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호구를 구원하기 위하여 2 - 제로노블 Zero Novel

제국의 호구를 구원하기 위하여 2 - 제로노블 Zero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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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형 로펌 변호사, 윤재희.
소송 상대방의 원한을 사 억울하게 죽었다.

소설 속 세상에서 환생해 제국 최고 부호라는 오페르니아 공작가의 하녀가 되었다.
천사처럼 퍼 주고 또 퍼 주는 주인을 만났으니 이제 꽃길 시작인 줄만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이 가문은 소문난 호구였다!

“거지들이 또 왔어? 다이아몬드 열 상자와 돈을 주자.”
“하하하! 사업은 무조건 크게 해야지! 그깟 푼돈 1억 골드 우리 가문이 대겠네.”

사기꾼들에게 탈탈 털리다가 다 죽고 멸문당할 운명의 가문.
같이 휩쓸려 죽기 싫어 전생에 터득한 지식을 최대한 사용해 가문을 구하고.
요절한 운명이었던 막내 도련님을 먹이고 재워 튼튼한 후계자로 만드는 것까지 성공했는데.

“네가 구한 가문이야. 다른 안주인을 들일 생각 없어.”

형형하다 못해 광기까지 어렸던 푸른 눈동자는, 무엇에 약한지 다 안다는 듯 이슬처럼 예쁜 눈물 한 방울을 똑 떨어뜨렸다.

“가지 마. 울면 위로해 준다고 약속했잖아.”
저자

류주연

6.성공적인이혼이란
7.사냥제
8.유혹
9.황녀의등장
10.이야기의끝

목차

6.성공적인이혼이란
7.사냥제
8.유혹
9.황녀의등장
10.이야기의끝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축하해,리라.”
루시안은내가내민손을양손으로부드럽게감싸며말했다.
‘반지만자랑하려던건데.’
훈련의열이식지않았는지,닿은손은조금뜨거웠다.
그는조금도어색함을느끼지못하는듯,내손을천천히끌어올리더니손등에입을촉,하고맞추었다.
순간적으로얼굴이붉어지는것이느껴졌다.
“……도련님?”
“달리선물을준비못해서.”
그는여전히손을잡은채눈만들어대답했다.
푸른눈이보기좋은반달모양으로휘어있었다.
사르르접힌눈꼬리며뚜렷하고깊은눈매,살짝올라간입꼬리.
모든것이완벽하게조화를이루며나를바라보고있었다.
“나,잘못한거야?”
“……아니요.”
나는홀린듯고개를저었다.
“다행이다.긴장했는데.”
그는안도하는표정으로중얼거렸다.
“네?”
“아무것도아니야.”
루시안은내손을놓아주더니,아무일없었다는듯먼저철문을통과해밀실로들어갔다.
‘이러려고데려온게아닌데.’
나는뒤늦게정신을차리고그의뒤를따라밀실로들어갔다.
저벅.
돌로된거대한방안에우리두사람의발소리가또렷하게울렸다.
나는그제야공작가의밀실을똑똑히보기위해눈을돌렸다.
“와아…….”
감탄이절로나왔다.
네개의벽에는셀수없이많은보석들이저마다휘황찬란한빛을내며전시되어있었다.
‘이것이제국의보고(寶庫).’
어떤제왕의보물창고와비교해도뒤지지않을법한양과질이었다.
“리라는…….여기있는것들이마음에들어?”
루시안이작게미소를지으며물었다.
“당연하죠.”
나는강하게고개를끄덕였다.
눈감고아무거나막집어도거대한영지를살정도의가치가있을터였다.
어마어마한부가작고반짝이는돌에집약된셈인데,그게멋지지않을리가.
나는구석의작은장속에이혼서류를잘넣어두고다시루시안을향해말했다.
“이게다오페르니아가주의거라니,역시가주는대단해요.”
나는일부러조금과장되게말했다.
이런걸보여줘야,가주에대한꿈이더단단해지는거아니겠어?
가주가될거라고나나로잘린에게이미선언했지만,그는아직열여섯의소년이었다.
갑자기장래희망이바뀔수도있는노릇아니겠는가.
그래서나는오페르니아의부귀영화가한눈에들어오는장소로루시안을데려오기로한것이었다.
이걸다가지려면앞으로도열심히하자는의미로.
“가주의뜻대로처분할수있는물건이지.”
루시안은싱긋웃으며내말을받았다.
“가주가선택한사람에게줄수도있고.”
“선택한사람……?”
나는의아한얼굴로반쯤묻다가다시미소를지었다.
‘슬슬여자친구사귈생각을하는구나.’
반쯤벅차고반쯤씁쓸한기분이온몸을감쌌다.
진짜다컸나봐.
나도안해본연애를하려고하고.
“운좋은사람이네요.”
나는더캐묻지않고대답했다.
루시안의입꼬리가미세하게더올라갔다.
“……정말그렇게생각하는거지?”
그는다짐을받듯물었다.
“당연하죠.가주가된도련님한테오페르니아의보물을선물받는데.”
나는다시한번몸을돌려조금전에는자세히보지못했던서쪽벽으로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