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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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금보다 한층 더 외로운 미래의 나를 견디느니
쓸쓸한 지금의 나를 견디고 싶은 거지요.”
인간의 마음을 깊이 있게 탐구한 나쓰메 소세키의 역작
‘일본의 대문호’ ‘일본 근대 문학의 거장’ ‘일본 문학의 아버지’ ‘일본의 셰익스피어’……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사랑받고 있는 나쓰메 소세키를 수식하는 말들이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 발표된 《마음》은 1914년 4월부터 8월까지 〈아사히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의 대표적 출판사 이와나미서점의 창업주가 연재 중인 《마음》을 보고 직접 나쓰메 소세키를 찾아가 출판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소세키는 자신의 책 출판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고, 표지 그림과 책의 디자인에도 함께했다고 한다. 《마음》은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현재까지 1,000만 부 넘게 판매된 스테디셀러이다. 무엇이 이 작품을 이토록 오래 사랑받게 하는 걸까?

《마음》은 인간의 죄책감과 침묵, 고독과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거대한 사건이 자극적으로 이어지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마음의 흐름을 따라 읽노라면, 손에서 놓지 못하고 숨을 죽인 채 쉼 없이 이야기의 끝을 향해 가게 된다. 나쓰메 소세키의 문장은 수면 위로는 단정하고 고요하지만, 그 아래는 쉼 없이 파동치는 감정들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겨진 그 감정의 흐름을 좇아가며, 섬세하게 한 문장 한 문장을 옮기려 애썼다는 번역가 장하나는 말한다. “《마음》은 단지 한 시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타인을 향한 무심함,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 그리고 그 속에서 마지막까지 남겨지는 연민과 책임. 이 모든 것이 담긴 이 고요한 소설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도 잔잔한 파문처럼 남기를 바랍니다.”
저자

나쓰메소세키

夏目漱石(1867~1916)
본명은나쓰메긴노스케로,/1867년2월9일,에도(현도쿄)의비교적유복한가문에서5남3녀중막내로태어났다.도쿄제국대학영문과에입학한그는젊은시절부터염세주의와신경쇠약에시달렸고,인간의마음에대한예민한통찰을키워나갔다.
1895년에히메현마쓰야마중학교교사로부임하며교직생활을시작한그는,이후구마모토,도쿄로옮겨가며고등학교와대학에서영문학을가르쳤다.그러나서양문학에대한회의감,가정불화,제자의자살등여러사건이겹치면서그의내면은점점더병들어갔고,인간존재와도덕에대한깊은고뇌로이어졌다.
1904년영국유학을마치고귀국한그는,집에들어온한마리고양이로부터영감을받아《나는고양이로소이다》를집필하며작가로데뷔했다.그뒤《도련님》《풀베개》《행인》《태풍》,그리고이책《마음》에이르기까지,인간의내면과근대라는시대의혼란을탁월하게묘파한작품들을남겼다.
1914년발표된《마음》은그의말년대표작으로,인간의죄책감과침묵,도덕적딜레마를고요하고도깊이있게그려낸작품이다.병약한몸으로세상을등진듯살았던그는,1916년12월9일위궤양악화로49세에생을마감했다.

목차

상.선생님과나
중.부모님과나
하.선생님과유서

역자후기:고요한바다아래,슬픈그림자

출판사 서평

이토록인간의내면을깊이있게담아낸소설이있을까?
“난죽기전에단한사람이라도좋으니,
누군가를믿어보고죽고싶습니다.
당신이그단한사람이될수있을까?되어줄건가요?”
어쩌면잔잔한소용돌이같은,애틋한퀴어소설

《마음》은총세부로구성되어있다.〈상.선생님과나〉에서화자인‘나’는바닷가에서‘선생님’이라부르는남자를만난다.‘나’의입을빌리자면선생님은“인간을사랑할수있는사람,또사랑하지않을수없는사람,그러면서도자신의품속에들어오는것을두팔벌려껴안을수없는사람”이다.〈중.부모님과나〉에서‘나’는아버지의병환으로고향에내려가고,그곳에서‘선생님’께편지를쓴다.일자리를‘선생님’께부탁해보라는엄마의권유에따른것이었다.‘선생님’으로부터도착한늦은답장에는“이편지가당신손에들어갈때쯤이면나는이미이세상에없을것입니다.아마죽었을테지요.”하는구절이담겨있었고,‘나’는‘선생님’이있는도쿄로향하는전차에올라편지를차근차근읽어나간다.소설의절반분량을넘게차지하는〈하.선생님과유서〉는‘선생님’이‘나’에게남긴유서의전문이다.거기에는어떤일이있었기에‘선생님’이세상과단절되어,모든인간을믿지않는다고말하게되었는지그의과거가고스란히담겨있다.
《마음》을퀴어문학의관점으로읽으면,이작품이야말로‘고요하고도격렬한퀴어소설’로손색없게느껴진다.나와선생님,선생님과그의친구K가단순한우정을넘어서더깊이있는관계로해석되며,소설의문장들이담고있는의미가새롭게읽힐것이다.유서속‘선생님’은말한다.“나는인간세상의어두운그림자를거침없이당신의머리위에드리우려합니다.그렇다고두려워할건없습니다.어둠을똑바로응시하고,그속에서참고가될만한것을붙잡으세요.”
소설속에서‘선생님’은“사랑은죄악”이라면서도“진정한사랑은신앙심과다르지않다고굳게믿고있습니다.”라고말한다.어쩌면우리마음은오래전부터사랑으로움직이고있는지도모른다.어쩜이렇게인간의내면을깊이있게담아냈는지!다읽고나면인간이란,사랑이란,삶이란,죽음이란,시대의윤리란,고독이란,자아란,믿음이란,비밀이란,진실이란……무엇이고또무엇일지자꾸만질문들이피어난다.좋은이야기는하나의분명한정답을말하지않고,다양한질문을던지게하는것이아닐까?읽고나면스스로의마음을더깊이있게들여다보게만드는명작,나쓰메소세키의《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