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참는다 - 초록달팽이 동시집 45

오늘은 내가 참는다 - 초록달팽이 동시집 45

$14.00
저자

봉윤숙

저자:봉윤숙
2014년《농민신문》,2015년《강원일보》신춘문예로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근로자문화예술제(은상),동서커피문학상(은상),신라문학대상을수상했습니다.시집으로『꽃앞의계절』『버려진말들사이를걷다』,동시집으로『호라이의탄생』이있습니다.현재한국작가회의,민족문학연구회회원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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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아이들의사소한날숨을문학적들숨으로쉬어가다

봉윤숙시인의동시집『오늘은내가참는다』는아이들의일상언어와사소한행동속에숨겨진날카로운관찰력과다정한시선을담아낸작품들이많습니다.시인은아이들의세계를멀리서관조하거나가르치려들지않습니다.대신아이들의눈높이와나란히서서그들이마주하는기쁨,슬픔,억울함,그리고사춘기의혼란을있는그대로받아들이고받아적습니다.

다른남자친구가생겼다며
그만만나자고한다

키는작아도
태권도하는모습이멋지다고
사귀자고할때는언제고

이젠키작아서싫단다
-「오늘여자친구와헤어졌다」전문

시인은동심을무조건적인순수함이나아름다움으로만포장하지않습니다.「오늘여자친구와헤어졌다」에서이별의원인을태권도실력에서키문제로바꾸어버리는아이들의변덕스러운연애관을유쾌하게짚어내는가하면,「사춘기」를예습과복습이불가능하고언제끝날지모르는‘가장힘든과목’으로정의하는대목은요즘어린이들이마주한현실적인스트레스를날카롭고도위트있게관통합니다.

또한동시집『오늘은내가참는다』전반에흐르는시각적,청각적이미지는독자의감각을끊임없이자극합니다.

드디어말문이터졌다

조르르주르르좌르르
샤아아샤샤아샤샤샤

참았던말을
담고있던말을
한꺼번에쏟아낸다

물뿌리개가
-「화분앞에서」전문

물뿌리개가물을쏟아내는소리를"조르르주르르좌르르/샤아아샤샤아샤샤샤"와같이말문이터진것에비유한「화분앞에서」는언어유희의즐거움을극대화합니다.반면반으로자른호두에서"지도에없는길들이/가보지못한길들이/빽빽하게들어차있다"고발견해내는「호두」의시선은사소한사물속에서거대한우주를찾아내는시인의뛰어난관찰력과깊은사유의깊이를증명합니다.

한편장사가안돼문을닫았던엄마의마음을직업놀이를통해비로소이해하게되는「나라도잘해보려고」,택배일을하느라갈라진아빠의발바닥과까만발톱을처음발견한「맨발」의순간은코끝을찡하게만드는묵직한힘이있습니다.길가에버려져발길질을당하는쓰레기봉투들이서로에게등을기대고있다고말하는「비스듬히」역시우리주변의소외된존재들을향한시인의따뜻한시선이투영되어있습니다.이처럼동시집『오늘은내가참는다』는아이의시선에머무르는것에그치지않고,그시선을통해세상을바라보는어른들의마음까지촉촉하게적십니다.

시인의말

아이들은
보이지않는것을보고
들리지않는말을듣고

어쩌면학교가는길의꽃들이
먼저말을걸어올지오몰라요.

2026년여름
봉윤숙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