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1역

7인 1역

$15.50
Description
도발적이고 관능적이게, 안타깝고 처절하게
압도적인 기세로 독자의 가슴에 스며드는 미스디렉션 미스터리
“무릎을 탁 치게 하는 일곱 번의 수수께끼,
마지막에 휘몰아치는 압도적 반전,
전설적 미스터리를 마음껏 즐겨주십시오.”
_옮긴이 양윤옥

“마술적인 묘사와 트릭이 매혹적인 악몽을 연출한다.
그야말로 렌조 미키히코 그 자체.
어깨를 나란히 할 이가 없다.”
_아야쓰지 유키토(《십각관의 살인》)

렌조 미키히코 작품 중 최다 복간
‘올타임 베스트 렌조 미키히코 장편’ 1위
일본 방영 인기 드라마 원작

《백광》과 《열린 어둠》으로 독자들을 충격과 황홀경에 빠뜨렸던 격조 높은 미스터리의 제왕 렌조 미키히코가 돌아왔다! 장편소설 《7인 1역》은 1984년 일본에서 초판 출간 이후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러 차례 복간이 이어져 ‘불사조 미스터리’라는 별칭을 얻은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모모에서 최초 출간되었다.
독보적 아름다움을 무기로 연예계에서 톱 모델로 군림하던 미오리 레이코. 어느 날 자택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살해 용의자로 그녀의 파혼남이 경찰에 체포되지만, 새로운 ‘범인’이 잇달아 등장한다. 스스로를 범인이라 믿는 일곱 남녀는 자신이 레이코를 살해한 상황과 방법이 나머지 여섯 명과 정확히 일치한다는 불가해한 수수께끼에 직면하는데….
렌조 미키히코는 미스터리의 관습을 완전히 깨뜨린 구성, 일곱 번의 수수께끼와 미스디렉션, 팜므 파탈 캐릭터가 일곱 명의 심리를 몰아붙이는 숨가쁜 전개, 우수가 짙게 깔린 분위기에서 휘몰아치는 마지막 대반전까지 철저히 계산된 서술로 광기 어린 사랑과 파멸의 심리를 매혹적인 세계로 펼쳐보인다.
겨울비와 함께 발견된 아름다운 시체. 정체를 감춘 인물의 머리 위로 은빛 선들이 빗줄기처럼 쏟아지는 장면을 상징화한 표지를 차려 입고 한층 더 아름답고, 더 불가해하게 돌아온 이번 작품은 미스터리 독자들이 단연코 또 한번 렌조 미키히코를 추앙하게 만들 전설의 미스터리다.
저자

렌죠미키히코

連城三紀彦

‘장르적재미’와‘문학적예술성’으로독자들로부터는탄성을자아내고,동시대작가들에게는경외에찬질시를받은천재작가.
1948년나고야에서태어나와세다대학정치경제학부를졸업하고,1975년《변조,둘이서한옷입기》로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이후발표하는작품마다탄식이터질만큼유려한문체,기예에가까운치밀한트릭,비교를불허하는강렬한여운으로렌조미키히코만의매혹적인미스터리세계를구축했다.
《회귀천정사》로일본추리작가협회상,《달맞이꽃야정》으로요시카와에이지문학상신인상,《연문》으로나오키상,《숨은국화》로시바타렌자부로상을수상했다.
2013년세상을떠났다.
2022년한국에서복간된《백광》은배신과상처를다룬처절한인간드라마로,일곱인물의고백에잇따르는일곱번의반전으로독자들을큰충격에빠뜨리며SNS를연일뜨겁게달구고단숨에미스터리분야베스트셀러1위를차지하는등열렬한사랑을받았다.이어《열린어둠》일본어판원제:《밤이여,쥐들을위해夜よ鼠たちのために》
은국내에처음소개된아홉편의주옥같은미스터리단편소설로,동양의고전적정취부터서양의모던한느와르까지동서고금을넘나드는다채롭고환상적인분위기를펼쳐보이면서도곡예에가까운반전까지압축적으로담아내또한번독자들에게짜릿한즐거움을선사했다.
《7인1역》일본어판원제:《나라는이름의변주곡私という名の変奏曲》
은사건을둘러싼전모의핵심이초반부에드러날뿐만아니라진범을작가조차알수없다는점에서미스터리의관습을완전히뒤집는다.또한탐미적인분위기에서인간심리를정교하게묘사하고사건해결뒤에도우수에찬여운을남기는프랑스추리물의특징을예술적개성으로자기화한다.한마디로미스터리기법과문학스타일양면에서성공적인실험을통해자기세계를확장하고미스터리문학의새로운경지를개척한불세출의역작이자,40년에걸쳐다섯번재출간된불사조미스터리다.

목차

1장나05
2장발견자47
3장경찰67
4장용의자73
5장경찰85
6장누군가109
7장누군가131
8장누군가157
9장누군가173
10장누군가189
11장경찰209
12장누군가231
13장누군가249
14장경찰265
15장누군가273
16장누군가287
17장경찰299
18장공범305
옮긴이의말353

출판사 서평

“나는일곱번살해되었다…”
극도로불가해한일곱번의수수께끼

사진작가,여성디자이너,신인남성디자이너,광고주,동료모델,레코드디렉터,젊은의사.직업도나이도제각각인일곱사람이미오리레이코의맨션에각기다른시간에초대된다.그리고모두가예기치않게그녀를죽이고는황급히맨션을떠나며이렇게안심한다.“레이코가알려준완벽한알리바이가있으니내가범인으로지목될일은결코없다….”하지만레이코의시체가발견된후부터충격적전개가이어진다.일곱명범인중하나가살해방법을유서에낱낱이밝힌채자살해버린것.공개된유서를본나머지여섯은유서의내용이자신이레이코를살해한방법과완전히일치한다는것을알고현실과망상을오가며극도의공포감에빠진다.
이소설에서렌조미키히코는미스터리룰을과감히뒤집어독자에게신선한재미와충격을준다.또한누가,언제,어디서,어떻게,왜죽었는지대부분의미스터리가작품말미까지숨겨두는살해방법을서두에서밝히고있는점,서술트릭이명쾌하게해결된후에도진범을파악하기어렵다는점은기존의미스터리문법을완전히뒤집는경지라할수있다.
일곱명모두가범인이라면레이코는일곱번죽은셈이다.가능한일일까?일곱명모두가살인범이아니라면진범은누구일까?아니진범이존재하기는하는것일까?자살과타살이뒤섞이고,가해자와피해자가겹쳐지는마술적미스터리.독자는작가가만들어놓은촘촘한그물에단단히걸려옴짝달싹못한채홀린듯책장을넘길도리밖에없을것이다.

“가짜인생이니까,기쁨도슬픔도가짜야”
허식의세계에서추는파멸의춤

독특한인물을창조하는데탁월한능력을지닌렌조미키히코가《7인1역》의핵심인물인미오리레이코를공들여빚어낸솜씨를보자.남자를후리는데“타고난팜므파탈”,“인기와미모로인해스스로를잃어버린어리석은여자”,“허식속에서나광채를내뿜는모조다이아몬드”.전부세간에서톱모델미오리레이코를두고한말이다.하지만얼굴에도몸에도마음에도‘진짜’는하나도남아있지않던그녀.이소설은공허함과쓸쓸함이짙디짙게깔려있다.가슴에공허함과쓸쓸함이차곡차곡쌓인미오리레이코는결국파멸을설계하는악녀로분한다.일곱명모두를살인자로만듦으로써그들이평생토록죄책감과후회에짓눌리며생지옥에살게만든다.
오늘날많은이들이사회에만연한과시적삶에현혹돼우울감을그림자처럼달고살아간다.‘진짜’가없는“허식의세계”에서“늘추웠고”다만“착한마음”을가진“인간다운사람”이그리웠다는본문속레이코의독백으로미루어짐작건대,그녀는어쩌면일곱명에게자신을죽일기회를주면서도자신을살릴착한마음을바랐던것은아닐까?이렇듯작가의모순된의도를들여다보게하는것도이작품의미덕이자묘미다.제게남은유일한‘진짜’,단하나인공적인것이아니었던레이코의눈빛에서당신은과연어떤진심을읽어낼까?
렌조미키히코만의대담한발상,감각적인묘사,그러면서도속도감있게흘러가는전개,곳곳에숨은복선과모든설계가맞아떨어지는완성도는이작품이왜일본에서다섯차례나복간될정도로독자의크나큰애정을받았는지를분명하게보여준다.발표하는작품마다특유의반전과분위기로자기스타일을고수하면서도매번독창적인이야기로인간의어두운욕망을비추는렌조미키히코의세계에과감히입장해보자.

일본독자들의생생한리뷰

★★★★★렌조미키히코의장편소설중단연최고!
★★★★★작가의의도를깨달은순간깜짝놀라서책을떨어뜨렸다.독자의상상력을초월하는기발한작품
★★★★★에로틱하고그로테스크한한편의영화같은이야기
★★★★★화려한트릭과감각적표현으로인간의끝없는욕망을그려낸미스터리의걸작
★★★★★모든수수께끼가풀리는마지막순간의카타르시스가압권!

책속에서

화려함의어딘가에그늘진뜨거움을함께짜넣은듯한신비한시선,얼음이불타오르는기적마저믿게할듯한시선뿐이었다.
“그래,모델이야.모델로서는완벽한표정이지.”p.116

디자이너들은하나같이검게빛나는내눈이며원래는회색인데빨간립스틱을바르면회색도붉은색도아닌신비한색깔로변하는내입술을이유로포도주색벨벳이든검은레이스든어떤소재,어떤색에나반짝거리는금실이섞인의상을입히려했다.모두다밤에어울리는의상뿐이라서항상어둠이내마음속까지스며들고피마저거무스름하게변할까봐두려웠다.p.12

열여덟살때는양과자점출근시각에일분만늦어도얼굴이새파래지고,술취한손님이외설스러운말몇마디만던져도벌벌떨었는데.p.16

게다가술잔두개사이의거리는10센티미터정도뿐이다.그렇다,단지10센티미터만옮기면되는것이다.완전히똑같은두개의술잔중하나를마시면죽음이찾아오고다른하나를마시면기분좋은취기가찾아온다는게문득신기한기적처럼느껴졌다.p.38

나는지금의내게가장잘어울리는죽음의의상을입을것이다.그리고마지막쇼무대가시작되리라.오초후고통에찬비명과함께.p.45

언젠가정말죽고싶어졌을때,나는유서에어떤말을남기게될까….그녀의눈에눈물이맺혔다.불쑥하얀종잇장이머릿속에떠오른것이다.최소한죽기전에나마진실을남겨두고싶은데그녀의인생에는글로남길만한진실한말따위,단한마디도없었다.p.129

방금전까지사람들과같이있었는데너무외로워서그만죽자고결심했어요.p.140

“당신은착해요.”p.142

“우는거아니에요.거짓눈에서흐르는거니까이눈물도가짜야….”p.146

그가찍어준화보며포스터를무기로그녀는세상을헤엄치기시작했다.표면은에메랄드빛으로반짝이지만물속깊이무수한피라냐떼가사냥감을노리며기다리는호수에서.p.159

“내가정말로성공따위를꿈꾼줄알아요?나는단지이업계에서살아남으려면당신들과똑같은수위까지타락하는수밖에없다고생각했어.하지만마르탱의더러운손도,당신의창피한줄모르는눈빛도,진짜나를잊게해주지는못했어.문득돌아보니엉망으로망가진잔해뿐이었어.당신과똑같은쓰레기였다면아마이런잔해같은몸이라도질질끌고살아갔을지도모르지.하지만여전히나는나였어.”p.180

그와똑같이흠칫놀란표정으로돌아본그남자친구와레이코는어쩌면평범한가운데나름대로행복한일생을보냈을지도모른다.그런평범한얼굴을겨우한달사이에눈을홱돌리고싶을만큼추한얼굴로뭉개버린것도,모든젊은남자들의시선을한몸에받을만큼아름다운얼굴로바꿔버린것도그였다.하지만다른무엇보다그가바꿔버린것은그녀의운명이었을것이다.p.239

12월4일은새벽부터비가내렸다.그전에사체가발견된날에도비가왔지만,그때부터이미겨울빛이완연했다.그날내린비도계절이라는단어를포기한것처럼회색빛에차갑고메말라있었다.주위에서소리와색깔을앗아가며쏟아지는비를보고있으려니겨울은계절이아니라그저가을에서봄까지의허망한틈새에지나지않는다는느낌이었다.p.266

제1막이레이코의죽음과함께막을내린것처럼어긋나버린제2막이나의죽음과함께무사히막을내리는것….p.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