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왜

무엇을, 어떻게, 왜

$33.12
Description
무대 밖으로 흘러나온 대화들, 무대와 삶을 이어 주는 질문들
배우, 연출가, 무대감독, 수어통역사, 관객까지-
서로 다른 자리에서 무대를 살아 내는
창작자 스물한 명의 예술과 노동, 신념의 기록
『무엇을, 어떻게, 왜』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공연 예술의 전환기를 통과하며 마주한 무대 위와 아래의 사람들을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코로나 팬데믹, 연극계 미투, 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진 사회적 격변 속에서 예술가들은 묻는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질문은 무대 밖의 우리에게도 닿는다.
“왜 예술의 값을 책정하는 일은 이렇게 어려울까.”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면, 관객은 무엇으로 말할까.”
“예술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해야 할까,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야 할까.”

동아연극상 유인촌신인연기상, 백상예술대상 젊은연극상, 동아연극상 작품상을 수상한 배우 성수연은 현장에 몸담은 예술가이자 동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전하는 기록자로서 동시대를 증언한다. 그가 만난 사람은 무대 위 자리를 구성하는 배우와 연출가뿐 아니라 무대감독, 관객, 수어통역사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예술을 지탱하는 이들이다.

모든 인터뷰는 두 번에 걸쳐 진행되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재한 웹진 『연극in』 인터뷰를 바탕으로 2025년 1월, 혼란한 시기에 다시 만나 근황과 변화된 사유를 나누었다. 단행본에서는 두 차례의 인터뷰를 모두 담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창작을 둘러싼 각자의 시간이 어떻게 새로 쓰이고 있는지를 포착하고, 예술가의 사유가 어떻게 변화하고 이어지는지를 보여 준다.
인터뷰와 인터뷰 사이에는 최대 4년이라는 시간의 공백이 자리한다. 기록이 쌓이는 동안, 예술의 자리 또한 살아 움직인다. 지원금 구조, 공연장의 생태, 관객의 태도… 『무엇을, 어떻게, 왜』는 이 변화의 단면을 붙잡아 시대의 증언으로 남긴다.

사진작가 김신중의 작업과, 성수연이 덧붙인 프롤로그·에필로그가 더해져 각 인터뷰는 한 편의 단막극처럼 펼쳐진다. 조명과 숨소리, 여운이 느껴지는 페이지들 속에서 우리는 연극의 현장을 넘어 퀴어, 페미니즘, 장애, 기후변화 등 동시대의 물음을 마주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왜』는 질문으로 시작해 질문으로 끝난다. 허공에 던져진 질문에 누구도 대신 답해 주지 않지만, 그 여백 속에서 새로운 질문이 일렁이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이 시대의 창작자들과 함께, 그 행간과 행간 사이에서 우리는 다시 묻는다.

“우리의 삶은 지금, 어떤 무대 위에 서 있는가.”
저자

성수연

저자:성수연
배우이자창작자.다양한형식의공연예술에서창작및연출과실연을이어오고있다.‘시대를아카이빙하고전달하는몸’으로서배우의역할에관심을두고있으며,최근에는인간중심적사고를성찰하는비인간연기를탐구하는중이다.
연극〈BBEBEE〉,〈섬이야기〉,〈로드킬인더씨어터〉,〈로테르담〉,〈액트리스원:국민로봇배우1호〉,〈액트리스투:악역전문로봇〉등다수의작품에참여했으며,2021년부터2024년까지웹진『연극in』4기편집위원으로활동했다.
제52회동아연극상유인촌신인연기상,제55회백상예술대상젊은연극상,제60회동아연극상작품상등을수상했다.

사진:김신중
공연예술,특히음악에깊은동경을품고있으며,음악적으로공명하는일상의순간들에서영감을얻는다.현재사진작가로활동하며전시,퍼포먼스,다큐멘터리,음반프로듀싱등다양한형태의작업을병행하고있다.
주요작업으로는전시〈ThousandPerspective〉,〈윤두리굿〉,〈겨울바다옆나의집〉,영상프로젝트〈BREATHINGINBACH〉,퍼포먼스〈씨앗〉(29시간릴레이퍼포먼스)등이있다.
예술의전당,세종문화회관,두산아트센터,국립극단,자라섬재즈페스티벌,더하우스콘서트등여러공연예술기관과장기적으로협업중이다.

목차

작가의말―사이의시간,이어지는대화

1부.묻다:불편함에서시작하는질문들
박용우|언제든유연하게바꿀수있다면
경지은|자원을모으고선택지를늘려가는일
신윤지|주장하지않아도이해받을때까지
한윤미|누가,언제,어디서
이반지하|왜냐하면우리는결국‘나’이니까

2부.흔들다:균열을일으키는감각
김홍남|절대로잊어버리면안되는것
라소영|비록잘모르더라도
이지민|이야기를결말짓는다는것
김국희|더자연스럽고더건강하게
날씨|의미있는행위가적어도한번은

3부.살피다:무대너머를함께살아가는법
손상규|이일은재미없을가능성이없는일이니까
배서현|연극을좋아하는사람들이다연극인이되어버리면
권은혜|갑작스럽게변하는일은드물겠지만,조금씩조금씩
박진아|과하게챙긴다고해서문제가되는일은아니라고
이래은|타인의시간을기꺼이기다리는일이

4부.잇다:끝이아니라계속되는창작
유은숙|내가잘모르는것까지말하게될까봐
김재훈|반주하는태도로
양대은|어디로갈지모르는대화
강수연|마르기전에반짝반짝거리는순간
우미화&이청|오늘은어제의미래였으니까


색인

출판사 서평

무엇을,어떻게,왜
우리를무대로이끄는물음들

『무엇을,어떻게,왜』는배우이자창작자성수연이지난몇해동안한국공연예술이통과한급격한전환기를가장가까운거리에서기록한인터뷰집이다.팬데믹과사회적격변속에서도무대를붙잡아온창작자들은어느순간같은질문앞에선다.“지금우리는무엇을,어떻게,왜해야하는가.”
이책은그질문이어디서비롯되고어떻게변화하며어떤책임을품게되는지를,현장을살아낸사람들의언어그대로담아낸다.단순한인터뷰집을넘어,예술이작동하는조건과생태가어떻게살아움직이는지보여주는동시대의증언이기도하다.
이책은2021~2024년웹진『연극in』에실린대화를바탕으로,2025년초다시만나진행한두번째인터뷰를함께실었다.여러해에걸쳐쌓인시간의결은자연스러운흐름으로번져나오며,한사람의생각이어떻게흔들리고갱신되는지또렷하게드러난다.배우와연출가뿐아니라무대감독,수어통역사,관객등무대를지탱하는다양한자리를담아낸점도이책만의폭과깊이를만든다.현장의공기를섬세하게담은사진작가김신중의이미지,프롤로그와에필로그가더해진인터뷰들은한편의단막극처럼흘러가며독자는페이지마다호흡과조명을느끼듯각자의무대를마주하게된다.
시간은이책의중요한구조이자질감이다.인터뷰가이루어진시기마다창작자들은서로다른지점에서있었고,그때의무게와고민은지금의모습과자연스럽게대비된다.이책은그변화의궤적을결과가아니라과정으로포착한다.창작자가어느위치에서있었고,무엇을향해걸어가려했는지,한시기의연극계가품은집단적풍경과,각자가걸어가는속도의차이가지형도처럼드러난다.독자는이들의대화를따라가며,한인물이방향성을찾아가는순간들,때론미세하게흔들리고과감하게돌파하기도하는장면들을목격하게된다.
인터뷰의형식또한이책에서새로운색을띤다.질문과답변의도식에서벗어나,인터뷰어와인터뷰이는서로에게응답없는질문을건넨다.문장사이사이에잠긴정적,흔들리는공기의결은지면에남지않지만,질문이질문을부르는뜨거움과살아있음은또렷하게스며있다.질문이라는행위자체가무엇을가능하게하는지,이책은그조용한순간들을놓치지않는다.

그럼에도왜우리는만드는것을멈추지않는가
타인의시간을기꺼이기다리고,
흔들리면서도앞으로나아가는일에대하여

저자성수연은동시대창작자들이무엇에주목하고,어떻게작업하며,그일을왜이어가는지듣고자이프로젝트에‘무엇을,어떻게,왜’라는이름을붙였다.인터뷰속에서그는질문하는역할에만머무르지않고자신의감각과사유또한함께드러낸다.대화가“아플정도로설레는마음을안고상대의세계를잠시엿보는일”,내세계를내어주며“잠시무방비해지는일”이라는말처럼,그의관심은무대를구성하는다양한목소리를섬세하게포착하고기록하려는태도에서비롯된다.
책에등장하는스물한명의창작자는저마다다른궤적을따라왔지만,예술과삶에대해단단한질문을품는다는점에서한결같다.팬데믹속연이은공연취소를겪으며“연극은왜있어야하는가”를다시묻는이가있고,비거니즘,퀴어,페미니스트정체성을토대로무대에서할수있는말을고민하는이도있다.누군가는‘아무도상처받지않게하는연기’의가능성을탐색하고,또다른이는관객으로서무엇으로말할수있는지를되묻는다.각인터뷰에서는한사람이작업세계를어떻게구성해왔는지,특정한선택과오랜집요함이어떤장면을만들어왔는지또렷하게드러난다.조심스럽지만강렬한고백부터장광설까지,이들의목소리는제각각의속도와리듬으로이어진다.
사진작업을맡은김신중은음악과공연현장을오가며인물의호흡을포착해왔다.그의렌즈는인터뷰문장사이에흐르는미묘한온도,말과말사이에서피어오르는여백을고스란히드러내며각장을살아있는장면으로일으켜세운다.창작자의얼굴을독자가자연스럽게마주하도록돕는그의사진은,이책에서인터뷰와함께숨쉬는또하나의대화다.
예술가들의질문은결국무대밖을사는우리의질문과도맞닿아있다.퀴어,페미니즘,접근성,기후변화등동시대의물음들은이들의경험과고민을통해새로운경계로확장된다.『무엇을,어떻게,왜』는경계를허문그자리에서질문이새롭게피어오르는여백을건네며,우리각자가서있는무대를천천히돌아보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