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꽃이 피었습니다 : 숙제 아닌데 쓴 시

마음꽃이 피었습니다 : 숙제 아닌데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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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 수업을 하는 것, 시로 학급살이를 하는 것, 시로 삶을 가꾸는 것. 사실 저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지 정답을 모릅니다. 저는 시를 시인이나 교육기관에서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쓴 시를 보며 감동하며 ‘그래, 이게 바로 시야!’ 하며 감탄합니다.

다만 시로 아이들을 만날 때 가장 신경 써서 준비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아이들이 읽으며 머리를 끄덕이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시’입니다. 아이들에게 제가 준비해온 좋은 시를 읽어 주고 서로의 경험과 마음을 나눕니다. 때로는 한 시간 내내 시만 읽어 주기도 했습니다. 좋은 시를 읽어 줄 때 아이들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고 아이들의 입에선 웃음과 감탄사가 연발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시집으로 가득 찬 학급문고에서 한 권씩 꺼내, 저마다 마음에 드는 시를 하나씩 골라 필사하며 시와 가까워졌습니다. ‘시란 이런 것이야’라고 알려주는 것보다 ‘좋은 시’를 통해 직접 시의 맛을 느껴 보고 시에 자신의 마음을 담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지도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우리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시집은 〈마음꽃이 피었습니다〉 일 것입니다. 114송이의 마음꽃에 ‘나다움’을 찾아가는 자신의 일상과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죠. 한창 사춘기를 겪고 있는 6학년 아이들의 말과 행동, 일상, 그리고 시선이라는 마음 씨앗이 시가 되었습니다. 평소 집에서 가족에게 꺼내지 못했던,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표현하지 못했던, 세상을 살아가는 한 명의 자아로서 되뇌는 독백이 마음꽃이 향긋하게 피어 마음을 두드립니다.

아이들이 피워낸 예쁜 마음꽃이 어린이에게 위로가 되기를, 어른에게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감의 속삭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엮은이_전인엽
저자

전인엽

초등학교교사이며,아이들에게‘엽쌤’으로불린다.그는교실에서아이들과함께있을때가장큰행복을느낀다.서로의일상을나누며아이들마음에감동하고또배운다.아이들이지금그예쁜마음을잊지않고간직하길바라며,아이들의좌충우돌교실에피소드와삶의이야기를매년학급문집과책으로엮어내선물했다.저마다의‘나다움’이담긴삶의이야기가스스로를귀하게여길줄아는행복한어른으로성장하는데도움이될거라믿고있다.아이들의숨결이담긴글들을통해책장한편을채워가는낭만을꿈꾸고있다.

목차

1교시가족품에서피어나는마음꽃
아빠달_22
엄마목소리_24
관심_26
눈치_28
달_30
세대차이_32
질투_33
엄마는기상캐스터_34
비가오는날이면_36
그한마디_38
캠핑가는길_40
아빠_42
걱정_44
나만아는비밀_46
아버지_47
우리누나_48
우리아빠_50
눈치_52
타이밍_53
사춘기vs갱년기_54
후회_55
엄마말씀_56
후회_57
숙제_58
못_59
나의별_60
거짓말_62
정당방위_64
아무것도모르고_65
할머니사랑_66
라면_68
엄마의하루_70
우리를위해_72
잔소리듣고싶은날_73
가장의무게_74
오늘의날씨_75
사춘기_76
현관문_78

2교시학교에서피어나는마음꽃
새학기준비_82
쉬는시간_83
부들_84
친구_86
발표_87
수군수군_88
짝사랑_90
축구_91
학교에서똥누는법_92
혹시괴물_93
운동장_94
공포영화관_96
나만그래?_98
마스크의발전_99
공룡들의외침_100
먼지와의전쟁_102
소문_104
친구_105
믿음_106
급식_108
학부모공개수업_109
꽃_110
마기꾼_111
미술시간_112
시간_113
마음속으로_114
피구_116
학부모공개수업_118
따뜻한말_120
친구사이_122
빼빼로_124
수업준비_126
요리수업_127
괴롭힘_128
뭐어쩔수있나_130
100점이란_132
고백_133
나는?_134

3교시세상을향해피어나는마음꽃
기린_138
신체검사_140
나에게쓰는편지_141
금사철키우기_142
옷_144
하고싶은말_146
양치_148
계란꽃_149
30점짜리시험지_150
엄친아_151
배려_152
사춘기_154
위로의함정_155
상처_156
마음조절법_158
아낌없이주는돼지_160
물빛축제_161
배려의용기_162
소확행_164
거인들이사는세상_166
나사하나빠진것처럼_168
비오는날_169
밤의실업자_170
여름의실업자_172
잠자리가되고싶어_174
무지개_175
개미집_176
한여름밤의숨바꼭질_177
지우개의일생_178
모기_180
이별_182
개미_184
불쌍한나의지우개_186
공_188
우리집강아지_190
걱정_191
나만의공부법_192
사랑해_194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엄마목소리_계준석

학원마치고
집에홀로들어와
조용히밥을먹는다

침대에누워
아무말없이휴대폰을만진다

삐삐삐삐삐삐삐삐
띠리링!

누군가들어오며
익숙하고반가운
목소리가들려온다

“옷좀걸어놔라!”

이목소리를들으려
몇시간을기다렸는지모르겠다
---p.24~25

거짓말_임진아

엄마랑아빠가싸운다

한바탕소나기가지나가고
엄마가방으로들어온다

"엄마,아빠랑싸우셨어요?"
"아니야안싸웠어엄마가알아서할게“

싸웠으면서
또안싸웠다고한다

나도학교에서친구랑싸우면
선생님한테그렇게말하는데
내가엄마를닮았나보다
---p.62~63

라면_장우진

“쩝쩝소리내면서먹지마!”

시무룩해져소리내지않고
조용히라면을먹는데
식탁에선여전히소리가난다
메아리처럼울려퍼져온다

후루룩
쩝쩝쩝
후룩룩후루룩
쩝쩝쩝쩝
쩝쩝쩝쩝쩝쩝
쩝쩝쩝쩝쩝쩝쩝쩝
쩝쩝쩝쩝쩝쩝쩝쩝쩝쩝
---p.68~69

상처_오재원

“왜이렇게진지해?
장난이잖아”

가시돋친말이라는
창으로찌르고
장난이라는
방패로막는다
---p.156~157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