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 (민주주의 장르 단편선)

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 (민주주의 장르 단편선)

$14.80
Description
내란은 끝났지만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되묻는 마음으로 남긴 다섯 편의 단편소설
민주주의를 통과한 장르의 언어 『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
민주주의를 주제로 한 장르 단편선 『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은 전혜진, 곽재식, 최희라, 류호성, 홍지운 등 다섯 작가가 각기 다른 개성과 문법으로 ‘민주주의’를 탐구한 작품집이다. 대체역사, 사회파 SF, 정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현실과 가상이 교차하는 실험을 펼친다. 이 책은 구픽이 기획하는 사회·정치 장르 단편선의 세 번째 축으로, 『어느 노동자의 모험: 프롤레타리아 장르 단편선』(2023년 출간), 『절망과 열정의 시대: 일제강점기 장르 단편선』(2024년 출간)과 함께 역사와 정치의 한 축을 다루는 시리즈다.
각 단편은 민주주의의 서로 다른 얼굴을 비춘다. 전혜진 작가의 「제가 모르는 저의 죄들도」는 시간을 되돌려버린 한 개인의 고백을 통해, 정치적 양심과 죄책감의 무게를 그린 사회파 SF다.
곽재식 작가의 「킹메이커」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도 박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선거판 뒤의 은밀한 거래와 권력의 우스꽝스러운 민낯을 그린 풍자극이다. 일상적 언어와 기발한 상상력이 맞물려 묘한 웃음을 남긴다.
최희라 작가의 「한 줌의 웃음을 불빛 속에 던지고」는 구픽에서 기출간된 「푸른 달빛은 혈관을 휘돌아나가고」의 뱀파이어 캐릭터 이선을 통해 함성과 눈물이 뒤섞인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간절함과 열망을 서정적인 호흡으로 포착한다.
류호성 작가의 「그럴 수 있었던 이야기」는 정권 교체가 한 번도 없었던 은하계 행성의 나라를 배경으로 유행에 편승하여 계엄령을 선포하려는 황당한 대통령의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다. 현실과 완전히 닮아 있는 은유가 웃음과 섬뜩함을 동시에 안긴다.
홍지운 작가의 「일만 잔의 커피를 마신 너에게」는 계엄령이 선포된 혼란 속에서, 시간을 되돌리는 연인의 성공을 기다리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로맨스의 감정선 위에 반복과 희생의 구조가 얹혀, 긴장과 애틋함이 동시에 흐른다.
다섯 편은 완결된 이야기이면서도, 민주주의를 둘러싼 복합적인 감정을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장르의 언어로 묶어낸다. 여기서 민주주의는 교과서 속 제도가 아니라, 인간관계 속에서 부딪히고, 타협하고, 때로는 외면되는 유기적 존재다.
『이상한 나라의 불타는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주제로 하지만, 교훈적인 정치 소설의 틀에 갇히지 않고 ‘정치가 인간의 삶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독자를 시위 현장, 권력의 뒷방, 반복되는 하루, 다른 행성에서 바라본 지구 등 각기 다른 무대 위로 데려가며 장르 문학이 동시대 사회와 역사적 맥락을 읽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저자

전혜진,곽재식,최희라,류호성,홍지운

저자:전혜진
SF와스릴러,사회파호러작가다.소설『달의뒷면을걷다』,『족쇄』,『마리이야기』,『바늘끝에사람이』,『280일』,『아틀란티스소녀』,논픽션『규방의미친여자들』,『순정만화에서SF의계보를찾다』,『김밥천국가는날』등과다양한앤솔러지에참여하였다.

저자:곽재식
『해장국으로날아가는비행접시』,『빵좋아하는악당들의행성』,『지상최대의내기』,『신라공주해적전』등다수의소설과논픽션『한국괴물백과』,『지구는괜찮아,우리가문제지』,『곽재식의유령잡는화학자』등을썼다.TV와라디오등의대중매체에서도활약중이다.

저자:최희라
『감정을할인가에판매합니다』(공저)에단편「영원」을수록하면서작품발표를시작했다.모든소설은장르소설이라고생각하며리얼리즘에서호러까지두루쓴다.각장르의전통을경애하면서도그에한계를긋지않는글쓰기를하고싶다.긴이야기에더끌리는편.

저자:류호성
2012년노블엔진〈1챕터의승부〉4기대상으로데뷔했다.『손만잡고잤을텐데?!』,『하늘에묻히다』(제4회SF어워드중단편우수상),『브로큰플라워』등을썼다.

저자:홍지운
공상연애소설가.본명홍석인.SF작가이자청강문화산업대학교웹소설창작전공교수.『무안만용가르바니온』으로제2회SF어워드장편부문대상을수상했으며『대통령항문에사보타주』,『호랑공주의우아하고파괴적인성인식』,『공상연애소설』등을썼다.

목차


제가모르는저의죄들도전혜진
킹메이커곽재식
한줌의웃음을불빛속에던지고최희라
그럴수있었던이야기류호성
일만잔의커피를마신너에게홍지운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그래도저는누군가에게라도털어놓지않을수가없었습니다.제게는전부,실제로일어난일이니까요.말하지않으면가슴이터져버릴것같으니까요.
그래도어쩌면하느님은이죄많은사람의말씀을들어주실것같았습니다.신부님도,고해라면들어주실것같아서여기까지왔습니다.
어디서부터말씀드려야하는걸까요.
정말어떻게설명해야할지저도모르겠습니다만….
신부님.
제가아무래도시간을되돌려버린것같습니다.
_「제가모르는저의죄들도」중에서

“아마후보님께서도전설비슷하게도는이야기를한번은들어보신적있을겁니다.”
“전설?무슨전설?무슨이야기?”
“그,왜들어보셨을걸요.도박사라고요.”
“도박사?”
“네.도무슨박사인데,공학박사라던가수학을전공한박사라던가그래서사람들이그냥도박사라고부르던사람이있었고,그도박사한테선거앞두고부탁을하면기가막힌해결책을준다,뭐그런이야기들어보신적있으실걸요.”
_「킹메이커」중에서

저요저요제발저요제가아니면안돼요제발저요오직이날을위해서지금까지살아왔어요제발제가된다면죽어도여한이없어요제발저요저요저요저요제발저요저는저요밖에모르는저예요저요저요제발저요제가된다면이순간을간직해서대대손손물려줄거예요이정도정성이면하늘도알아주시겠죠제발…저요…저요저요제발저요제발저미친놈들제손으로물리치게해주세요소중한사람들지키게해주세요제가이렇게간절해요민주주의절대소중해요”
_「한줌의웃음을불빛속에던지고」중에서

“저…하지만우리나라는정권교체가이루어진적이없습니다.대통령님의아버지도,그아버지도,그할아버지도계속대통령이었잖아요.우리장관들도사실상세습제였고요.굳이따라가지않아도되지않을까요?”
“그런소극적인자세로는강대국들을따라갈수없어요!”대통령이큰소리를내자,조심스럽게말하던내무부장관은어깨를움츠렸습니다.대통령은감히자신의의견에토를달았다는듯말했습니다.
“계엄이나쿠데타가뭔지는모르겠지만,강대국들이하는일이니틀렸을리없습니다!그들이,물론그들도수백년간정권교체같은건없었지만,계엄이나쿠데타로정권을바꾸거나막을수있다면이유가있겠죠.아니,그보다중요한건‘정치적혼란’을일으켜이은하적흐름과유행에편승하는겁니다!법무부장관,지금즉시계엄령을발동하죠!”
_「그럴수있었던이야기」중에서

아직은다들몰라.이세상이멸망하기까지이제정확히한달이남았다는사실을다들몰라.
나중에도다들모를거야.이세상을구하기위해몇번이고앞으로의한달을반복하기위해전란의태풍속에총알이소나기처럼쏟아지고피바람이부는곳에뛰어든누군가가있다는사실을다들몰라.
그누군가가일만잔의커피를마심으로써세상을구하고자한다는사실을어떻게들알겠어.그리고그게너라는사실을.어떻게들.
_「일만잔의커피를마신너에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