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구워 먹기

초승달 구워 먹기

$14.00
Description
나와 가족과 자연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동시
시와 동시는 물론 디카시까지 영역을 확장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시향 시인의 동시집입니다. 일상에서 건져 올린 소소하면서도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동시 59편이 실려 있습니다. 그림은 따뜻한 색감과 포근한 이미

지로 동심을 자극하는 민지은 작가가 그렸습니다.
저자

이시향

《시세계》에시,《아동문학평론》에동시,《시와편견》에디카시가당선되어등단했습니다.그동안동시집『파프리카신호등』『아삭아삭책읽기』와디카시집『우주정거장』『피다』삼시세끼』(3인공저)『구호물품』(3인공저),시화집『마주보기』와시집『들소구두를신고』『그를닮은그가부르는사모곡』『사랑은혼자여도외롭지않습니다』를펴냈습니다.

목차

1부달팽이생각
달팽이12|봄비14|말없는말16|천천히가는길18|맛집20|짝꿍생각21|도라지꽃22|아뿔싸,어쩌다가23|햇살주머니24|달팽이생각26|어느새28|오십견29|노을30|창고가된냉장고31|까마귀집32|지금조절기33

2부목련꽃전등
그물에걸린고래36|목련꽃전등38|새집39|바람의풍경40|별똥별꽃42|응달에숨은겨울44|나무의입45|모과46|봄가뭄47|민.........달팽이48|잠자는놀이터50|소독차51|사냥의달인52|소문씨앗54|수련잎부침개55

3부우리에게는새로운것이필요해
숨바꼭질하는양말58|AI선생님60|태화강길61|배고픈로봇62|마리아63|낮달64|다시피는꽃65|꿈틀낙지66|웃음바이러스68|초승달구워먹기69|그림그리는저어새70|아빠와나72|마법빗자루73|호루라기소리74|우리에게는새로운것이필요해76

4부내목에방울은누가달았을까?
내짝지는블랙홀80|별볼일82|철새아파트83|흐놀다84|아픈지구85|그네를타면88|신기한거울90|하느님이활짝91|소문92|눈사람어디갔어?94|감항아리96|하늘정수기98|내목에방울은누가달았을까?100

출판사 서평

이동시집에는「달팽이」,「달팽이생각」,「민............달팽이」에서보듯이‘달팽이’를소재로쓴시가자주등장합니다.또한「아뿔싸,어쩌다가」,「아픈지구」,「눈사람어디갔어?」같이지구의환경문제를다룬시가여럿있습니다.이들은평소시인의삶의철학과가치관이어떠한지를짐작하게해줍니다.

남의말듣는게좋아
달팽이는
느릿느릿걷습니다.

먼곳에서하는말까지들으려고
달팽이더듬이는
늘쫑긋
귀가몸보다
커다랗게되었습니다.
-「달팽이」부분

‘달팽이’는느림의대명사입니다.요즘처럼세상이급변하고속도를중시하는사회에서‘느림’은비난의대상이자경계해야할것가운데하나입니다.하지만“남의말듣는게좋아”“먼곳에서하는말까지들으려고”에서처럼이시에서등장하는달팽이는긍정적인모습으로그려집니다.이는또다른시“하지만,/한달이가고일년이가면/달팽이도결국/꿈에도착한다는걸나는안다.”(「천천히가는길」)에서도확인할수있습니다.평소느림의미학을지향하는시인의삶과가치관이잘나타나있는작품입니다.

학원마치고오는길에
따라온초승달
우리집
프라이팬에떴다.

노릇노릇해지면
살짝뒤집어지는초승달
하나도아니고
여섯개나떴다.

점점더바싹하게구워져
쟁반에옮겨진
군만두
내입으로사라진다.
-「초승달구워먹기」전문

표제작인이동시는“초승달‘을”군만두“에빗대어표현하고있습니다.늦은밤까지학원을전전하느라속이출출한화자와그런화자를위해프라이팬에노릇노릇맛있는만두를굽고있는엄마.그정겹고아름다운주방풍경이눈앞에선하게그려집니다.비유도재미있지만,오늘날고단한우리아이들의삶을애정어린마음으로잘담아내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