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셰익스피어가 필요해요

더 많은 셰익스피어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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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어느덧 수필의 글밭에서 서성인 지 삼십사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십 중반에 터 잡아 글밭을 쉼 없이 가꾸다 보니 열두 번째 자손이 탄생했습니다. 이삼 년 터울이니 다산인 셈인가요. 여기엔 부모님 추모집 한 쌍, 수필선집 한 쌍도 덩달아 태어날 수 있었으니 문복입니다. 왜냐고요. 제가 수필 작가가 아니었다면 꿈도 못 꾸었을 후손의 탄생일 테니까요. 보람을 한껏 안겨준 기념집엔 자손들의 인생과 부모님의 발자취를 담았어요. 수필선집 두 권도 사랑과 희망, 그리고 영혼이 따뜻해지는 작품을 담아보려 애썼어요.

책 읽기와 국내외 여행, 전시장과 공연장을 떠돌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세상 구경 나섰답니다. 이 일련의 활동은 내 삶을 추동하는 에너지를 실어 나르고, 내 정신을 곧추세워주었지요. 이 모든 일을 할 때마다 감성이 깨어나서 영감을 불러오고, 글쓰기의 자양분이 되어 주었으니까요. 내 삶이 수필 문학으로 태어나면서 독자들과 상면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왔습니다. 독자들의 후기를 통해 지혜를 얻고 보람과 긍지도 맛볼 수 있었지요. 그들로부터 ‘위로를 받았다, 세상을 헤쳐나갈 용기를 얻었다, 보고 싶다.’는 편지를 받았을 때는 세상을 다 얻은 듯한 충만함이 전신에 퍼져 나갔습니다. 글쓰기의 묘한 매력입니다.

이번 수필집에 예술 마당과 내 삶의 뿌리인 수필 문학, 나의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 이상 기후와 연관된 숲 얘기, 국내외 기행 수필을 담았어요. 독자와 함께 손잡고 걸으며 도란도란 정다운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자

김혜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