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이의행복이내일의태양처럼반드시떠오르고
미망의어둠은사라지리니”
다시한번,자유롭고행복한삶을꿈꾸게하는위로와응원의말
세상의모든연약한존재들을향한자현스님의감성법문
성(聖)과속(俗),그사이를오가며누구보다뜨거운삶을사는수행자가있다.불교계유명방송인이자유튜버로활동하고있는자현스님이그주인공이다.특유의입담과재치있는멘트로불교를가장재미있고,유쾌하게소개하는스님은항상대중과호흡하는불교계의‘인플루언서’이자‘엔터테이너’이다.스님을표현하는또다른말은‘학자’이다.지금까지7개박사학위를취득하고,학술등재지에발표한논문만190여편에이르는참부지런한불교학자이다.
그런스님의이번신간은특별하다.산사와속세를오가며잠시동안의침묵사이에떠오른말들,짧지만진지한단상(斷想)을엮은수상록(隨想錄)이기때문이다.그동안인문·종교분야의교양서와학술연구서를주로선보인스님에게볼수없던새로운면모이다.
바랑에고이담아둔수행자의노래
이책에실린100여편의글들엔평소호탕한웃음뒤에숨겨진수행자로서의진지한고민과다짐이담겨있다.
바람과같이걸림없는완전한해방을향해쉼없이나아가는수행자의길.그위에서간혹서럽고,나약해지지만수행자는‘나락이도정되어백미가되듯’자기자신의‘두꺼운껍질을벗고머트러움을깎아’내간다.그리하여스스로를끊임없이덜어내는것.그것이출가인의숙명인지도모른다.
겨울이오면,
길깊은산사에는
적막이고인다.
눈길에인적이끊기고
생각은고요속에
깊은자취로남게된다.
막힌길의끝에
해탈의자유는존재하는가?
납자는오직찾고찾을뿐,
결과의안식을구하지않는법.
갇힌세계속에서도
가고가고가는걸음만은가볍다.
_본문중에서
영원한자유를갈망하는한인간의솔직한고백은‘결과’마저‘안식’이라여기며경계한다.그렇게‘오직찾고찾는’여정속에서도주어진운명에쉬지않고‘가고가고가는’발걸음을재촉하는스님.하지만험준한산길위를뚜벅뚜벅나아가는,‘걸음만은가벼운납자’의뒷모습이눈에선하다.
고통스러운인생을어떻게든살아보려애쓰는이들을위하여
스님의산중일기에담긴원력은깨달음에대한추구로멎지않는다.이책을관통하는가장큰줄기는고통스러운삶을애써버티며살아가는연약한존재,바로우리를향해있기때문이다.
모든이의행복이
내일의태양처럼반드시떠오르고
미망의어둠은사라지리니,
우리는그속에서영원히평안하리라.
_본문중에서
살아가면서길이보이지않을때가있다.세상에팽배한속도전에놓여온종일빠르고정확한결과를도출해야하고,단단하고흠없는몸과마음의자세를강요당한다.그런세상은틀렸다.
흔히이야기하는‘생각이맑아야한다’는것도,‘감정에동요되지않아야한다’는것도스님에겐결코행복을위한일이아니다.생각이맑기보단정돈되어야하고,감정에동요되지않는것보다적절히흔들리는것…,그것이행복의길이다.
인생은빠른것이중요한게아니라,
늦지않는것이중요하다.
_본문중에서
생각이맑은것보다는
정돈된것이좋다.
감정에동요되지않는것보다는
적절하게흔들리는것이옳다.
_본문중에서
스님이제시하는길은붓다와수많은스승들의가르침,그리고스스로의삶에직접부딪혀깨달은것들이다.그러니자신의두꺼운껍질을벗는도정의과정,즉부단한공부와실천은저자자신의숙명이기도하지만,자유를꿈꾸는이들모두에게도필수적인과정이다.그래서인지이책은처음부터끝까지우리를따뜻하게다독이기만하거나위로의말만을건네지않는다.
뜻이유원한사람은
작은일에흔들리지않는다.
좌우를살핀다는것은
목적이명료하지못하기때문.
그러므로정면을주시하고
앞으로,앞으로내달려라.
_본문중에서
약자로서의권리보다는
현자로서의배려가있을때
진정한어른이된다.
_본문중에서
스님은멋들어진힐링대신강직한지혜와용기를준다.이책의제목처럼이미‘태양’과같은빛을소유한우리에게‘밤’의어둠은깃들수없다.단지미망에가려자신의진정한모습을깨닫지못한것이라면‘빛은밖에서들어오는것이아니라,안에서뿜어져나오는것’임을알아차려야할일이다.
우리는모두‘용’이다.‘너무오래가문탓에승천의뜻을잊어용이라는자각마저희미해진’그런용.하지만‘우렁찬천둥과섬광의벼락’같은진리를마주할때‘비로소깊은잠에서깨어날것’이다.그때우린‘영원의행복과평안속으로날개없이날아’갈수있다.
이책은지난6년간독자·불자들과소통해온SNS에남긴스님의짧은글을우리자연과사찰의아름다운풍경을소개해온〈불광〉의사진80여컷과함께엮은결과이다.이적절한조화는책을펼친독자모두의지친몸과마음을달래고,다시한번발돋움할수있는속깊은용기를선사해줄것이다.
법당안에서펼쳐지는꼿꼿한법문이아닌,길위에두런두런모여앉아이루어지는자현스님의감성법문이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