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쓰기의 미래 : AI라는 유혹적 글쓰기 도구의 등장,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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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거대언어모델(LLM) 시대,
인간의 읽고-쓰기는 어디로 가는가
2022년 12월,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이후로 생성형 AI는 본격적으로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했다. 챗GPT뿐만 아니다. 첨단 IT 기술은 어느덧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 맞춤법 검사기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도구가 되어 편리함을 제공한다. 명실상부 인류의 진보라고 할 만한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기능들이다. 우리는 이런 도구를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 면에서 더욱 이득을 취하고, 금전적·시간적 재화를 더욱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 난처한 문제가 있다. ‘기만적일 정도로 편리한’ 이 도구들을 계속 사용한다면, 인간의 고유한 언어 능력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우리는 이미 여기서 파생된 다양한 문제들에 맞닥뜨렸다.
인간이 AI와 효과적으로 ‘분업’하며 공존할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일까? AI는 인간이 쓰기를 통해 발휘하는 창의성에 위협이 될까? AI가 ‘저작자’라는 개념을 재정의할까?
그리고 다시 인간의 문제로 돌아와 - 어떤 쓰기 능력이 우리가 지킬 가치가 있는 것일까?
언어학자이자 교육자로서 일찍이 AI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한 저자 나오미 배런은 이 책에서 AI와 언어, 글쓰기의 교차점을 통찰하고 때로는 비판적으로 되돌아보며, 그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질문과 관점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또한, 기술 발전에 따른 언어와 글쓰기의 진화, 그리고 AI가 제시하는 앞으로의 복잡한 과제와 기회를 조명한다.

저자

나오미배런

저자:나오미배런
1946년뉴욕출생.스탠퍼드대학에서언어학박사학위를받았다.브라운대학,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서던웨스턴대학에서강의했으며구겐하임펠로및풀브라이트펠로로선정되었고,미국기호학회회장을역임했다.현재미국아메리칸대학의언어학명예교수이다.
언어학자로서기술이우리가말하고,읽고,쓰고,생각하는방식을어떻게형성하는지탐구해왔다.컴퓨터를매개로한소통,글쓰기기술,사회적맥락에서의언어,언어습득및영어구사의역사,컴퓨터시대의언어사용,인스턴트메시지,문자메시지,휴대폰사용,휴대폰에관한다문화연구,인간의멀티태스킹행동,대학생의SNS사용등이주관심분야이다.급변하는기술환경과자신의학문을연계하려애쓰며,이와관련한다수의책을출간했다.
주요저서로는『다시,어떻게읽을것인가:종이에서스크린,오디오까지디지털전환시대의새로운읽기전략』(2021),『화면속단어:디지털세상에서독서의운명(WordsOnscreen:TheFateofReadinginaDigitalWorld)』(2015),그리고에든버러공작영어도서상을수상한『항상연결중:온라인과모바일세상의언어(AlwaysOn:LanguageinanOnlineandMobileWorld)』(2008)등이있다.
컴퓨터초기단계였던1970년대부터AI에관심을가지고연구를시작했으며,특히기계번역의가능성에관심이많았다.이책에서는AI와언어,글쓰기의교차점을통찰하며기술발전에따른언어와글쓰기의진화,그리고AI가제시하는앞으로의복잡한과제와기회를조명한다.

역자:배동근
영어전문번역가.영화번역과방송번역일을했고학원에서영어를가르치다지금은책번역일을하고있다.리베카긱스의『고래가가는곳』을옮겼고,이책으로제62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후보에올랐다.데니스덩컨의『인덱스』에이어,니클라스브렌보르의『해파리의시간은거꾸로간다』를번역했다.

해제:엄기호
울산에서나고자랐다.초등학교2학년때폭력적이고부패한교사를만나교육과학교에대한문제의식에눈떴다.전교협해직교사들의편지글모음인《내가두고떠나온아이들에게》를중학교때읽으며다른교육의가능성을갈망하게되었다.
사회학과에진학하였지만학부시절에는거의공부를하지않고가톨릭학생회동아리활동에푹빠져있었다.대학원석사과정에진학하고서야공부를시작하였지만곧국제단체에서일하자는제안을받고국제가톨릭학생운동아시아?태평양사무국에나갔다.당시한창달아오른반세계화현장에참가하며주로대학생들의사회의식을고양하는양성프로그램을기획하고운영하는일을했다.
그후한국으로돌아와하자센터에서글로벌학교팀장을하고늦은공부를마무리하기위해문화학과박사과정에들어가신자유주의와청년하위문화를주로연구하였다.돌아보면늘교육의언저리에서살아온셈이다.
성장이불가능한시대의페다고지를만드는것을삶의화두로삼고있다.2011년부터2014년까지‘교육공동체벗’에서발간하는《오늘의교육》편집위원을맡았다.2013년박사학위를마치고덕성여대겸임교수를거쳐현재청강문화산업대학교교수로일하고있다.
《고통은나눌수있는가》(2018),《공부공부》(2017),《나는세상을리셋하고싶습니다》(2016),《단속사회》(2014),《교사도학교가두렵다》(2013),《우리가잘못산게아니었어》(2011),《이것은왜청춘이아니란말인가》(2010),《아무도남을돌보지마라》(2009),《닥쳐라,세계화!》(2008)를냈고,이외《유튜브는책을집어삼킬것인가》,《공부중독》등다수의공저가있다.

목차


서문:인간작가가AI자동언어기계를만나다

1부글쓰기수업
1장문해력둘러보기
2장왜인간은쓰는가―그리고고쳐쓰는가
3장영작문과그것이미친결과

2부만약기계가글을쓸수있다면
4장언어기계를향한꿈
5장자연어처리자동언어기계
6장기계번역부활하다

3부컴퓨터가글을쓰게되면
7장AI작가의등장
8장글쓰는이의일자리를위협하는AI
9장AI의창의성

4부컴퓨터가우리와협력한다면
10장지브스같은AI
11장인간과AI의공생
12장우리는늘AI를환영하는가
13장왜인간의저자됨이중요한가

해제:글쓰기는설레는일이다

출판사 서평

효율성이라는유혹,압도당하는인간
생성형AI는인류의글쓰기판도를바꿀것인가

2022년12월,오픈AI가공개한생성형AI챗GPT는글을읽고쓰는능력으로세상을놀라게했다.이후창작,번역,언론,법률등다양한분야에빠르게침투하며산업전반에지각변동을일으켰다.그러나가장근본적인변화는교육분야에서나타나고있다.
2024년12월,미국대학과제시즌동안사용자폭주로챗GPT서버가다운되는일이벌어졌다.이러한현상은미국에국한되지않는다.우리나라대학생들역시챗GPT의존도가심각하며,2024년6월기준한국에서만약315만명이이AI를이용하고있는것으로추정된다.
『다시,어떻게읽을것인가』로디지털전환시대의읽기전략을제시했던나오미배런은이번책에서‘글쓰기’라는주제를중심으로인류의문해력과AI의글쓰기능력이라는두축을탐구하며,이들이얽혀만들어갈미래상을조망한다.컴퓨터초기단계인1970년대부터AI연구를시작한저자는,급변하는기술환경이인간의사고와표현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를학문적관점에서분석한다.
거대언어모델(LLM)시대에접어들며챗GPT를비롯한생성형AI들이등장하고있다.맞춤법자동교정,문자자동완성,인간보다빠른기계번역등점점정교하고교묘해지는기술은인간의삶을혁신적으로편리하게만들고있다.
이러한효율성앞에우리는환호하지만,저자는그런편리함이우리에게늘이익이되지는않는다고경고한다.AI가제안하는방식과완성된텍스트에지나치게의존할경우,우리는성장과정에서습득한‘사고하고,읽고,쓰는’능력과더불어고유한사고를표현하는발판으로서의글쓰기능력을잃을위험에처할수있다.나아가저자는단순히문장의사실관계가부정확하고반복성표현을남발하거나문체가딱딱하다는문제이상의것,즉글쓰기관련전문직에AI가초래할잠재적결과들,인간의고용과업무만족도에대한영향등우리사회에미치는영향까지폭넓게논의한다.특히교육자로서급변하는교육현장의한가운데서있는저자는수기와타이핑의차이,철자검사와편집과정,그리고학생들이AI를활용하는방식에관한설문조사결과등을통해AI와글쓰기의실질적변화를구체적으로보여준다.

AI시대로빠르게접어드는지금,
과거와미래의쓰기에대한가장첨예한질문

제목이암시하듯이책은‘쓰는행위’와그미래를다룬다.또한4부와별도의‘13장’으로이루어져있으나한국어판에서는편의상4부구성으로실었다.
1부에서는인간에게있어문자의출현과우리가쓰는이유를톺아보며,미국의학문적전통-쓰기-를살펴보고이두영역에서AI가어떤식으로기능하고있는지를따져본다.
2부에서는AI기술의발전도개괄한다.‘최초의지능있는기계’의등장부터시작해‘최초의자연어처리과정’을다루며,‘자연어처리’가AI라는거대한프로그램안에서속하는지점을짚어본다.이와함께기계번역이라는성공신화의역사를함께다룬다.
3부에서는AI가인간의쓰기영역에서활약하기시작한맥락을탐구한다.전문산업분야에서활약하는AI를짚으며,고용과노동자의업무만족감에미칠잠재적영향까지도숙고해본다.또한,쓰기영역외로도생성형AI의다양한창의적인가능성을가늠해본다.
4부에서는AI가비전문가,즉‘일상의필자들’을돕는여러방법을살펴본다.AI와협력을통해인간의글쓰기를향상한다는관점에서휴먼즈인더루프(Humansintheloop)라는개념을검토하고,인간이갖는쓰기기술중보존할만한것은무엇인지고민해본다.디지털시대를맞은평범한사람들이인간의쓰기능력의가치에어떤생각을하는지다양한설문사례를통해알아본다.
마지막장인13장에서는우리가어디로갈것인지를물으며책을마무리한다.우리는앞으로기술이진화함에따라우리의선택들도그래야할것임을인식해야할것이다.

쓰기의대전환가운데
나만의대답을마련하고우리의미래를바로쓰는법에대하여

AI와의협력을통해새로운가능성이열릴수도있지만,그러한‘공존’을위해서는고민과논의가선행되어야만한다.‘AI의창작물에서우리는창의성을발견할수있을것인가?우리는그것을인정해야할것인가?’라는질문을비롯해,AI기술발전에서비롯된근본적인딜레마상황에대한논의가필요하다.저자는이같은철학적문제부터,기술의발전속에서어떤쓰기과제를AI와공유할것인지,어디까지맡겨야할지등실질적대응까지망라해고민하게만든다.
이제는AI와‘원치않아도’상생을피할수없는때이다.다만얼마나,어떻게,어느정도까지상생하고공존할것인지가중요한쟁점일것이다.이러한변화속에서우리는인류의자산인쓰기능력을비롯하여스스로를어떻게지킬수있을것인지도고민해야할것이다.저자는개인으로서,그리고사회의구성원으로서우리에게어느선까지AI와협력할것인지를결정하도록촉구한다.또한인류가AI로부터지켜내야할귀중한‘쓰기’의인지적이고사회적인이점을다시금포착하여일깨워준다.
생성형AI를향한이책의심도높은탐구는다시‘인간은왜쓰는가?우리는왜그것을다시읽고,생각하여고쳐쓰는가?’라는근본적질문으로귀결된다.독자로하여금인간이왜저자로서의주권을포기해서는안되는지를깊이고민하게하며,인간존재의의미를다시한번되새기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