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마침표가 찍힌 자리, 다시 쉼표를 찍으며
한라산 정상에서 정년퇴직이라는 나만의 사령장을 읽어 내려가던 날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치열했던 직장 생활의 완주完走를 알리는 마침표였습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허탈함과 해냈다는 벅찬 감정이 교차하던 그 순간, 저는 알았습니다. 산 정상은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다시 내려와야 하는 반환점이라는 사실을요.
산에서 내려와 붓을 들고, 흙을 만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명함 속의 직함은 사라졌지만, 대신 ‘아내’, ‘가족’,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이라는 더 본질적인 이름표를 달게 되었습니다.
40여 편의 글을 추려 묶는 동안 저는 제 삶의 숨겨진 흉터들을 다시 어루만졌습니다. 아버지의 화상 자국처럼 쓰라렸던 기억, 지도 교수의 붉은 펜 자국처럼 부끄러웠던 부족함, 이제 와 다시 보니 제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준 나이테였습니다. 벌레 먹은 도토리가 숲의 거름이 되듯 부족했던 지난날들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평온한 저를 키워냈음을 고백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곁을 지켜준 나의 영원한 오른팔이자 가장 든든한 독자인 남편, 하늘에 계신 그리운 부모님 그리고 가족께 깊은 사랑을 전합니다. 또한 까칠했던 저에게 기꺼이 물길을 내어준 문우와 지인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인생의 1막이 속도전이었다면 2막은 지구전이라고 합니다. 이제 저는 서두르지 않고 저만의 호흡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려 합니다. 가끔은 숲길에서 멍하니 새를 바라볼 수도 있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넘어진 그 자리에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행운을 만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저의 이 소박한 기록이 당신의 삶에도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는 ‘쉼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책장을 덮는 당신의 마음에 잔잔한 평화가 깃들기를 빕니다.
한라산 정상에서 정년퇴직이라는 나만의 사령장을 읽어 내려가던 날을 기억합니다. 그것은 치열했던 직장 생활의 완주完走를 알리는 마침표였습니다.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허탈함과 해냈다는 벅찬 감정이 교차하던 그 순간, 저는 알았습니다. 산 정상은 머무르는 곳이 아니라 다시 내려와야 하는 반환점이라는 사실을요.
산에서 내려와 붓을 들고, 흙을 만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명함 속의 직함은 사라졌지만, 대신 ‘아내’, ‘가족’, ‘친구’ 그리고 ‘나 자신’이라는 더 본질적인 이름표를 달게 되었습니다.
40여 편의 글을 추려 묶는 동안 저는 제 삶의 숨겨진 흉터들을 다시 어루만졌습니다. 아버지의 화상 자국처럼 쓰라렸던 기억, 지도 교수의 붉은 펜 자국처럼 부끄러웠던 부족함, 이제 와 다시 보니 제 삶을 단단하게 지탱해 준 나이테였습니다. 벌레 먹은 도토리가 숲의 거름이 되듯 부족했던 지난날들이 자양분이 되어 지금의 평온한 저를 키워냈음을 고백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곁을 지켜준 나의 영원한 오른팔이자 가장 든든한 독자인 남편, 하늘에 계신 그리운 부모님 그리고 가족께 깊은 사랑을 전합니다. 또한 까칠했던 저에게 기꺼이 물길을 내어준 문우와 지인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인생의 1막이 속도전이었다면 2막은 지구전이라고 합니다. 이제 저는 서두르지 않고 저만의 호흡으로 뚜벅뚜벅 걸어가려 합니다. 가끔은 숲길에서 멍하니 새를 바라볼 수도 있고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넘어진 그 자리에서 네잎클로버를 찾는 행운을 만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저의 이 소박한 기록이 당신의 삶에도 잠시 멈추어 숨을 고르는 ‘쉼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책장을 덮는 당신의 마음에 잔잔한 평화가 깃들기를 빕니다.
물칠의 시간 (이애란 수필집 | 양장본 Hardcover)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