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를 만났다 (양장본 Hardcover)

너구리를 만났다 (양장본 Hardcover)

$14.00
Description
혼자 놀기에 시 쓰기는 딱이야
시 쓰기는 결국 혼자 부르는 노래라고 생각해
초록달팽이 동시집 스물두 번째 권입니다. 첫 동시집 『기린호텔』 이후 4년 만에 펴내는 홍현숙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입니다. 맑은 하늘과 구름과 햇빛을 받으며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사물과 사람들의 일상을 동심의 눈으로 유쾌하게 풀어낸 동시 53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항상 재미난 그림으로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김순영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저자

홍현숙

2015년《문학공간》을통해동시로등단했습니다.2016년《예술세계》시부문신인상,2024년푸른작가상을받았습니다.충북문화재단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과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문학창작산실발표지원사업에선정되었습니다.그동안시집『아무도거들떠보지않는』,『백악관왁킹』과동시집『기린호텔』을펴냈습니다.

목차

1부과자로만든집
도깨비나라의유형문화재14|브로콜리숲16|과자로만든집18|푸른유리병20|거인의창문22|오늘은23|갉아먹었어24|포도호텔26|꼬불꼬불28|콩콩콩30

2부양파의이웃
크라슐라134|크라슐라236|인형놀이138|인형놀이239|고구마40|살구꽃42|달리아43|반려식물44|양파의이웃46|콩나물47|꽃잎이야,만져봐48

3부노랑의자
마커펜52|크롭재킷54|구름은55|무지개56|꽃다리57|학교58|쏙닥59|바둑판61|노랑의자62|높이뛰기63|징검돌65

4부눈물은이상하지
콜라병과콜라68|눈물은이상하지70|세상에서가장조용한72|1분74|뒤76|벌초하는날77|발사탕78|채팅80|연습이필요해81|자리끼82|궁금해84

5부젖은날개
너구리를만났다88|젖은날개89|굴뚝새90|길91|염소의노래92|클라이밍93|수런수런94|딱,맞는96|밖97|하얀푸들98

출판사 서평

홍현숙시인의동시는남다르고재미가있습니다.마치딴세상에와있는것처럼신기하고환상적인세계가펼쳐집니다.첫장부터“조보흐브으브느브나바라바씨비야뱌”(「도깨비나라의유형문화재」)와같은도깨비나라의말과“시가렛롤버터쿠키/쉥미쉘마들렝을층층이차례대로올려벽을채”(「과자로만든집」운고소한집이등장합니다.

거인이입은원피스엔
난쟁이들이숨어산다

늦잠자고일어나기지개켜는빨간커튼의창문
프라이팬감자를노랗게굴리다
분홍구름보려활짝열어젖힌앞치마두른할아버지의창문
제라늄화분을햇빛쪽으로옮기려는할머니의쪽창문

뚜벅뚜벅거인이걸을때마다
원피스에그려진창문들이덜컹거리고
난쟁이들은
쿨렁쿨렁풀썰매로내려온다

야호!
-「거인의창문」전문

그런가하면이동시처럼“원피스”를입은“거인”과그원피스에숨어사는“난쟁이”들이눈길을끕니다.“뚜벅뚜벅거인이걸을때마다”난쟁이들이“원피스에그려진창문들”을열고“쿨렁쿨렁풀썰매로내려”오는모습이인상적입니다.발상이나표현이기존의동시와는사뭇다른홍현숙동시의특유한맛과색깔을보여주고있습니다.

온종일심심한
돌들이
물을건너보기로했다

바람이알려준대로

엉덩이는가볍게
어깨는달싹달싹

두팔을들었다놓았다
돌하나가걷는다
또하나가따라간다
-「징검돌」전문

또한,이번동시집에는다육식물인‘크라슐라’연작시를비롯해‘고구마’,‘살구꽃’,‘달리아’,‘크롭재킷‘,’바둑판‘,’노랑의자‘,’콜라병’등의식물과사물을소재로창작된작품이많습니다.이들은시인의섬세한시적감수성과만나새로운생명체로태어납니다.「징검돌」은그대표적인예입니다.“온종일심심한/돌들이/물을건너보기로했다”는발상도흥미롭지만,이후에전개되는“엉덩이는가볍게/어깨는들썩들썩”“돌하나가걷는다/또하나가따라간다”와같은생동감넘치는표현과상상력도보통의솜씨가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