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수 10개에 학원 7개 다니는 박이도 이야기 - 곰세마리 저학년 문고 5

급수 10개에 학원 7개 다니는 박이도 이야기 - 곰세마리 저학년 문고 5

$13.00
저자

양연주

글:양연주
아동문학을공부했으며,1998년MBC창작동화공모전에서대상을받으면서작품활동을시작했다.좋아하는것은늦잠자기,풍뎅이인형모으기,물속에서숨오래참기,그림책보기등이다.싫어하는건남앞에서노래부르는거다.『우리엄마김광남전』『꼬마사서두보』『삼촌은길박사』『욕쟁이찬두』『자라나는돌』『내이름은안대용』『이씨부인은적고또적어』등을냈고,『어린이를위한흑설공주이야기』를함께썼다.지금은한양여대문예창작과교수로일하면서공부하고글도쓰고민화전시도보러다닌다.

그림:최정인
대학교에서판화를전공했어요.오랜시간어린이를위한동화책에그림을그리고있습니다.대표작으로는『그림도둑준모』,『지우개따먹기법칙』이있고,『바리공주』,『견우직녀』,『해와달이된오누이』,『빨간모자의숲』,『난엄마다』등다양한그림책들을그렸어요.직접기획한『라벨라치따』,동시집『기린을만났어』에이어,직접쓰고그린그림책『거인의정원』,『스쳐간풍경들은마음속그림으로』,『작은도자기인형의모험』,『하얀시간』을출간했어요.2025년까지서울디지털대학교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가르쳤고,2025년9월에는서울MEK갤러리에서개인전을하였습니다.

목차

1.남다른이도-06

2.가족회의-17

3.급수왕이될이도-27

4.칭찬왕이도-39

5.급수왕이도-51

6.반대표이도-63

7.0급이도-77

출판사 서평

"너는무엇을좋아하니?"
아무도이도에게묻지않은질문

"이건꼭해야해."

이도는어른들이좋다는것은무엇이든배웠습니다.한자도,한글도,줄넘기도,종이접기도,영어도.문화센터와학원을오가며누구보다성실하게급수를쌓았고,어느새이도는'급수왕'이되었습니다.그런데이도는알고있었습니다.급수가하나씩늘어난다고해서,무엇이든잘하게되는것은아니라는것을요.

급수는있지만,
자신은없는아이

줄넘기학원에서미리5급을따둔이도.선생님과친구들은그런이도를반대항줄넘기대회의반대표로추천합니다.급수가있으니당연히잘할거라고믿었기때문입니다.하지만그기대는이도에게기쁨보다걱정을안겨줍니다.대회가다가올수록마음은무거워지고,급기야배가아프고머리가아프고가슴이아파옵니다.병원에서는아무이상이없다고하는데도말이죠.그리고대회날,급수까지있다던이도는금세탈락하고맙니다.사실그급수는잘해서받은게아니라,한번도빠지지않고성실히출석하면받을수있는것이었으니까요.

그날처음으로,이도는학원에가지않겠다고말합니다.

무엇을해야하는지는알지만,
무엇을하고싶은지는모르는아이들

요즘아이들은참많은것을배웁니다.무엇이도움이되는지,무엇을미리준비해야하는지,어떤경험이필요한지는어른들이먼저알려줍니다.아이들은그길을성실하게따라갑니다.그렇게'해야하는것'은하나둘늘어나지만,정작'나는무엇을좋아하지?'라는질문은늘뒷전이됩니다.처음으로학원에가지않은날,이도는방에앉아작은지우개하나를꺼냅니다.급수도없고,시험도없고,정답도없는시간.문구용칼로글자를새기다손가락이빨개지고물집이잡혀도멈추지않았습니다.누가시켜서가아니라,처음으로스스로선택한시간이었습니다.

작가가이도에게선물하고싶었던것

양연주작가는생일마다취향대로도장을모아왔습니다.하지만어느날문득,그수많은도장어디에서도‘자기만의냄새’를느낄수없었다고합니다.모두견본중에서고른기성품이었기때문입니다.그후직접전각을배우기시작했고,조금은어설퍼도세상에서단하나뿐인‘나만의도장’을얻었을때,작가는흡족했다고합니다.작가는그때의그도장을다시들여다보며이도에게지우개도장을파는시간을주고싶었다고합니다.급수와자격증을쌓느라가져본적없던,처음으로스스로선택하는기쁨을만나는시간말입니다.

세상에는급수나자격증으로얻을수없는것들이있습니다.친구와마음껏웃는일.엉뚱한상상을하는일.누가시켜서가아니라스스로선택해보는일.그리고내가정말좋아하는것을발견하는일.『급수10개에학원7개다니는박이도이야기』는학원을그만두라고말하지않습니다.다만묻습니다.급수를하나더따기전에,우리아이에게"너는무엇을좋아하니?"라고물어본적있으신가요?어쩌면그질문하나가열개의급수보다오래남을지도모릅니다.


책속으로

내일곱번째생일이었지.
"이도가내년이면초등학생이될텐데,구체적인미래계획을세워야하지않을까요?"
책을많이보는아빠가말했어.아빠는책을정말많이보는데책을보면서글자도꽤읽는것같았지.늘회사일로바빴지만엄마도아빠랑같은생각이었나봐.
"제대로회의를하는게좋겠지요?가족회의요."
회의라면엄마가잘하는거잖아.회사에서작은회의부터큰회의를두루거친엄마니까.
"그럽시다.아주좋은생각이에요.교육전문가얘기를참고하는게좋겠지요?"
전문가는804호에만있는건아니었어.아빠는고모와삼촌을불렀지.
---p.20~21

첫받아쓰기에서백점을받았어.
"우리이도가백점이라니!"
아빠는회사에있는엄마에게전화를했어.고모와삼촌에게그리고받아쓰기선생님에게도.804호유아교육박사님에게도아빠가전화할까봐걱정이됐지.다행히안한것같아.
백점받는건어렵지않았어.받아쓰기문제가너무쉬웠거든.앉아서피자먹기보다쉬웠어.아기,우리,아버지,어머니,코끼리,우리나라같은받침이없는글자는눈감고도쓸수있으니까.나는이미2학년국어책까지다마쳤는걸뭐.
---p.39~41

“박이도.너는누가일등할것같냐?나는파란형.”
민철이가물었어.
“달리기는스타트가중요해.그런데스타트하는걸못봐서누가이길지는모르겠어.”
“스타트?”
“응,출발말이야.달리기에서는빠르게반응해서출발하는게중요해.그리고몸은앞으로살짝기울이고팔을90도각도로접어서앞뒤로힘차게움직이는게좋아.”
내가설명했어.달리기학원선생님이외우라고한내용그대로였지.
---p.51~52

월요일아침이야.
눈을뜨자마자배가살살아팠어.
"이따가이도좀병원에데려가줘요."
엄마가출근하며아빠에게말했어.
"특별한건없는것같은데하루쯤푹쉬게해보시죠."
동네병원의사선생님이말했어.의사선생님덕분에나는학교도학원도방문학습도없이하루를쉬었지.사실은아빠가오늘학교에가지말라고할때부터배가아프지않았어.하지만아빠한테말하지는않고그냥누워있었어.
아무것도안하니까정말심심했어.아무것도안하니까아무생각도안났고아무것도안하니까별생각이다나기도했어.
---p.63~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