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일 - 걷는사람 소설집 13

시작된 일 - 걷는사람 소설집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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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여기서 보니 저 골목 불빛들 참 이쁘다, 그치?”

꿈은 과연 어디서 오는 것이며, 꿈은 이루어지는 것인가
순정한 아웃사이더들이 부르는 꿈의 연가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2014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박이수 소설가의 장편소설 『시작된 일』이 걷는사람 소설 열세 번째 작품으로 출간되었다. 예술을 동경하는 인물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다난한 여정을 두루 살피는 박이수의 신작은 꿈꾸는 중년의 고독하고도 찬란한 방황을 하드보일드하게 파고든다. 박이수가 창조한 이 세계엔 소설가를 꿈꾸는 지실, 시인이 되고 싶은 정선, 가수라는 꿈을 위해 어떠한 무대도 마다하지 않는 혜영이 있다. 소설은 ‘등대집’이라는 공통된 유년의 기억을 공유하는 인물들이 중년이 된 지금 꿈을 향해 힘껏 달려 나가는 모습을 핍진하게 그려내는 동시에, 날카로운 문장과 내밀한 서사를 통해 질긴 현실을 타파하려는 인물들의 갈망과 갈증까지도 녹여낸다.
저자

박이수

저자:박이수

전남나주에서태어나2014년광주일보신춘문예에소설「컨테이너」가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부표의전설』『혼자라면』을냈다.

목차

지실이
정선이와혜영이

해설
등대집에서멀어질수없는살갗
―문종필(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고마리회원들의시상식은의식을치르는당사자에게회원일동이회원의지망분야를인정해주자는의미에서비롯되었다.말하자면시를쓰고있는사람은누구나시인,소설을쓰고있는사람은누구나소설가.어느분야든포기하지않고계속한다면,그게바로시인이자소설가또는가수라는응원의메시지전달이었다.
―「지실이」,114~115쪽

혜영은애자언니와트로트가요제에서처음만났던날을떠올렸다.희망과자신감으로눈빛이반짝거리던그시절은아득한옛날이되어버렸다.그때애자언니가대상을받았고혜영이최우수상을받았었다.그러나두사람모두그뿐이었다.거기서한발짝도더나아가지못한채노래를부를수있는공간을찾아지역축제장과심지어는환갑잔치,나중엔전국에그물망처럼얽혀있는떴다방을돌아다녔다.
―「정선이와혜영이」,139쪽

“덧없이계절은변하고사랑했던사람은모두떠나갔지만그후로도삶은지속”되듯이(이기호,추천사),박이수의인물들은어느날갑자기자신의의지와무관한어떤일들을맞이해야하는것이사람사는일이라는쌉싸름한진리를온몸으로체감한다.메아리가되돌아오듯,만날인연은어떻게든만나게되고야마는이상하고신비한섭리는이곳에서환하고슬픈우연으로발생하며,박이수의소설은삶의불확실성에기인한절망을부정하지않는방식으로인물의삶을묘파한다.삼각형도아니고사각형도아닌애매한모양새를가진고유한삶들이유연하게얽히고헤어지는풍광은꿈을향한열망을하나로결집하는과정으로기능함으로써불확실한시기를지나가고있는이들의마음에작은위로를안긴다.

해설을쓴문종필문학평론가는“박이수소설에등장하는인물은가장자리에놓인아웃사이더로인정받지못한채살아가지만,끝까지자신의꿈과길을포기하지않는존재들”이라는핵심을짚어낸다.동시에이소설이쓰인당위가“이들의꿈이실현되지않았기때문”이라는점을간파하며,“그럼에도쉽게포기할수없는꿈의모습”을잘작가가녹여내고있다고말한다.
이제막시작되었으나어쩌면이미오래전시작되었을지모르는일,골목의아웃사이더들이모여각자의최선을다해서로의곁을보듬는이야기가이곳에있다.깜깜한골목을밝히는불빛처럼,어두운현실에서조차가장자기다운자그마한빛을내는인물들과그곁에서면오롯이감지되는은은한온기를,박이수의소설이잠재한힘이라고말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