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관찰일기

사춘기 관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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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춘기 관찰일기〉는 엄마인 내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밝히는 실패 일기이며 촌스럽고 유치한 아이와의 전쟁사이자 아직도 진행 중인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를 키우며 마주하게 되는 황당함이 비단 나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배운 것과 현실의 괴리에서 숱한 갈등을 겪었던 듯하다. 너무 오픈되는 것도 불편했고 꽤 괜찮은 사람인 ‘척’하고 살았던 내가 가면들을 벗는다는 건 자발적인 일이 아니기에 실로 고통스러웠다.

그럼에도 이 글이 어쩌면 다른 사람을 살리는 약재료가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 나는 그대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방비로 사춘기를 맞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아닌 자녀의 모습을 통해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는 분들에게도 심심한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자녀교육은 부모의 평생 숙제인지 모른다. 너무 잘하려고, 너무 반듯하려 하지 말고 그냥 나도 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어설픔의 자유가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에게 생긴다면 그걸로 행복할 듯하다.
저자

우지연

저자:우지연
서른다섯에아이를낳았다.아이를낳고하지않던고민을많이했었던것같다.내가누구인지를깨닫게된것은아이를낳고난이후부터다.괜찮은엄마가될줄알았고도움을줄수있는학위도갖추었다고생각했었다.그러나아이를키운다는건나자신을온전히이해하고아이앞에서내가어떤사람이었는지를발견하는과정이었다.사춘기아이를키우며낯선아이를바라보는일은고통스러운일이었다.그래서관찰로시작된모험같은이일이도리어나의자아를벗겨내며나를관찰하는시간이되었던것같다.여전히아이와나는과정중에있지만나의개인적인이야기가실은우리가듣고싶은일반적인이야기가될지도모른다는생각에책을냈다.『청소년분노조절프로젝트』,『청소년감정진로GPS』등과같은어린이,청소년을위한책들과여러주제의책들을썼다.사춘기아이를키우며낙심하고쓰러진부모에게힘이되었으면좋겠다는마음만있을뿐이다.그대의문제는나의문제고,나의문제는그대의문제가될지도모른다는생각에용기와위로가전해지기를바라는게나의전부다.
E:pleasure-20@hanmail.net
B:blog.naver.com/pleasure20

목차


프롤로그11
17아이를키우는게아니라내가자라는것이었어
21집에안들어왔다
23오늘도싸웠다
26사춘기아들다루는법
28왜씻지않는걸까
31거실이냐주방이냐
34받아쓰기10점,수학바보
37격투하듯이
40관찰자가되면양육할수없다
45내가아들과다툰이유도이것때문이었지
49아들의버킷리스트
50수업시간에자는아이
53학교가주는게어디야
55자리를멀리떨어져앉는다
59창피
62아이가커가는것은사진으로
64사춘기초기시작을알리는징후
66언제까지학교가기싫을래
70만화광
74어른노릇금지
80아들이말했다
83욕쟁이엄마
92아들의게임
96왜믿어주지않나?
99나는안되는게너무많은엄마입니다
101남의아이처럼키우기
104아이와춤추기
108방학이구나!뭘먹일까?
112아들이아닌나때문에돌겠다
115엄마를무시하면서부터사춘기가시작된다
118아들이방문을닫는다
120그때는안보이고지금은아는것들
123사랑의마지막은불쌍히여기는것
125기억하기,간직하기
128누구를닮았겠냐?
131아이에게말시키지말기
134아이는방학중,나는고문중
137드디어아들이나에게욕하다
141돈은수치를준다
145아들의신체검사
149우리는오늘도약을먹는다
153우리는폭력에맞서야한다
158자전거수리비용을깎지못했다
162자식이기는부모있다
165남편과아들이다른점
168사춘기는‘난여기있어요’라는뜻
171국제전화걸듯신속하고빠르게
173어쩔티비대처법
176우리아이는수학을못하는게아니라글을이해못하는걸로
178레쓰비
180아들과싸우면누가이길까?
183생각보다따뜻하게안아볼시간이별로없어요
185아이에게진심이통하면
190murmured
193아이뒤를따라가봤다
196한학기끝나고받은전화
198싸우면아빠가아닌나를찾는다
201사춘기라는증거
205다시묻기연습
208맨날먹을게없다한다
210아이들문제에어느정도개입해야할까?
215공부하면안치워도된다는그생각
219아이를키운다는건오해받는일이다
222학교에서는무엇을배우는가?
227아들의이간질
231부모의말을골라순종하는아이
235내가너를위해접는건먼저말걸어주는일
239너무늦게매를들었다
243무심하게툭,쿨하게대하기
246아이는화나면밥을안먹는다
249내아이에서너로거듭나기
252결혼한날보다아이낳은날을
256아이는나에게소리지르지말라하고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나마나는사춘기관찰일기를통해제법괜찮아질정도로나를이해하게되었다.사춘기아이가아니면전혀느끼지못했을감정,생각들은애쓰며살아가는나를무장해제시켰고,어떻게해도안되는게있다는가르침은위대한삶의지침이되어주었다.아마나처럼,아니면나보다더걱정과짜증,힘듦의연속가운데살아가는부모들이있으리라생각한다./12

나는그대가아무것도모르는상태에서무방비로사춘기를맞이하지않았으면좋겠다.내가아닌자녀의모습을통해두려움과걱정이앞서는분들에게도심심한위로가되기를바란다.자녀교육은부모의평생숙제인지모른다.너무잘하려고,너무반듯하려하지말고그냥나도잘하지못할수도있다는어설픔의자유가이글을읽는모든사람에게생긴다면그걸로행복할듯하다./13

오늘은아이가방을엉망으로하고나갔다.평상시라면다치워주는데오늘은이것을교육적가르침의시간으로삼으려고그대로두었다.마음에안들어아침부터부글거렸다.‘오기만해봐라!’그냥내버려두면된다고하는데,잘안된다.더러운것을못넘기겠다.아이를한사람의인격으로대한다는것은그사람의자유를,그사람의소유를함부로침범하지않는것이다./23-24

‘미안하다,괜찮다’를반복하는게지겨우리만큼지금의너와나는어렵다.생각같아서는말도하기싫은데부모라서또건넨다.아이에게말했다.처음에장난감을사면그장난감에스크래치가하나도없지만조심스럽게다루지않고함부로만지면스크래치가생기고나중에는버리고싶은정도가돼버린다고./38

말로는아이를인정한다고하면서도머리로는이아이를한사람의인간으로,나와동등한수준의인격체로대하지못하는점이많다./74

아이는이어서말했다.“엄마,나도계획이있어요.내가버리려고했는데엄마가늘먼저말한다고요.”깜짝놀랐다.계획이라는말에.‘아,이녀석도계획이있었구나.’처음알았다.계획?무언가를할때그다음에는무엇을하고또있다가는무엇을할것인지에대한일련의순서같은것.아차싶었다.‘계획이있었구나.’그럴수도있겠다.너와나의타이밍이다를수있겠다.내가너보다좀더빨라서답답해보일수도./76-77

낮에아들이말했다.“엄마,엄마는밖에나갈때없어?”뜬금없는아들의말에놀랐다.“왜…?”내가물었다.“응,나좀쉬고싶어서.”아들은내가없어야쉰다고생각했다.충격이다./80

콩나물이잘자라려면검은색봉지를씌워주어야한다.아들이방문을닫은것은검은색봉지를자기에게입힌것과같다./119

그래서생각했다.사랑은서로를불쌍히여기는마음,우리에게지금있는이마음.그것이사랑의가장상위단계가아닐까./124

“엄마는지금힘으로때리는거아니야.부모니깐네가알아차리라고때리는거야.때리는걸좋아해서하는것도아니야.엄마도힘들어.엄마니깐,엄마라서하는거야.”내눈에눈물이반은가득찼던것같다.아이는알수도있고모를수도있다./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