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혁의 상상극장 - 걷는사람 에세이 26

오세혁의 상상극장 - 걷는사람 에세이 26

$15.00
Description
“상상은 이야기가 되고
이야기는 나의 인생이 되었다”
골치 아픈 생각도, 머물러 있는 슬픔도
이야기로 풀면 누구나 함께 웃고 울 수 있다
대학로의 이야기꾼 오세혁이 펼치는
아름답고 몽글몽글한 에세이
저자

오세혁

저자:오세혁
연출가이자극작가.
희곡집『보도지침』『B성년』『레드채플린』,어린이희곡집『이상한게임』등을냈다.

목차


1부
외할머니의간장밥
산타클로스는상표가없다
영웅본색과상상의극장
술을마시지말고사람을마셔라
어색하지않아다행이야
호강의반전
어린이는연기할수없다
헌책을꺼내며먼기억을꺼내다
낯선명절이선물해준낯익은사람

2부
아버지가물려준뜨거운국물
웃기는아들
김치로는그들을이길수없다
상상의오락실
아버지의가로등
택시를탄게아니라시(詩)를탔다
오늘하루는조명을받아도괜찮아요
등밀어줄사람이없다

3부
책한권,사람하나
〈홀연했던사나이〉의탄생
조용히울줄아는사람,봉태규
분장실에서
커튼콜,배우와관객의마지막인사
관객:못잊을얼굴,그리운얼굴,기다리는얼굴
서로의말이아닌서로의눈빛을
배우들의언어와언어가만날때
어둠속에서더빛난앙상블
꺼내고꺼내도마르지않는얼굴,배우김대곤
당신에게가닿을말을찾는‘오선지위의구도자’

4부
어쩌면이고양이,날구하러온건지도몰라
엄마의결혼식
나의사랑스러운고양이,사자와아수라
어떤꿈은발견된다
숨좀쉬자
‘디아블로’에서만난톰,나의영웅
잠시함께달리고잠시함께걸었던소년시절
나의데미안에게

출판사 서평

오세혁극작가의첫에세이『오세혁의상상극장』이걷는사람에세이26번째작품으로출간되었다.2011년서울신문신춘문예희곡부문에「아빠들의소꿉놀이」가,부산일보신춘문예희곡부문에「크리스마스에30만원을만날확률」이동시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한오세혁의유머러스한산문들이한권의책으로묶였다.연극이라는꿈을가지게된과정부터그의삶에영향을끼친이들과나눈다정하고애틋한감정까지.그의궤적을따라평화롭고때로는치열한이야기를하나하나들여다보고있으면한없이아름답고몽글몽글한세계를발견하게된다.

때때로공연의삶이캄캄하거나막막할때마다,환한조명으로극장이밝아지고,환한눈으로세상이밝아졌던,그눈부시게행복했던순간이커튼콜처럼다가온다.그럼또어느새그눈부신기억을등불삼아,다시연습실을향해걷는다.
─「커튼콜,배우와관객의마지막인사」중에서

어린시절부터재미있는책을읽거나새로운영화를본후에사람들에게이야기들려주는것을좋아했던오세혁은자신이그토록원하던“누군가의재능을발견하고박수치고함께어울리는일”이곧‘연극’을통해구현될수있음을깨닫는다.대학에서우연히본연극을계기로곧바로연극의매력에빠져든작가는강의실에있을시간에극장에가고,과제할시간에대본을쓰며연극인의꿈을키운다.전공과다른꿈을꾼다는사실에고민과불안을느끼기도하지만,후회와걱정대신미래를바라보려는젊음의결의로친구들과극단을만든그는아무것도보이지않는어둠속에서,주인공을향해열심히빛을비추며,그누구보다가장열심히노래하고춤을추는앙상블을발견해낼수있는어른이되었다.원인조차알길없이숨이쉬어지지않았던증상을,무슨일을해도가슴이뛰지않는것만같은시기를겪어내고도기꺼이자신의일에몰두하는이에게서느껴지는눈부신믿음이페이지마다가득하다.

아직우리의생은계속되고있으니까.생의마지막에찾아올진짜얼굴을두근거리는마음으로기다리며계속달려갈거야.
─「나의데미안에게」중에서

그런가하면가까운이에게마음을할애하는따뜻한풍경이책곳곳에서반짝인다.외할머니가돌아가시기전마지막으로만들어준간장밥,수험생시절서로의어색함을견디며아버지와함께먹은설렁탕은시간이흐른지금도그의소울푸드다.아버지의장례식에선몸에맞지않는정장을입은채어머니와같이울다가웃고,어머니의결혼식에서는미처몰랐던어머니의어린시절얘기를접하며놀라워하는작가의모습이우리의또다른초상화처럼여겨져먹먹해진다.
그의에세이를읽는내내벅찬기분에휩싸일수밖에없는것은,오세혁이어린시절게임에서만났던상처많은친구의안녕을바라고,한달동안자전거를공유했던친구의이름을물어보지않았던것을가끔후회하고,배우그리고관객과나누었던교감을기억할줄아는사람인까닭이다.작가는재치있는언어로마음을울리는에피소드를우리에게아낌없이선보인다.
배우봉태규가이야기하듯,오세혁의이야기를읽다보면때로는얼굴이붉어지기도하고,어떤페이지에서는목이터져라웃음이나오고,한편으로는가슴이몽글몽글해지는감동을받는다.오세혁은통통튀는리듬감있는문장으로자신이아껴온추억을꺼내보이며,아름답기에슬픈모든것들이인생을구성하는근사함이라는사실을우리에게전한다.

작가의말

저는좋아하는사람들에게
재밌는이야기를들려주는걸좋아합니다.
좋아하는사람들이웃는순간은
제인생의가장행복한순간입니다.
제가좋아하는사람들은다양합니다.
그래서그들이바라는웃음도다양합니다.
A는골치아픈생각을웃음으로날려버리고싶습니다.
B는머물러있는슬픔을웃음으로덜어내고싶습니다.
C는답답한세상을웃음으로이겨내고싶습니다.
D는떠나간누군가의공백을웃음으로메꾸고싶습니다.
좋아하는사람들이바라는다양한웃음을
언제든선물해주고싶어서
그들을만나러갈때마다
기억을되살리고사람을떠올리며
이야기를챙겨나갔습니다.
한명한명에게이야기를들려주다보니
어느새신문과잡지에이야기를연재하게되었고
그이야기들이쌓여한권의책이되었습니다.
작가의말을쓰기위해목차를한동안바라보았습니다.
하나의제목을바라볼때마다
그이야기에함께
울고웃었던사람들이스쳐지나갑니다.
쌓인이야기만큼
좋은사람들이곁에가득합니다.
계속해서
더많은사람을좋아하고싶습니다.
어쩌면오늘도만나게될
어떤좋은사람을위해
이것저것이야기를챙겨봅니다.
제이야기에그사람이웃고
그사람의웃음에저도웃으며
오늘하루만큼은우리모두행복하길바라며.

2024년초여름
오세혁

추천사

오세혁은내가알고있는사람중에가장말이많다.천만다행인것은아주재미있다는것이다.쉴새없이흥미로운이야기를쏟아내고있는그를보고있을때면어떤‘꾼’이존재한다는건이런것이구나,라고감탄을하게된다.그런‘이야기꾼’이가감없이솔직하게쓴글을책으로만난다는건독자입장에서는무척즐거운일이다.오세혁이가지고있는보따리에서풀어낸이야기를읽다보면때로는내얼굴이붉어지기도하고,어떤페이지에서는목이터져라웃음이나오고,한편으로는가슴이몽글몽글해지는감동을받기도한다.다행이다.모두에게이런근사한친구이자작가를소개할수있다니.주의할점은한번읽기시작하면멈출수없으니단단히마음을먹고끝을볼각오를해야한다는것이다.자!준비가되었다면이제페이지를넘겨보시길!
배우봉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