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제로 크리스마스

슈가 제로 크리스마스

$10.45
Description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한 앤솔러지 작품집(총 5편)
저자

조유영,김주욱,이찬옥,박초이,김영석

2020문학나무봄〈가석방〉으로등단.같은해이병주문학상동상수상.2022년스마트소설집『박스』출간,2023년『feat.죽음』출간

목차

서문
마스의크리스
불꽃종소리
크리스마스를훔치다
굿바이,가을의크리스마스
푸른빛도깨비불

출판사 서평

소설의주제가될수있는
그모든것에대한탐구
하나의주제,각자의서사

도서출판카논의두번째피처링시리즈『슈가제로크리스마스』가출간되었다.첫번째『feat.죽음』에서묵직하고도근원적인질문‘죽음’을탐구했다면이번작품집에서는‘크리스마스’를배경으로다섯편의소설을모았다.
한때크리스마스는종교를초월해무한한사랑,소중한이들과의인연그리고형용할수없을만큼따스한것들의상징이되어오로라처럼우리들마음에너울거렸던적이있다.거리곳곳에서캐럴이울렸듯아련하고도소중한뭔가가손에잡힐듯지척에있다고믿었던시절은이제지나버렸다.그러나우리들마음엔여전히그빛바랜기억의폴더가삭제되지않은채남아있다는것을안다.

『슈가제로크리스마스』를통해희미하게남아있는그시절의기억을소환해보기바란다.흙투성이였든,어떤얼굴을하고있었던지개의치말고.어쩌면가장소중한건당신자신의그모습그대로일지도모르니….

〈마스의크리스〉조유영작가는화성에남겨진안드로이드형AI를화자로내세워크리스마스의의미를우리에게묻고있다.혼자남겨진채생명이사라진폐허의지구,그지구가한점의모습으로쓸쓸히태양주변을유영하는‘일면통과’의모습을바라보면서.그공허한시선은창백한푸른점,그안에서우리가향유했던소중한가치와의미를더듬어보는듯하다.

김주욱작가의〈불꽃종소리〉는러·우크라이나전쟁을전면에등장시켜우리에게개개인의삶의의미와연결된공동체정신이란무엇인지묻는듯하다.지금도러·우전쟁,중동전쟁은먼이국의땅에서여전히개인의삶을망가트리고공동체를파괴하고있다.누군가는달콤한디저트를먹으며크리스마스연휴를즐기고있는동안에도아마그러할것이다.
〈크리스마스를훔치다〉에등장하는화자는예수처럼마구간에서태어났다.그는많은것을훔친존재이기도하다.다른사람의연인이될뻔한여자를속임수로뺏기도했으며운으로얻은학벌을이용해타인의환심을사기도한그런인물이다.이물스럽기도동시에‘우리’를닮은남자이기도하다.자신의거의모든것을부정하며살았지만그에게도남겨진것이있었다.있는그대로의모습으로마주한한여자그여자사이에생긴아이,녹담을통해.

박초이작가의〈굿바이,가을의크리스마스〉는다른누군가가아닌진정으로자신만의크리스마스를즐기기까지의과정을보여준다.그과정속에서화자는속박의관계는결국스스로를아프게할뿐이라는걸말하는것만같다.친구인듯친구가아닌듯한지인가을의제안으로솔로크리스마스파티에참석한화자,그곳에서그녀는자신만의크리스마스를당당히마주하게될까?어디선가"IwishmyownselfMerryChristmas"라고외치는듯하다.
김영석작가의〈도깨비불〉은이세상에특별한게존재한다고믿었던시절의꿈에대해,그시절삶에대한뜨거운마음에대해말하고있다.한때있었다한들,도깨비불은이미사그라든지오래일까….만질수있고볼수있는것들에둘러싸여살고있는우리들이지만때로어딘가현실을초월해‘존재했으면하는것들’이남아있기를꿈꾸기도한다.비록하룻밤의꿈일지라도.

다섯명의작가가펼쳐내는하나의주제,각각의서사를통해오늘날우리에게크리스마스란어떤의미인지그가치를되새겨봄과더불어지난시절의추억과마주해보는기회가될수있기를소망해본다.비록‘단맛없는’슈가제로크리스마스가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