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있던 나날, 그 후

네가 있던 나날, 그 후

$15.80
Description
“열 살짜리 딸을 잃었다.
그리고 1년 후, 열 살 소녀가 나에게 찾아왔다”

정교한 복선과 뜨거운 반전, 눈물의 결말!
시공을 초월한 감동 힐링 미스터리

데뷔작 《사라진 나에게》로 제1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우수상 수상, 《그림자 인간》으로 제24회 ‘오야부 하루히코 문학상’을 수상하고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작가 쓰지도 유메의 신작 소설. 《네가 있던 나날, 그 후》는 어린 딸의 죽음과 아내와의 이혼 끝에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주인공이 37년 전 과거에서 건너온 여자아이와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낯선 아이와 가족을 맺어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가는 여름방학의 시간을 잔잔하고 담백하게 그려낸 감동 힐링 소설이다. 얼핏 ‘일본 타임슬립 치유물’의 전형적인 얼개와 테마를 가지고 있는 듯 보이지만 과거에서 건너온 아이의 정체가 어린 시절 주인공의 첫사랑이자 ‘연쇄 유괴살인사건’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순간, 그저 착실히 ‘추억 만들기’에 집중하던 두 사람의 동거가 불온하고 섬뜩한 긴장에 휩싸이는 미스터리한 작품이기도 하다.
첫사랑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면서도 소중한 이의 상실을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주인공의 메마른 내면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예견된 비극을 마주하고 받아들이기까지의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이 소설은 미스터리의 전개와 더불어 깊이 있는 드라마까지 놓치지 않는 독특한 매력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특히 결말에 다다라 진상이 하나씩 밝혀질수록 고조되는 긴장과 팽팽한 밀도, 이야기의 폭발력은 독자를 빠르게 마지막 페이지까지 데려다 놓은 후 강렬한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다.

저자

쓰지도유메

辻堂ゆめ
라이트노벨과본격미스터리의경계를넘나들며뛰어난가독성과탄탄한구성력으로평단과독자의기대를한몸에받는작가.신카와호타테,유키신이치로등동세대톱저자들이그의소설을두고“쓰지도충격”이라거듭평하며찬사를보낼만큼그가작품에서보여주는젊은감각과재능은신선하고유례없다.
1992년가나가와현에서태어났고도쿄대법학부를졸업했다.데뷔작《사라진나에게いなくなった私へ》로제13회‘이미스터리가대단하다!’우수상을수상하며유망한신인의등장을알린후《열개의고리를지나다十の輪をくぐる》로제42회‘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후보에오르고‘2021년독서미터올해의추천도서’3위를차지해작품성과대중성을동시에인정받는저력을보였다.또한2021년발표해제75회‘일본추리작가협회상’에노미네이트된《그림자인간》은제24회‘오야부하루히코문학상’을수상하면서자신의작가적재능을세상에확실히각인시킨작품이다.
《네가있던나날,그후》는어린딸을병으로잃은아버지가과거에서건너온소녀와만나한달간가족으로지내면서각자의트라우마를극복하고과거연쇄살인사건의감춰진진실에도달하는과정을담아낸시공초월감동미스터리로,작가스스로“원점회귀이자도전작”이라고결의를다진바장르의한계를뛰어넘는저자의문학적역량을다시한번증명한걸작이다.

목차

제1장길잃은아이
제2장비슷한것같은데
제3장아빠와딸
제4장지코
제5장사소한행복
제6장그래서,여기로
제7장내일로

출판사 서평

가족을잃은‘아버지’와목숨을잃은‘딸’,
두사람에게주어진또한번의찬란한여름
어린딸‘미쿠’를병으로잃고아내와이혼한후실의에빠져살아가던‘유즈루’는비가내리던어느날기억을잃은채거리를배회하던열살소녀‘지코’를집앞에서발견한다.경찰서에데려다주겠다는유즈루의제안을한사코거부한뒤유즈루에게자신을돌봐달라고간청하는지코.혹시라도여자아이를집에데려갔다가범죄자로오인당할까걱정하지만,먼저떠나보낸딸을떠올리자차마지코를외면할수없었던유즈루는끝내지코를집으로들이고만다.
유즈루는지코와의대화를통해지코가1980년대에서타임슬립했다는사실을유추해내고,곧잊고있었던아득한기억에다다른다.알고보니지코는유즈루가어릴적단하루동안만나서놀았던여자아이로,유즈루의짧은첫사랑상대이자이후일어날‘연쇄유괴살인사건’의피해자였다.지코가다시과거로돌아가면운명대로살해당할것을예감한유즈루는얼마가될지모를지코의시간여행이끝나기전까지지코에게행복한추억을만들어주자고결심한다.지코또한유즈루가딸을잃은사실을알고자신이딸을대신하겠다며,딸과하고싶었던일을자신과하자고제안한다.
그렇게임시가족이된두사람.그러나지코는유즈루에게말하기힘든무언가를감추고있고두사람의만남에는유즈루가상상도하지못할비밀이숨어있는데…….

어른이된우리는지금,어떤시대를살고있나요?
잊어버린마음을일깨우는아이의유쾌한동심
1980년대에서온여자아이지코에게2020년대의급격히변화한사회상은하나하나새롭고신기한일투성이다.스마트폰의등장으로편리해진생활처럼누구나떠올릴수있는변화서부터너무나익숙해져의식하지못했던신권지폐나무심코사용하는신조어,줄임말까지모두지코의시선을통과하면놀랄만한‘사건’이된다.웬만한더위로는에어컨을켜지않으려는2000년대이전특유의검소한생활관과콜라를많이먹으면뼈가녹는다는등의속설을여전히믿고있는지코의귀엽고순진한상상력은비슷한시대를지나온성인독자들에게잔잔한공감과웃음을자아낸다.동시에밝고희망찬미래가펼쳐질거라믿었던지코가30년이넘는세월동안벌어진가슴아픈재난과인재를전해듣고절망하는모습은우리가어떤비극을잊고사는지되돌아보게하며,클릭한번으로손쉽게정보에접근하고모든생활의편의를해결하는발전된기술에까무러치는지코의모습은우리가어떤실제적인경험을잃어버렸는지를일깨워준다.시대의변화를좀처럼체감하지못하는,관성적인마음으로현재를살아가는어른의생활과의식을지코는어린아이의유연함과호기심으로끊임없이건드리고질문하고개입한다.
또하나눈여겨볼지점은작가가코로나시대의일상적제약을미스터리의소재로적극활용하여정면으로승부수를던진다는점이다.작가는소설에서묘사되는코로나이후의일상을사실적이고현실적으로재현하고있으나단순히작중배경으로활용하는데그치지않고놀랄만한반전을숨겨두었다.오기와라히로시가“결말을다른사람에게말하지말것.단언해도좋다,당신은이소설을읽고난뒤반드시첫장으로돌아가게될것이다”라고평했듯,이소설을다읽고처음으로돌아가곳곳에마련된복선을찾아보는것은또하나의재미다.

힐링소설부터미스터리까지
장르의벽을넘어선걸작
지코와유즈루는집에서그림을그리고쿠키를만들고함께장을보거나디즈니랜드를탐험하는등소소하지만아름다운추억을쌓는데몰두한다.잔잔하고느릿하게흘러가는시간이지만지코가과거잔혹한‘연쇄유괴살인사건’의피해자이며현재시간대에는더이상존재하지않는사람이라는사실이상기될때마다기묘하고서늘한한기가감돌아독자는몇번이고팔을쓸어내릴것이다.서로를가족으로받아들이면서도쉽게정체를드러내지않는두사람의비밀과사연은클라이맥스에다다른순간독자의허를찌르고전혀예상치못한방향으로나아간다.서서히고조되는긴장과더불어정신없이페이지를넘기다보면“완전히속았다”하는외침과함께저자가교묘하게심어둔복선과치밀한설계에속절없이혀를내두르리라.《네가있던나날,그후》는반전과충격,감동과눈물어느것하나놓치지않고자연스럽게풀어낸다.타임슬립치유물과드라마,로맨스,미스터리의경계를오가는저자의노련한역량은장르의벽을허물어뜨리는데서오는신선한경험을독자에게선사한다.

작별이후에도인생은
잔인하리만큼집요하고
눈부실만큼다정히이어지기에
《네가있던나날,그후》는여러형태의작별과,작별이후에도이어지는다양한삶의모습을폭넓게담아낸다.소중한이의상실을겪은이들에게종종남은삶은너무나길고지루한고문과도같다.목숨과도같았던딸,단하나의파트너라여겼던아내와의이별후정상적으로살아갈의지를잃어버린유즈루가다시삶을긍정하기까지의과정은더디고고통스럽다.그러나지코와의인연이유즈루가다시첫걸음을내디딜힘이되어주었듯,하나의관계혹은인생의어느분기가끝났다고느껴지더라도나를일으켜줄수있는소중한인연과기회는반드시찾아온다.아울러“이세계를떠난사람을그리워하고기억을통해재회의자리를계속지켜나가는것”이야말로남겨진자의역할이자특권이라는이소설의메시지는독자의마음에아름답고진한여운을남겨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