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

$14.00
Description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내 안의 아이에게 보내는
첫눈 같은 안부
오랫동안 우리 시와 시조를 빚어온 윤현자 시인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길어 올린 다정하고 기발한 첫 동시집입니다.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는 시인이 소녀에서 엄마로, 다시 할머니로 나이 들어가며 마음 한구석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나는 설레임이 담겨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알아주는 든든한 친구가, 어른들에게는 팍팍한 삶 속에서 잊고 지내던 다정한 유년의 온기를 되찾아주는 ‘무공해 행복 충전소’ 같은 시집입니다
저자

윤현자

충북청주에서태어나1995년중앙신인문학상에시조「풍경」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제8회나래시조단시조대상,제16회충북시조문학상,제19회황금펜아동문학상을받았고,2025년‘서울詩지하철공모’에동시「편식」이선정되어시청역등5개역에게시되고있습니다.현재한국시조시인협회,황금펜아동문학회,충북동시문학회등에서활동하고있으며충북문화재단우수창작활동지원사업에선정되어『하얀거짓말』『꿈틀,우화를꿈꾸다』등6권의시조집을펴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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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유쾌함이밑바탕에흐르는‘존재에대한사려깊은존중’

윤현자시인의문학적시선은다정하고정교합니다.밥상밑으로몰래골라내던검정콩은풀밭위의염소똥이되고,나홀로햄버거를먹는주인의입속을닦아내는칫솔은스스로를‘악어새’라부르며투덜댑니다.이렇듯시집속에등장하는달팽이,가랑잎,염소똥,칫솔,양면테이프,자반고등어등은단순한사물이아니라저마다의사연과감정을가진주인공으로살아숨쉽니다
그러나이시집이가진진짜미덕은유쾌함의밑바탕에흐르는‘존재에대한사려깊은존중’에있습니다.

원장님따라
어린이집에간민달팽이
구경거리됐다

집없는달팽이도
달팽이가맞느냐고

상자안을들여다보는
눈동자가
둘,넷,여섯,여덟ㆍㆍㆍ

원장님이준상추
잔뜩먹어서
똥도싸야하는데

제발,그만쳐다보고


덮어줄래?

나도
프라이버시가있다
-「프라이버시」전문

시인은어린이집상자안에서구경거리가된민달팽이의입을빌려“제발,그만쳐다보고좀덮어줄래?나도프라이버시가있다”라고외칩니다.‘어리거나작다’는이유로사적인영역을침범당하기쉬운모든존재의존엄성을사랑스럽게대변하는것입니다.이러한존중의시선은가족과이웃으로확장됩니다.

옷벗자마자쓰러져
드르렁드르렁코를고는아빠
자면서도산동네골목
숨은번지를찾아달리는지

자꾸두발을뒤척이신다.

몇번을젖었다가마르고
또젖었다가말랐을아빠의조끼

빨래바구니에넣다가문득펼쳐보면
아빠가종일뛰어다닌산동네골목길처럼
허연소금길이어지럽게그려져있다
-「소금지도」부분

밤늦게돌아와코를고는아빠의조끼에서산동네골목길을닮은허연‘소금지도’를발견하고,시험을망치고방문을잠근고3누나에게“오늘은모른척이답이다”(「정답」)라며조용히발걸음을돌리는동생의마음을포착합니다.한글이서툰전학생알리의어색한첫단톡방인사에♡를날려주는아이들(「우리반단톡방)」의우정도빼놓지않습니다.

윤현자시인의깊이있는시선과정성어린마음이세상의많은독자들에게그대로전해지기를진심으로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