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된 선승, 범일국사 : 유네스코 무형유산 강릉단오제의 주신 범일국가 통효의 생애와 사상

신이 된 선승, 범일국사 : 유네스코 무형유산 강릉단오제의 주신 범일국가 통효의 생애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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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자현

일우자현(一雨玆玄)
무봉성우대율사께율맥전수(2020),여천무비대강백께강맥전수(2022),중봉성파종정예하께선맥전수(2023).
동국대학교불교학과와성균관대학교동양철학과에서석사학위를받은후,성균관대학교동양철학과(율장)와고려대학교철학과(선불교),그리고동국대학교미술사학과(건축)ㆍ역사교육학과(한국고대사)ㆍ국어교육학과(불교교육)ㆍ미술학과(고려불화)ㆍ부디스트비즈니스학과에서각각박사학위를취득했다.
동국대학교강의전담교수와능인대학원대학교교수를역임하고,현재중앙승가대학교불교학부교수와불교학연구원원장으로재직중이다.또월정사교무국장,사단법인인문학과명상연구소이사장,사단법인한국불교학회법인이사,한국명상심리상담학회부회장등을맡고있다.
인도ㆍ중국ㆍ한국ㆍ일본과관련된180여편의논문을한국연구재단등재지에수록했으며,『시대를초월한성자,한암』,『한국선불교의원류지공과나옹연구』,『성공을쟁취하는파워실전명상』,『최강의공부명상법』등60여권의저서를펴냈다.저서가운데『불교미술사상사론』은2012년학술원우수학술도서,『사찰의상징세계(상ㆍ하)』는2012년문광부우수교양도서,『붓다순례』(2014년)와『스님의비밀』(2016년),『불화의비밀』(2017년),『스님,기도는어떻게하는건가요』(2019년)는각각세종도서,그리고『백곡처능,조선불교철폐에맞서다』는2019년불교출판문화상붓다북학술상에선정되었다.이외에제7회영축문화대상(학술부문)과제1회한암상등을수상한바있다.

목차

머리말민중에의해신으로추앙된고승

제1장서론
제1절연구의목적과선행연구검토
1.연구의목적
2.선행연구검토
제2절연구의범위와서술방향

제2장범일의탄생과입당유학
제1절.범일의탄생과붓다와의연결검토
1.탄생의신이성과붓다와의연결
2.「범일전」의신이성과붓다화
제2절.범일의출가와입당유학
1.범일의출가배경과경주행
2.범일의입당시기와초기행적

제3장범일의남종선사법과귀국후행적
제1절.범일의남종선사법과회창법난
1.범일의마조계와석두계계승
2.수도행과회창법난의관련기록검토
제2절.입당의마지막행적과진귀조사설의문제
1.육조탑묘참배와귀국연도문제
2.진귀조사설의의미와범일의제창의도
제3절.백달산연좌와명주도독의굴산사초빙
1.백달산연좌기록의내포의미검토
2.굴산사초빙과40여년주석의강조의미

제4장범일의굴산사주석과명주불교로의확대
제1절.명주도독김공의범일후원과성격
1.명주군왕김주원과명주도독김공의관계
2.명주도독김공과사굴산문의후원세력변화
제2절.범일의정취보살상봉안과오대산주석등
1.낙산사정취보살상의봉안기록검토
2.범일의오대산주석과사굴산문의관계
3.잔존하는범일의불사기록과흔적

제5장범일의강릉단오제주신으로서의확립과정검토
제1절.강릉단오제의특징과국사성황신성립기록
1.중국단오제와강릉단오제의차이와특징
2.대관령산신과국사성황신의관련기록정리
제2절.이승의존재와범일로의대체가능성
1.이승과승·속이신의‘승’에대한판단
2.자장에서범일로의변화가능성과타당성
제3절.명주지역의범일신격화와민간신앙화
1.민간신앙의범일수용과신격화시기
2.범일에게서확인되는민간신앙적구조
3.강릉단오제에서의주신확립과범일

제6장결론

참고문헌
범일연표

출판사 서평

아직숙제로남아있는범일국사의생애를복원하고
유네스코무형유산강릉단오제의주신이된사연을밝히다!

인간은때로인간을신으로섬긴다.중국인들이관우를상업과전쟁의신으로섬기듯말이다.하지만불교에서는신이최고의대상이아니므로,고승을붓다나보살로여긴다.당나라때유학온신라승려인김지장을지장보살로추앙하는것이나,의상대사를금산보개여래의화신으로이해하는것등이그예이다.그런데우리불교에는특이하게도‘신’이된고승이있다.바로범일국사이다.

범일국사는당나라에유학해선불교를배우고돌아와우리나라에선종의뿌리를심은고승이다.특히그가연사굴산문은구산선문의대표산문으로,이후순천송광사의보조지눌과양주회암사의나옹혜근등거목들이배출하기도하였다.특이한점은그런선승이민간신앙제례로서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으로지정된강릉단오제의주신으로추앙된다는점이다.우리불교사에서생불(生佛)이나신이승(神異僧)으로평가받는다른고승(高僧)들과달리민간신앙적변형을거친독특한경우이다.

그렇다면그는어떠한이유로민중들에의해신이되었을까?이책은그의문에대한답을추적하는불교계전방위지식인자현스님의연구서이다.

아직숙제로남은범일국사의생애를복원하다

저자는먼저범일국사의탄생과출가,입당유학시기는물론귀국이후의행적을정리한다.이는시기적으론810년1월부터889년4월에이르는80여년의기간이되며,옛명주지역에서중국대륙에이르는,지역적으로도매우광범위하다.그런데지금으로부터약1,200년전태어났다고전하는한고승의생애를다시금복원하는이유는무엇일까?저자의말에따르면이로써‘범일국사에관한후대의설화적윤색(강릉굴산사지일대를배경으로한범일국사의탄생설화등),강릉단오제의주신으로추앙되는부분과관련된더욱명확한접근이가능’해지기때문이다.

우리불교사에서범일이차지하는중요도는매우크다.그런이유로다수의연구가진행된것이사실이다.강릉굴산사지발굴에따라간접적이긴하지만범일의연구가이루어지게되었고,또한강릉단오제가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지정되는시기를전후하여강릉단오제의주신으로서그와관련된많은연구가진행된것이다.다만저자는범일에관한초기연구는상대적으로치밀함이적었고,강릉단오제와관련한연구는대체로연구용역에관한결과물이다수를차지해연구량에비하여상대적으로미진하다고평가한다.

그런아쉬운측면을고려한저자는현존하는옛기록으로〈(굴산)통효대사연휘탑비〉비편,이비문을정리한것으로추정되는『조당집』(952)권17의「명주굴산고통효대사」,범일의사법제자인낭원개청의비문과낭공행적의비문,범일에관한단문과삽화가실린『선문조사예참의문』등을1차자료로삼는다.나아가기존의연구성과,그리고중국의지리적측면등을다방면으로고려해그의생애를복원한다.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강릉단오제의주신이된사연을밝히다

다음으로저자는앞서복원한범일의생애를바탕으로명주지역신격화및민간신앙으로의확대수용과변형,그리고강릉단오제의주신으로확립되는과정에대해살핀다.

앞서이야기했듯범일국사에게서는‘선승이자사굴산문의개창자’라는역사적인측면과‘대관령및강릉단오제와관련한민간신격화’라는이중구조가발견된다.이에따라다시금복원한범일의생애를기반하여민간신격화과정과관련된분석을위해현존하는옛기록을살핀다.그중심엔『고려사』권92의〈왕순식〉과『임영지』「전지」가있다.

전자의자료는대관령신앙과관련된승려의존재를언급하고있다는점에서,후자의자료는범일의신격화와민간신앙적변형이늦어도조선전기에존재했음을알려준다는점에서매우중요한자료가된다.물론두자료는기록된시기나구성면에서차이가크지만,대관령을아우르는명주지역에국한된전승이란점에서강릉단오제주신정립에영향을미쳤다.

저자는이두자료의관계를복합적이고체계적으로연결한다.그리하여범일이자장이래신이승적면모를계승하는민간신앙적측면에서대관령국사성황신과강릉단오제의주신이될수있는구조를더분명하게밝힌다.

이책에담긴저자의주장은기존에있던강릉단오제의주신이조선후기에김유신에서범일로변화했다는주장이나대관령국사성황신의‘국사’가범일을지칭하는것이아닌산신이나성황신을의미하는것이라는주장등과는다른관점이란점에서의의가있다.

범일은불교적으론국사이지만,민중에의해서는대관령을관장하는국사성황신,유네스코세계무형유산이기도한강릉단오제의주신의역할도맡고있다.사찰에갇힌고목(古木)이아닌,민중의요구에의해신이된범일의모습은민중에발맞추어나아가는진정한고승의면모를잘나타내준다.

우리고대사에속하는인물로서관련한역사적자료가많이남아있지않은범일국사.하지만강릉단오제를통해그의탁월한수행력과실천적측면은지금도여여히흐르고있다.어쩌면범일국사는유네스코가인정한우리불교의대표고승인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