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와 고양이

등나무와 고양이

$13.00
Description
현장감이 생생한 동시집
어린이의 마음을 열어주는 자상하고 정다운 목소리
초록달팽이 동시집 시리즈 열여섯 번째 권입니다. 초등학교에서 사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우승경 시인의 첫 동시집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며 경험한 소소한 사건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60편의 동시가 실려 있습니다. 그림 작업을 맡아준 김영미 작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그의 작품은 인물의 표정이 하나하나 살아있고, 차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저자

우승경

경북의성에서태어나고대학원에서한국어교육과문헌정보학을전공했습니다.2022년한국아동문학상동시부문신인상을받았으며,2023년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에선정되었습니다.쓴책으로수필집『경품』과『초록미술관』이있고,현재초등학교도서관사서로아이들과함께생활하고있습니다.

목차

1부혼자가아니야
혼자가아니야 15|택배반품하는날 16|절집개 17|아래층 19|등나무와고양이 20|과일장수 23|나팔꽃 24|거미 25|금붕어무덤 27|얼음 28|와글와글 29|말친구 30

2부악어가나타났다
기린 34|앞자리 35|상장은바쁘다 36|나이 37|내동생은자연인 38|얼음땡 40|우리엄마는래퍼 41|업그레이드 42|고양이와나 43|신입생 45|악어가나타났다 46|미래축구선수 48

3부도서관규칙
겨울방학식 52|나가고싶다 53|나도저랬을까?54|전학 55|도서관쇼핑 57|소풍가는날 58|빗방울 61|도서관규칙 62|꽃밭 64|찾는책이없다 65|의자 66|긴줄넘기 68

4부급하다급해
악어섬 72|비오는날 74|봄비 75|개구리 76|원흥이방죽 77|점점점 78|센서등 79|폭우 80|선인장 81|급하다급해 82|주목나무 84|착한가로수 85

5부어쩌지
꼭지슈퍼 88|길고양이 90|냄비받침 91|책축제 92|눈길 93|여름 95|오해 96|어쩌지 97|모기 98|거북이 100|달리는귀 101|시계 102

출판사 서평

좋은동시를쓰기위해서는뛰어난시적감수성과세심한관찰력이필요합니다.이는오랜숙련의과정을거쳐완성됩니다.우승경시인의동시를읽다보면그가비록등단한지는얼마되지않았지만,상당한필력과더불어동시에대한안목을깊다는것을알게됩니다.특히그의동시는주로학교현장에서소재를취하면서도그것을식상하지않게풀어내는장점이있습니다.이는사서교사로근무하는탓에학교의실정및아이들의특성을그만큼잘파악하고있기때문으로생각됩니다.

싹뚝,
잘려나가
밑동만
남은나무

버섯이
촘촘하게
옷을
입혀주는중이다
-「혼자가아니야」전문

이동시는우승경이얼마나섬세한관찰력을지닌시인인지를잘보여줍니다.이작품에서화자는“싹뚝,잘려나가/밑동만/남은나무”에서자라는버섯이나무를위해“촘촘하게/옷을/입혀주는중이다”라고말하고있습니다.제목인‘혼자가아니야’에서알수있듯이,그와같은화자의진술에는밑동만남아왠지쓸쓸해보이는나무에대한짙은애정이담겨있습니다.사실이동시에서묘사하고있는상황은그리낯선것이아닙니다.자주는아니더라도산이나숲,혹은공원을오가며종종목격할수있는풍경입니다.하지만모두가다그모습을보고버섯이나무에옷을입혀주고있다고생각하지는않습니다.이런사실은우승경시인의시적감수성이매우섬세하고,마음씀씀이가무척넉넉하다는것을말해줍니다.

우리동네에
악어가나타났다

엄마가악어보러가자고한다
-싫어,무섭단말이야

엄마가나를보며부드럽게말한다
-이번엔꼭너를구해줄거야

엄마손에들려있는
악어수학학원광고지

한번맡으면자녀의수학성적
확·실·하·게올려드립니다
-「악어가나타났다」전문

이동시는학원에가는문제를두고아이와엄마의갈등을담아내고있습니다.“우리동네에/악어가나타났다”에서처럼,그도입부터예사롭지않습니다.이는4연의“엄마손에들려있는/악어수학학원광고지”에이르러악어의정체가드러날때까지팽팽한긴장감과호기심을불러일으킵니다.앞서소개한동시와마찬가지로소재면에서그리새롭지않지만,신선한발상과표현으로또다른즐거움을주고있습니다.학원을보내려는엄마와이를거부하는아이가실랑이하는모습이생생하게떠오릅니다.아이들이라면누구나공감할수있는작품이란생각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