냥아는사이는아니라서요-강윤지,윤여준
54쪽:언니들에게-김진아

출판사 서평

이번1호에서는첫번째로,예술교육자허탐정(허나영)이〈(작고)작은나〉를통해어린시절일기를통해어린이의고민과생각을탐구한다.어린시절처음만난일기장은왜‘오늘의착한일을그림으로그려봅시다’로시작되었을까,어느순간부터‘진짜마음을일기장에쓰지않’게되었을까,왜그시절어떤어른도‘있는그대로괜찮다’는이야기를해주지않았을까어른이된‘나’가작고작은어린시절의‘나’의생각과고민,그리고모순된마음까지도솔직하게되짚어본다.
두번째는후각예술가곽혜은의우리토양을지키는생명체인지렁이를관찰하며꿈에서지렁이가되어보는픽션〈에일리언해킹하기:어느날지렁이가되는꿈을꾸었다.〉이다.곽혜은은지렁이가되어만나는세상을마치일기처럼적고,각각의일기에등장하는지렁이의행동과느낌을통해알수있는지렁이의특징을주석으로전한다.또한본글은작가의지렁이드로잉과함께배치되어마치오래전,지렁이가되었던한인물의오래된탐구일지를보는듯한느낌을더하였다.
세번째로는보청기를사용하는시각예술가김은설이자신이소리를감각하는방식을시각·촉각적서술을통해표현한작업,〈소리풍경〉이다.〈소리풍경〉은반투명한트레싱지위에인쇄되어,앞과뒤의글과그림이함께중첩되어보인다.실제로김은설작가는중첩된페이지들처럼,자신을둘러싼소리가켜켜이전해진다고전한다.몸속의진동,발을통해전달되는땅의진동,소음과섞여들리는주변의말소리등,김은설작가가감각하는〈소리풍경〉은명확하지않고,복합적이며,흔들린다.
네번째는쥬쥬베북스편집장윤여준이퀴어어린이그림책〈할아버지가사랑한무지개〉의번역및편집의후일담을해당도서의번역가김다현과함께소개하는〈『할아버지가사랑한무지개』번역·편집후기-더멀리나아가는무지개빛그림책만들기〉이다.퀴어어린이그림책을한국에소개하게된계기와번역에서어려웠던점및고민을함께나눈다.
다섯번째는연극연출가강윤지가글을쓰고윤여준이그린만화〈그냥아는사이는아니라서요〉이다.이만화는동성커플이함께병원에방문했을때마주하게되는불편한현실을그렸다.그냥아는사이로퉁-쳐버리는동성커플의관계에대해질문하며,동성혼법제화및생활동반자법에대한이야기를넌지시담고있다.만화의말미에는‘그냥아는사이’가아니라면,어떤사이인지에대한작가의답변과도같은시가함께실렸다.
마지막으로는연극연출가김진아의글,〈언니들에게〉가소개된다.〈언니들에게〉는2022년겨울의연극《조금쓸쓸한독백과언제나다정한노래들》에서관객들에게쥐어준극중동생‘하나’의편지글중일부를다시다듬은글로,고립과소진,단절이후를사는언니들을향해쓴편지이다.가족과멀어진,모두에게손가락질을당한,사랑으로몸과마음을소진하는언니들에게필자는말을건넨다.솔직하고도따듯하게,혹은담백하고도차갑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