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을 엿듣고

그 말을 엿듣고

$12.00
Type: 현대시
SKU: 9791193360323
Categories: ALL BOOKS
저자

나문석

⊙1957년대구에서태어났다.
⊙1976년(오구동인)으로詩作활동.
⊙2009년계간《시에》로등단.
⊙시집『정삼각형가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

1부_영산홍붉은눈물로
序詩·13
4월,창녕·15
광장엔비·17
구의역에서·19
가야산을오르며·20
그말을엿듣고·21
그는왜죽어야만했는가·22
그림으로쓰여진詩·24
금시(今是)·25
꼬순떡·26
긴물음짧은대답·28

2부_머나먼길
눈물꽃·31
노근리·32
다시,봄은왔으나·34
얼룩·36
마음의끈·38
머나먼길·40
유언·42
보이지않는·43
봄도,그무엇도·44
분노조절장애·45
부치지못한편지·46
빼앗긴별밭·48
빛과소금·50

3부_어쩌려하누,저푸른원혼들
死令·53
솔릭이쓴詩·54
슬도(瑟島)엔오늘도바람불고·55
수평을여는作業·56
숨막힐듯바다는외로웠다·58
詩에티카·59
시간을붙잡고싶은날이있다·60
新如如山房·62
싼타모,2002·64
아버님전상서·65
어쩌려하누,저푸른원혼들·66
역사(驛舍)를가운데두고·68
악양에서시인을·69

4부_키세스의기도
이일을우짜겠노·73
잠시후,·74
지울수없는이름·76
천태산시나무·77
촛불의힘·78
키세스의기도·81
황간역(詩驛)에서·82
나의길·83
흔들리는시간·84
오늘우리가슬퍼하는것은·86
사법부에묻는다·88

·발문/정재형(변호사)·90

출판사 서평

밤을지새운물,자리끼가머리맡에놓여있다.섬섬옥수반가운사람의붉은손바닥처럼.타는목마름이가신다.그렇다.나문석의시편들은청정한물방울이다.빈속을훑어내리는차가운쓰라림이다.잠든세포들을일깨우는은단이다.비로소,정신차리고먼동이트는창문을열어본다.오늘은가끔흐리고맑을예정이란다.
나시인은오십대후반에첫시집을내고,연필한다스모두채우는세월을보내고서야두번째를맞이한다.첫시집에서행간마다묻어나던비명과비탄,그리고절규의신음이이제는조금누그러졌다.아직도꾹꾹눌러담은것들이어쩔수없이폭포처럼터지는순간들이있지만.바야흐로무릎을낮추고,그말들을엿듣고자한다.
일찍이사람의고통을맛보았던,나시인은나에게모든아름다운것들의배경에는언제나슬픔이떡하니자리하고있음을알려주었다.학교에서교과서로시를배웠던나에게사람을만남으로진짜시를배우게만들어준셈이다.그와함께사람에게배우는시의가장기본은우선,견딜수있는주량이었다.결론부터말하면,십여년의세월속에나는그보다술이더세졌다.참으로고마운일인지는아직잘모르겠다.
이제,나시인은애써지난한갑자를먼지보다작은얼룩이라명명한다.지상에서슬픔이아닌것은하나도없다고.사람으로바라본세상이너무아파서,주체할수없는가슴이별똥처럼산화되었다고유언한다.그러나그슬픔의눈물이모여세상의빛과소금이되었음을기억하라고.울지않는가슴이어디사람의가슴이더냐라며특유의카랑카랑한목소리로전언한다.평생‘두엄출판사’를운영하면서,그많은사람에게아낌없이‘두엄’이되어주었던당신.그러나그열매와향기는늘타인의몫이었다.칠순을코앞에두고서야스스로붉은열매한알영그는모습을어찌축하한다는말로써대신할수있을까.
시집의맨뒤(표4)를나에게맡긴이유를이제알았다.당신은전국에얼마나많은문학인을알겠는가.그러나밀양촌구석에사는나에게,당신보다십년이나어린나에게,어쩌면당신의생애맨뒤를나에게,정중하게부탁한다는뜻으로느꼈다.염려는붙들어매시라고,저부용산봉우리오릿길너머회오리바람타고여전히봄이오는중이다.
우선!당신의머리맡에,시집의머리맡에투명한자리끼한사발숙연히내려놓는다.

-하헌주(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