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18.35
Description
시대와 세대를 뛰어넘는 명작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는 순간, 놀라운 세계가 펼쳐진다!

고양이 한 마리가 그의 집에 들어가는 순간,
‘일본의 셰익스피어’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로소이다》가 탄생했다!

“태평해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
120년 전, 이름 없는 고양이가 남긴
인간과 세상에 대한 유쾌하고 깊은 농담 혹은 예언
여기, 한 마리의 이름 없는 고양이가 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는 고양이가 화자가 되어 고양이의 입장에서 인간과 세상을 바라본다. 고양이가 전하는 인간 보고서는 때로 무릎을 칠 정도로 날카롭고, 때로 웃음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유쾌하다.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과 세상을 조금 엿본다면 다음과 같다.
〈인간은 허우대만 멀쩡한 도둑놈이고, 자기 역량을 뽐내며 우쭐대기에 바쁘다. 인간 세계에서 행해지는 사랑의 법칙 제1조는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동안에는 모름지기 남을 사랑해야 한다’이고, 인간의 연구란 결국 자기 자신을 연구하는 것이다. 인간들 중 어떤 자는 때때로 나를 보며 저렇게 살면 편하겠다고 하는데, 편한 게 좋아 보이면 그렇게 하면 될 일 아닌가. 그렇게 빡빡하게 살라고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다.〉

우리는 고양이 덕분에 새롭게 눈을 뜨고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인간 관찰을 넘어서 인간 존재와 사회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이 소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독자들에게 유효한 울림을 준다. 인간의 고독, 개성 중시, 예술의 변화, 비혼주의, 자살률 증가 등 현대사회를 예언하다시피 해서 감탄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너무너무 재미있다는 점이다. 이름 없는 고양이가 전하는 유쾌한 농담 혹은 섬세한 예언. 이 책을 읽는다면, 분명 당신은 이 이름 없는 고양이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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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나쓰메소세키

나쓰메소세키夏目漱石(1867~1916)
본명은나쓰메긴노스케로1867년2월9일부유한집안에서5남3녀중막내로태어났다.1890년도쿄제국대학문과대학영문과에입학했으나이때부터염세주의에빠지면서신경쇠약에시달리기시작했다.1895년4월그의나이스물여덟살에에히메현마쓰야마중학교에부임했다.이듬해4월구마모토제5고등학교강사로부임하며6월나카네교코와결혼했다.1898년교코가심각한히스테리증상을보이며강물에몸을던졌으나어부의도움으로목숨을건졌다.1899년맏딸후데코가태어나고소세키는영어과주임이되었으나아내와의불화,영문학에대한회의등의이유로가정적으로매우불우했다.게다가1903년제1고등학교강사와도쿄제국대학영문과강사를겸임했을당시,제1고등학교의제자인후지무라미사오가게곤폭포에몸을던져자살하는사건이발생하면서그의신경쇠약은더욱심해졌다.소세키는학창시절동급생인마사오키시키와활발히교류하며하이쿠작품을다수남겼다.그러다1904년메이지대학강사시절어린고양이한마리가집에들어오게되고,그해말시키의산하모임인<산회(山會)>에서《나는고양이로소이다》의1장을발표했다.1905년1월《나는고양이로소이다》를문예잡지《호토토기스》에발표했는데,원래는1회로끝날예정이었으나호평을얻어같은잡지에장편으로연재하게되었다.이때부터소세키의본격적인작가생활이시작되어,그후로《도련님》《풀베개》《태풍》《행인》《마음》등굵직한작품들을남겼다.1916년11월위궤양재발로상태가악화하면서12월9일마흔아홉살의나이로숨을거두었다.

옮긴이장하나
일본어를공부하다문득많은사람에게행복을주는좋은책을옮기고싶다는생각에번역가의길로들어섰다.현재에이전시엔터스코리아에서일본어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
《인간실격》《사양》《달려라메로스》《그림자인간》등다수의책을옮겼다.

목차

나는고양이로소이다

역자후기:고양이의눈으로본인간세상,그리고삶과죽음

출판사 서평

“지는해를되돌리는것도,강을거꾸로흐르게도할수없어.
어떻게할수있는건오직자기마음뿐이야.”
‘일본의대문호’나쓰메소세키의빛나는데뷔작

‘일본의대문호’‘일본근대문학의거장’‘일본문학의아버지’‘일본의셰익스피어’……커다란수식어를앞에두는게전혀낯설지않은작가나쓰메소세키.《나는고양이로소이다》는그의빛나는데뷔작으로,일본문학사뿐만아니라세계문학사에서도중요한위치를차지하는작품이다.

1904년나쓰메소세키의집에들어와같이살게된검은고양이한마리,이고양이가아마도《나는고양이로소이다》의출발점이되었을것이다.1905년1월문예잡지《호토토기스》에《나는고양이로소이다》가발표되었다.원래는1회로끝날예정이었으나독자들의폭발적반응에힘입어장편연재로이어졌다.소설은당시일본사회를풍자적으로그려내면서근대화속에서사람들의고뇌와갈등을담아내기도한다.특히전통적인가치관과서구화된가치관의충돌에대한서술은현대사회의현실과도맞닿아있어,지금의우리에게도의미심장하게와닿는다.“강이건방지다고다리를놓고,산이마음에들지않는다고터널을뚫어.교통이불편하다고철도를깔아.영원히만족할수없는거지.서양문명은적극적,진취적일지모르지만,그건불만족스럽게일생을보내는사람이만든문명이네.”하는말을곱씹어보게되는것이다.

개인과국가,근대문명에대한진단과통찰을하면서도유머를잃지않는다는것이《나는고양이로소이다》의미덕이다.“걱정이몸에가장독이되니까.세상은웃으면서재미있게사는게제일이야.”하는소설속대사를기억하며,스트레스를받는대신웃으면서,이재미있는소설과함께하길추천한다.

책속에서

원래인간이란놈들은자기역량을뽐내며우쭐대기에바쁘다.인간보다더강한존재가나타나혼쭐을내지않는이상,앞으로어디까지더우쭐댈지모른다.(p.17)

고양이에대해서는역시고양이가아니면모른다.인간이아무리진화했대도이것만은안되는것이다.그리고솔직히그들은그들자신이스스로믿고있는것처럼그리대단하지도않으니더욱난감하다.더구나동정심이부족한내주인같은이는서로를깊이아는것이사랑의가장중요한조건임을모르는남자이기에어쩔수없다.(p.31)

인간의심리만큼이해하기힘든건없다.지금주인이화가난것인지,들뜬것인지,아니면철학자의유서에서한줄기위안을구하고있는것인지도저히알길이없다.세상을냉소하는것인지,세상과어울리고싶은것인지,하찮은일에짜증을내는것인지,세상에초연한것인지,도통짐작이가지않는다.그런점에서보면고양이는단순한존재다.
먹고싶으면먹고,자고싶으면자고,화날때는열심히화내고,울때는죽어라운다.일단일기같은쓸데없는건쓰지않는다.쓸필요가없기때문이다.주인처럼겉과속이다른인간은일기라도써서세상에내보일수없는자신의진짜모습을드러낼필요가있을지도모른다.그러나우리같은고양이족은걷고,멈추고,앉고,눕고,똥누고,오줌싸는일상자체가모두일기인까닭에,그렇게귀찮은짓을통해자신의참모습을보존하지않아도된다.일기쓸시간에툇마루에서잠이나자는게낫다.(pp.41-42)

고양이라고웃지않는건아니다.인간은자신들만웃을수있다고생각하는데착각이다.(p.53)

그러니까천금같은봄밤에마음이들떠만천하의암고양이,수고양이가미쳐날뛰는것을번뇌니,미혹이니하며경멸할생각은추호도없으나,어쩌랴,나는유혹을당해도그런마음이들지않기때문에어쩔수없다.지금난그저휴식을원할뿐이다.이렇게졸려서는사랑도할수없다.살금살금아이들이불속으로들어가기분좋게잠이나자련다…….(p.232)

휴식은만물이하늘아래요구해야마땅한권리다.이세상에살아야할의무를지고움직이는자는살아야할의무를다하기위해휴식을취해야한다.(p.263)

세상을둘러보라.어제시집온신부가오늘죽을지어찌아는가.하지만신랑은검은머리파뿌리될때까지잘살겠노라며걱정하는얼굴을하지않는다.걱정하지않는건,걱정할가치가없어서가아니다.걱정한들별다른수가없기때문이다.(p.270)

낯빛도자못바빠보이는꼴이,까딱하면‘다망(多忙)’한테잡아먹히는게아닐까싶을정도로조급하게군다.그들중어떤자는때때로나를보며저렇게살면편하겠다고하는데,편한게좋아보이면그렇게하면될일아닌가.그렇게빡빡하게살라고아무도부탁하지않았다.제멋대로감당할수없을정도로일을벌여놓고힘들다고하는것은스스로불을활활지펴놓고덥다고하는것과같다.(p.278)

인간세계에서행해지는사랑의법칙제1조는다음과같다고한다.‘자신에게이익이되는동안에는모름지기남을사랑해야한다.’(p.345)

원래주인은이웃들사이에서도알아주는괴짜라실제로어떤이는정신병자가분명하다고단언했을정도다.그런데주인의자신감은대단해서“난정신병자가아니야,세상놈들이정신병자지”라고강하게주장했다.(p.371)

세상을움직이는것은분명히돈이다.이돈의위력을터득해돈의권위를자유롭게발휘하는자는사업가뿐이다.(p.415)

“무슨걱정거리라도있나?내가할수있는일이라면뭐든돕겠네.괜찮으니까말해봐.”
“걱정거리라니,무슨?”
“아니,없으면다행이지만,혹시라도있으면말이야.걱정이몸에가장독이되니까.세상은웃으면서재미있게사는게제일이야.자네굉장히그늘져보여.”(p.416)

“어쩔수없다면별수없지만,너무완고하게굴지말게.사람이모나면세상살이가힘들어지네.둥글둥글하면어디든데굴데굴쉽게굴러가지만,모나면잘안굴러가고,굴러갈때마다모난데가쓸려서아파.세상은어차피혼자사는게아니네.사람은자기뜻처럼되지않는다고.”(p.418)

아무리자신이훌륭해도세상은도저히뜻처럼되는것이아니야.지는해를되돌리는것도,강을거꾸로흐르게도할수없어.어떻게할수있는건오직자기마음뿐이야.(p.427)

인간의연구란모름지기자기자신을연구하는것이다.하늘과땅,산과강,해와달과별이라는것도모두자기자신의다른이름에지나지않는다.(p.439)

스스로자신의어리석음을아는것만큼고귀해보이는것은없다.이를깨달은바보앞에서잘난체하는인간들은모두머리를숙이고경외심을가져야한다.(p.440)

“마음을어디에두어야하는가.적의움직임에마음을두면,적의움직임에마음을빼앗긴다.적의칼에마음을두면,적의칼에마음을빼앗길것이요,적을베려는생각에마음을두면적을베려는생각에마음을빼앗길것이요,내칼에마음을두면내칼에마음이빼앗길것이요.내가베이지않으려는생각에마음을두면,베이지않으려는생각에마음을빼앗길것이요,남의자세에마음을두면,남의자세에마음을빼앗길것이다,이처럼마음은어디에도둘곳이없다고쓰여있지.”(pp.457-458)

“자네는시대에뒤떨어질까봐걱정하지만,시대에뒤떨어진것이더훌륭한경우도있네.먼저작금의학문이라는건앞으로나아갈뿐,어디까지가도끝이없지.도저히만족할수없어.그런점에서동양의학문은소극적이지만깊은맛이있지.마음그자체를수양하니까.”(p.461)

인간의정의를말하자면달리아무것도없다.그저쓸데없는것을만들어내어스스로고통받는자라고하면,그것으로충분하다.(p.495)

하지만요즘세상에능력있다는사람을보면,거짓말로사람을낚고,산자의눈을뽑고,허세를부려사람을농락하고,낫을들고사람을모함하는일밖에할줄모르는듯하다.중학생소년들까지보고흉내내이렇게해야힘이있다고착각하며,원래는얼굴을붉혀야할일을당당하게이행하며미래의신사라고여기고있다.이런자를능력있다고할수는없다.불량배라고해야한다.나도일본의고양이니까다소애국심이있다.이런불량배를볼때마다한대치고싶다.이런자가한사람이라도늘어나면국가는그만큼쇠퇴한다.이런학생은학교의치욕이고,이런국민은국가의치욕이다.치욕임에도불구하고세상에우르르몰려다니니이해하기어렵다.일본인은고양이만큼의기개도없는듯하다.한심한일이다.이런불량배들에비하면주인이더훌륭하다.패기는없지만훨씬낫다.무능한것이더낫다.약삭빠르지않은것이더낫다.(pp.498-499)

인간이든,동물이든,자기자신을아는것은삶에서중요한일이다.인간이자신을알수있다면,인간도인간으로서고양이보다존경을받아도좋다.(p.532)

“잠을자도나,깨도나,이런내가항시따라다니니,인간의언행이인공적으로쩨쩨해져자기자신도갑갑해지고,세상도괴롭기만하지.마치맞선을본젊은남녀의마음으로아침부터밤까지살아야해.유유자적이니침착함이니하는말은글자는있어도의미는없는말이되어버렸어.(…)현대인은자나깨나오로지자신에게이익이될까,손해가될까만생각하니까자연히탐정과도둑처럼자각심이강해지지않을수없지.온종일두리번두리번,살금살금,무덤에들어갈때까지한시도마음을놓을수없는것이현대인의심정이네.문명의저주야.어이없는일이지.”(p.604)

요즘사람들은자신을잊지말라고가르치니완전히다르네.온종일자기라는의식으로충만해있어.그러니하루내태평한때가없지.언제나초열지옥이야.천하의어떤약도자신을망각하는것만큼좋은약도없네.(p.605)

“죽는건고통스럽지,그러나죽지못하면더욱고통스럽네.신경쇠약에걸린국민에게는살아있는것이죽는것보다더한고통이야.그래서죽음을걱정하지.죽기싫어서걱정하는게아니네.어떻게죽는게가장좋을지걱정하는거야.다만대다수사람은지혜가부족하니까그냥내버려두어도,세상이괴롭혀죽여준다네.하지만괴짜들은세상으로부터허무하게괴롭힘을당하며죽어가는것에만족하지않아.필시죽는법에대해여러가지로궁리한끝에새로운명안을내놓지.그래서향후세계의추세는자살자가증가하고,그자살자가모두독창적인방법으로세상을떠날것이분명하네.”(p.611)

요즘은개성이중심인세상이야.남편이한가족을대표하고,군수가한군을대표하고,영주가한영지를대표하던시절에는대표자이외의인간에게는인격이전혀없었네.있어도인정받지못했지.그러던것이확바뀌자,모든생존자가개성을주장하기시작하고,누구에게나너는너,나는나라고말하는세상이되었어.두사람이길에서마주치면,‘네가인간이면나도인간이다’속으로싸움을하면서지나치지.그만큼개인이강해진거야.개인이평등하게강해졌다는것은개인이평등하게약해졌다고도할수있지.사람들이나를해치기어려웠다는점에서보면확실히나는강해졌지만,좀처럼남일에끼어들수없게된점에서보면분명히옛날보다약해진것이야.(pp.619-620)

현명한아내일수록개성은굉장할정도로발달하네.개성이발달할수록남편과는맞지않지.맞지않으면당연히남편과충돌해.그래서현명한아내라는수식어가붙은이상은아침부터밤까지남편과충돌하는거야.(…)인간은부부동거가서로에게손해라는것을점점깨닫게되는것이네.(p.622)

태평해보이는사람들도마음속깊은곳을두드려보면어딘가슬픈소리가난다.(p.638)

죽고나서‘아아,아쉽다’하며무덤속에서후회해봤자소용없다.(p.6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