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실의 멜랑콜리아 (흔들리는 어린 삶에 곁이 되어 줄 수 있을까)

어느 교실의 멜랑콜리아 (흔들리는 어린 삶에 곁이 되어 줄 수 있을까)

$16.80
Description
보이지 않거나, 보려 하지 않거나
초등 교실에서 마주치는 우리 사회의 그림자
아이들의 일렁이는 눈망울 너머로
선명히 비쳐 보이는 교실 밖 그늘

『어느 교실의 멜랑콜리아』는 20대 초등교사가 5년간 교육 현장에서 마주한 어린이들의 삶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돌봄의 사각지대를 조명하는 교육 에세이다. 한겨울에도 외투를 입지 않고 학교에 오는 아이들, 칭찬 간식을 차마 먹지 못하고 주머니에 챙겨 넣는 아이들, 방과 후 길거리를 방황하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읽히는 그늘이 우리 사회 전체가 공유하는 문제임을 짚는다.
저자 박상아는 교사의 가르침보다도 어른의 보살핌이 당장 급한 순간들이 있음을 전한다. 빈부 격차, 돌봄의 공백, 편견과 폭력이 교육의 기회를 가로막고 아이들의 삶을 갉아먹는 방식을 목격하고, 이를 해결하고자 해도 일개 교사로서 학교 바깥에 자리한 문제의 근원에는 닿을 수 없는 현실을 짚는다. 그가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부대끼며 들여다본 삶은 넘실대는 풀밭에 숨은 들꽃들처럼 저마다 다른 모습이었다. 이 책은 그러한 삶들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각각의 어린이에 눈을 맞추고 손을 내미는 것이 어른들의 마땅한 역할임을 알리는 작은 창문이다.
저자

박상아

저자:박상아
직업인으로서의교사와따뜻한어른으로서의교사,두가지정체성사이에서방황하며살고있다.
가르치는일을기대하고교직에입문했건만비행청소년의보호자가되거나나눔장터에서쓸만한아동복을찾아다니게될줄은꿈에도몰랐다.
이러한교사생활속에서우리사회의그림자를찾아글로짓는일을숙명으로느낀다.
출생률을따지기보다는이미태어난아이들이건강하고행복하게살수있는세상을만드는데미약한힘이나마보태고자한다.
도서관책냄새를사랑하며읽고쓰는사람으로남기위해애쓰는중이다.

목차

프롤로그.열사람의한걸음을바라며

Chapter1.아이들은죄가없다
어느교실의토요코키즈
체벌금지시대,그럼에도살아남은폭력에관하여
‘설령그러한들’어른의몫은남는다
아프지않은아이를왜병원에입원시키려하세요?
낮말은아이들이듣고,밤말도아이들이듣는다
아이의문제행동앞에서생각해볼문제들

Chapter2.교실까지스며든빈부의차이
줌수업에서누군가의방을들여다볼권리
하리보젤리를주머니에챙겨가는아이가있다
주말에무엇을했는지선뜻질문할수없는이유
사진배경이하수구인건에대하여
테슬라,루이비통,아이폰을말하는아이들도있다

Chapter3.백명의삶,백가지예외앞에서
계절의옷차림을가르쳐야한다는슬픔
교실에는경계에선아이들이있다
중학교를보내려면그아이의집안사정을알아야한다
교직인생에서만난가장굳센남매
교실을배회하는서툰마음들
그아이의세가지얼굴에대하여

Chapter4.아이들과함께산다는것
나눔장터를누비게된사연
씻지못하는아이가생존수영에참여한다면
선생님은‘진짜’친구가되어줄수있을까
나의헌노트북에기회라는이름이붙은이유는

에필로그.모두다꽃이야

출판사 서평

가르침보다는보살핌이필요했던시간들
천진함과사랑스러움너머,
20대교사가마주한교실의민낯

저출생과인구감소에대한경고도어느새익숙하게느껴지는오늘.
하지만정작이땅에이미태어난아이들,특히어른들의관심과제도적보호에서소외된어린이들은어떻게살아가고있는가.
『어느교실의멜랑콜리아』는한20대초등학교교사가5년동안교육현장에서마주한광경들을통해오늘날우리가외면하고있는한국사회의어두운단면을들여다본다.
학교생활속에펼쳐지는일화들,저마다다른어려움을살아내고있는아이들의모습,
그앞에나직이가라앉은목소리로토로하는교사로서의솔직한심경은단순한경험담을넘어교실안팎의여러쟁점을건드리는기록이된다.
교직에입문할때만해도저자는아이들이모두따뜻한가정에서사랑받으며큰다고생각했다.
실수를저지르고꾸중도들으면서,그럼에도천진하게웃으면서말이다.
하지만현실은달랐다.
국어나수학을가르치기전에계절에맞는옷을갖춰입는법이나머리를감는방법부터알려줘야하는아이들이있었고,
수업중칭찬도장처럼받는젤리가간식세상의전부인아이들,
방과후갈곳을잃고방황하는아이들도있었다.
남들보다어려운환경에서굳세고밝게자라는아이들을보며존경심을느끼기도,복잡한가정사속에이리저리치이다비행의길로빠지는아이들을결국붙잡지못해좌절하기도했다.
아이들에게가르침을전하리라는기대로준비한교육법,학급운영아이디어,놀이활동은이러한현실앞에모두부차적인것들이었다.
가르침보다는당장의보살핌이필요한순간들을수없이지나오면서저자의마음한편에는흐린빛,막막한슬픔이자리했다.
매번최선의도움과존중을주고자두팔을걷어붙여도,결국교사의자리에서해결해낼수있는문제는많지않았다.

가까운어른의자리에서들여다본아이들의삶과
학교라는공간,교사라는직업의의미

처음부터저자가‘어린이곁의어른’으로살기로마음먹은것은아니었다.
돌봄이필요한아이들앞에서공과사의경계가흐릿해질때면교사로서어디까지헌신해야하는가를늘고민했다.
협조적이지않은학부모,교권을존중하지않는사회분위기,빈틈이많은교육·복지제도를원망하기도했다.
아이들을위해노력하고자해도문제의근원은학교바깥에위치한경우가많아서교사가할수있는일은적어보였다.
이러한갈등속에서그는스스로의한계를끊임없이자문했고,때로는학교와교사의역할에회의감을느끼기도했다.
스스로를투철한사명감이나봉사정신과는거리가있는사람이라말하는저자지만,그럼에도아이들일이라면매번두팔을걷어붙일수밖에없었던건“불가항력”이었다고고백한다.아직스스로를챙길줄모르는것이당연한나이,그럼에도주위의보살핌없이혼자서커야만하는아이들,그순진한얼굴들을외면할수없었다.
‘정말이런것까지해야되나?’하는마음을품다가도결국가정방문을하고,나눔장터를헤집고다니고,아이의머리를감겨주는어른이되어있었다.
그렇게아이들과가까운자리에서지지고볶으며그는비로소깨닫게된다.
이아이들에게진정필요한것은그들의삶을주의깊게들여다보려는시선,우리사회의어린동료들을이해하고가능한만큼손을내미는의지라는것을.

불평등,돌봄공백,편견과폭력은
어떻게교육의기회를가로막는가

저자가던지는질문은결국하나다.
‘왜어떤아이들은출발선에조차서지못하는가?’
교실이라는일상공간은우리사회의구조적결핍을비추는창이된다.

이책은교실을배경으로빈부격차,돌봄의공백,편견과폭력이어떻게얽히고설키며교육의기회를가로막는지,그리고그것이결국한아이의자존감과미래를어떻게잠식하는지를짚어낸다.
이를비판적으로만서술하는데그치지않고아이들과가장가까운자리에머무는어른으로서느끼는죄책감,무력감,그럼에도여전히아이들곁에서고자하는마음까지,교사로서의고뇌와다짐이함께담겨있어독자의마음을오래붙든다.

이책에담긴목소리는교육계내부로만향하지않는다.
이는아이들을함께살아가는사회의일원으로서우리가어떤책임을지고있는지를되묻는기록이기도하다.
저자는말한다.
어린이를못본척하지않는마음들이조금씩모이면,언젠가는꼭필요한곳에가닿을수있으리라고.

『어느교실의멜랑콜리아』는아이들을위한책이면서동시에,아이들을맞이하고보살펴야할사회와어른들을위한책이다.
아이들의삶을자세히들여다보는태도,각자의상처에어울리는보살핌을나누려는의지,
그작고구체적인존중이이시대어른들에게필요한가장실제적인연대임을
이책은조용히,그러나무거운울림으로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