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정답만 찾는 시대, 농담처럼 읽는 삐딱한 예술 이야기)

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 (정답만 찾는 시대, 농담처럼 읽는 삐딱한 예술 이야기)

$18.00
Description
“그냥 즐기면 안 되나요?”
인문학적 허세는 시원하게 걷어차고
우리를 예술의 숲 한가운데로 냅다 던져버리는 책!
우리는 언제부터 예술을 ‘공부’하기 시작했을까? 미술관에 가기 전에 휴대폰으로 미리 감상 포인트를 검색해 보고, 혹시라도 내 감상이 ‘틀렸’을까 봐 작가의 의도를 열심히 찾아본다. 해석 없이는 예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 우리에게 예술은 어느덧 정답지가 존재하는 변형된 인문학이 되어버렸다. 《아름다움에 밑줄 치지 말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예술에서 주제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단언하며, 예술의 기준은 작품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에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작품의 배경이나 작가의 의도를 구구절절 읊어주는 친절한 안내서가 되기를 거부한다. 대신 예술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방식으로 변화해 왔는지를 도발적인 사례들로 풀어내며 우리가 예술을 대하는 관습적인 태도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특히 저자는 무엇보다 당대의 예술을 먼저 즐길 것을 권한다. ‘지금’의 예술을 온전히 이해하고 소비할 수 있는 건 오직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뿐이기 때문이다. 모든 예술은 시대의 산물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가 평생 다 소화하지 못할 수많은 예술이 쏟아지고, 그보다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니 해석하지 말고, 예술의 완벽함이나 쓸모를 따지지 말고, 고개를 들어 다시 없을 지금 이 시대의 예술을 즐기라고 말한다.

그리스 연극부터 AI까지, 예술사를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예술의 형태를 관찰하고,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을 새롭게 정의하는 이 책은 우리가 예술을 처음 마주했을 때 느꼈던 날것의 감동을 되찾아줄 가장 힙하고 도발적인 예술 이야기다.
저자

오후

ohoo

생각할거리가생기면일단쓰고보는비정규작가.아홉권의책을냈지만,여전히작가라는호칭이어색하다.
대학에서영화를공부했고,장르불문,예술이라불리는모든것을동경하고,예술가들을질투한다.세상에예술이상의가치는없다고마음속으로굳게믿으며,그외세상일들은내일아니라는심정으로시니컬하게바라본다.언젠가어느분야에서든언젠가예술가가되길꿈꾸지만,지금은일단글쓰는것에만족하며살고있다.
《나는농담으로과학을말한다》,《우리는마약을모른다》,《믿습니까?믿습니다》,《주인공은선을넘는다》등의책을냈고,몇몇잡지에정기적으로글을기고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_예술을팝니다

1장예술은처음부터완성형이었다
예술은어떻게시작됐을까?
종합엔터테인먼트,그리스연극
비극vs희극
그리스연극이남긴것
예술은장르를구분하지않는다
■승자를정하는가장예술적인방법

2장못해서예술적이다
SmellsLikeTeenSpirit
서양미술의아주짤막한역사
모든건다다(dada)
그들이미쳐버린이유
못해서예술적이다

3장예술이라는증상
아름다움은모든것
예술보다예술다운
나는오늘도눈물을흘린다
비극을대하는예술가의자세

4장신체를도구로,신체를무기로
대상화된여성
신체를예술로사용할때
스스로를무기로
■실수인가,퍼포먼스인가

5장예술,시간을담다
영화의탄생
영화의‘찐’탄생
충돌은새로움을창출한다
시간을달리는예술
■영화사최초의불법복제,범인은누구?

6장예술이세상을구할수있을까?
세상을하나로만든기적의노래
예술뽕이차오른다
예술은여전히세상을바꿀수있을까?

7장주제같은소리하네
주제찾기는이제그만
메시지전달이극에달하면
■좋은현대미술고르기실전편

8장클래식의죽음,예술의죽음
클래식멸망기
장르의죽음은필연인가
추락하는것에는날개가없다
새로움이사라진시대

9장AI와예술
AI는예술가가될수있을까?
예술넘어예술,토마손
미래에예술가는사라질까?
낭만이채워줄수없는것
GPT와글쓰기예술
■순수예술의종말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주제찾기는이제그만!
의미찾기에질린사람들을위한가장뻔뻔하고통쾌한예술책

이책이말하는예술의본질은본문속구체적인사례들을통해더욱선명하게드러난다.1991년,시애틀의한인디밴드가기름값이없어급하게잡은공연에서신곡을선보였다.기타리프는단순했고,보컬은가사를제대로외우지못해웅얼거림에가까운노래를불렀다.하지만관객들은오히려더환호했다.그로부터100일후그앨범은당시최고의스타인마이클잭슨을제치고빌보드차트1위에올랐다.앨범판매량은3,000만장을넘었다.너바나의두번째앨범《네버마인드》다.“가사는신경쓰지않는다”라는커트코베인의말처럼,때로는정교한메시지보다설명할수없는날것의에너지가예술의본질을더관통한다.1974년마리나아브라모비치가〈리듬0〉퍼포먼스를통해인간본성의밑바닥을끌어냈을때도마찬가지였다.그곳엔텍스트로치환할수있는주제는없었지만,관객의온몸에각인되는강렬한예술적체험이존재했다.이처럼예술은때로언어로환원되지않을때가장강력한힘을발휘한다.이책은독자에게작품의숨은의미를맞히는게임에서내려와,모호함속에서각자만의감동을발견하는것이야말로예술을대하는가장존엄한태도라고말한다.
반면저자는주제가너무명확한예술의위험성도함께짚는다.나치의선전영화는파시즘을빛나는미래로,적군은악의화신으로그려냈다.결론이정해져있다면아무리화려한기교를섞은교향곡도군가가되어버린다.“주제가뭔데?”,“결론이뭔데?”라는질문이예술의모든디테일을삼켜버린다는저자의말이가장잘증명되는사례다.

예술은이해하는것이아니라온몸으로겪는것이다!
해석의감옥에서빠져나와진짜예술을마주하라

이책은단순히사례를나열하는데그치지않고예술의탄생과변곡점을보여주는생생한장면들로독자를안내한다.1만5,000명의관객을수용했던고대그리스의디오니소스엘레우테레우스극장극장부터카메라의등장으로‘재현’의의무에서벗어나빛의찰나를그리게된인상주의화가들그리고창작의영역을위협하는오늘날의AI에이르기까지.예술이시대의파도를어떻게넘으며형태를바꾸어왔는지흥미롭게추적한다.결국저자가주목하는것은예술의‘정답’이아니라,어떤환경에서도살아남아인간의감각을깨우는‘생명력’그자체다.저자의이야기를따라가다보면독자들은작품의의미를맞히는게임에서내려와,모호함속에서각자만의감동을발견하는신선한즐거움을느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