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사랑해마지않는일상을보듬는방식에대해…
이단편집의매력은다양한사물을통해이야기를전개하는방식그것에도있지만각기다른공간,도시,문화권에서서사가펼쳐진다는점에서또한이색적이다.
「게」의마이애미,「돌의기억」의LA,「오직하나뿐인」의스페인,「청나일쪽으로」의이집트,「페트라의돌」의요르단등각기다른공간으로우리들을살포시데려다놓고는그곳에서비밀을꺼내놓듯화자의일상에대해,사랑과상처에대해털어놓는다.이때문에이국적인장소와그장소에서기인하는묘한매력에흠뻑빠져들길원하는독자라면이단편집이더욱감동적으로다가올것이다.이작품의매력은그렇듯생경한장소에서다시금마주하게되는우리들일상의의미,그소중함을반추하는데에있다.그러며마지막에가서는장소와국가,모든사물을초월하는삶의단단한진언을우리에게던지고있다.‘우리삶평범하고도깊숙한곳,거기사랑이있다고…….’
책속에서
청나일쪽으로가야만내가바뀌는건아닐지도모른다.일상을사는생활이달라지진않을것이다.그와멀어지는것도아닐것이다.그러나내가앞으로겪는모든것을대하는마음은달라질것이다.전처럼은살지않겠다는다짐이기도할것이다.나는예전의나를찾아씩씩할것이었다.무엇보다도나는글을쓰게될터였다.비록어떤결실을보지못한다하더라도나는나를기록할것이었다.내가살았던흔적을남길것이었다.거기에는물론그녀가많은부분을차지하게될터였다.나일강과그강의범람이이집트를만들었듯이그녀의죽음은나를만들것이었다.어쩌면내가신전에있을때그녀의영혼은나보다먼저청나일을다녀왔을지도모른다.
---「청나일쪽으로」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