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시에서 찾아낸 삶의 해답 (큰글자도서)

아주 오래된 시에서 찾아낸 삶의 해답 (큰글자도서)

$29.02
Description
흔들림 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
나보다 먼저 살아본 사람들이 남긴 글, 한시(漢詩)에서 발견하다!
『큰글자책 아주 오래된 시에서 찾아낸 삶의 해답』

[이 책은 2024년 2월 출간된 『아주 오래된 시에서 찾아낸 삶의 해답』의 ‘큰글자책’입니다.]
옛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압축된 글자로 표현한 한시는 한자로 쓰였을 뿐, 오늘날로 치면 시와 같다.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고단한 우리 삶의 모습이 한시에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시는 단순한 시가 아니다. 오랜 시간 사람들의 손을 거쳐 기록되고 가슴에 새겨져서 전해진 이 짧은 문장 속에는 당대의 사상가와 문장가들이 남긴, 시간을 초월하여 곱씹을 만한 무언가가 숨어 있다. 시간을 초월하여 현재까지 한시가 읽히는 까닭이다.
이 책은 불교계 대표 문장가이자 한문학에 정통한 원철 스님이 수많은 한시 가운데에서도 ‘명구’만 가려뽑은 것이다.. 중국의 도연명과 야보 도천 선사, 한국의 김병연(김삿갓)과 사명 대사, 일본의 사이초 대사까지…. 한국ㆍ중국ㆍ일본이라는 지리적 차이와 승속을 막론하고 옛 문헌 구석구석에 숨겨져 있던 한시를 찾아 핵심 구절만 옮기고 새롭게 이야기와 의미를 더했다. 이 책의 한시와 원철 스님의 글을 통해 언제든 나의 중심을 잡아줄 삶의 지혜를 길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원철

저자:원철

한문불교경전과선사들의선어록번역및해설작업을통해고전의현대화에일조하는한편,대중적

인글쓰기를통해세상과의소통도게을리하지않고있다.해인사강주(講主),대한불교조계종불학연구소장,포교연구실장을지냈으며현재불교사회연구소장으로있다.

저서로『낡아가며새로워지는것들에대하여』,『집으로가는길은어디서라도멀지않다』,『아름다운인생은얼굴에남는다』,『스스로를달빛삼다』,『할로죽이고방으로살리고』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사슴의알,바닷게의꼬리
측천무후가백비(白碑)를남긴까닭은
인물이머물러야명산이다
사슴의알,바닷게의꼬리
혼자살아도두렵지않고세상과떨어져도걱정하지않는다
이일저일떠들어대느냐?
도화꽃핀곳이라면어디라도신선세계로다
금은불에들어가는걸두려워하지않는다
첫사랑을그리워하며
일곱걸음을걸으면서시를남기다
어떤고난이든내기쁨의계기로삼는다네
연탄불도때로는등불이된다
시련의기록이있어그거리는더욱아름답다
끝과시작을구별하지말라
남의잘못에는추상같지만자기허물에는관대했다
지도보며방안휴가를즐기다

2부모서리한켠이라도밝힐수있다면
푸른동백숲에붉은횃불꽃
뱁새가황새걸음을하면가랑이가찢어진다
눈을이고있는대나무
‘순간’을포착하여‘영원’을만들다
임명장이어떻게바위굴까지왔는가
가출하면서시한편을남기다
모서리한켠이라도밝힐수있다면
세상을떠나서따로진리를찾지말라
아홉용이물을뿜다
부인도무시한낙방자를반겨주는것은강아지뿐
두물머리에서글읽으며노년을보내다
맑지도탁하지도,높지도천하지도않은경지
술을대신하여차를권하다
범종을치면작은소리들은사라지는법

3부책이천권이요,술은백병이라
고관대작무덤보다구석의허난설헌묘를찾는까닭은
영정을보며생전모습을찾다
‘가기싫다[不肯去]’고버틴곳
문밖을나가지않아도천하의일을모두알다
일지매,절제속의처연한미학
종소리는양수리를지나가는나그네가듣고
나무마다모두상복인흰옷을입었네
봄이와도봄이아니구나
자기때를알아야한다
책이천권이요,술은백병이라
여산의진면목을알수없구나
악처로낙인찍히다
망가진왕조의흔적을만나다
죽으면어디로가는것입니까

4부맑은물엔수건을,흐린물엔걸레를
왜벚꽃은피어남과동시에떨어지는가
더위도마음먹기나름
고향땅을찾지말라
빈배에달빛만가득싣고돌아오다
맑은물엔수건을,흐린물엔걸레를
필때도설레고,질때도설레고
탱자를귤로바꾸다
잠못드는밤에국화를바라보며
물흐르니꽃피고
석가모니가설산에서나오다
따래비,세개의오름이모여있는곳에서
설날아침복을여니모든것이새롭구나
눈인지매화인지구별할수없으니
화장,동쪽에서바르고서쪽에서칠하는것
먼나라의고통이나와무관치않은까닭은

출판사 서평

옛사람들이남긴고전이라할만한것,한시
그속에서찾은‘오늘’을사는법

흔히‘한시는어렵다’고말한다.요즘대중에게익숙하지않은한자로기록된것이첫번째요,한정된글자안에많은뜻을담고있기에그의미를모두파악하기어렵다는것이두번째이유이다.한시를오롯이감상하기보다는분석하는법을가르치는입시위주의교육도여기에한몫할것이다.하지만한시는그리어려운무언가가아니다.옛날의사람과오늘의사람은살아가는시대가다를뿐,결국한생을꾸려나가는한존재라는점에서우리는모두같기때문이다.그렇기때문에한시는오늘날우리가읽는시와다름이없다.
그럼에도불구하고한시에는‘특별한것’이숨겨져있다.그건한시를쓴이들이문인이나학자,승려등당대의지식인이라고불릴수있는이들이었기때문이다.그리고수많은작품가운데에서도사람들의마음을파고드는무언가가있는것만이오늘날까지전해진다.시간과공간을넘어언제든사람들에게울림이있는,그래서‘고전’이라고불릴만한것이현재우리가접하고있는한시다.
이책은불교계대표문장가이자한문고전의대중화에도힘쓰고있는원철스님이옛문헌에서가려뽑은한시의명구만을옮기고,이를바탕으로그속에담긴이야기와의미를더한것이다.하지만이책에서저자가알려주는것은‘한시’를분석하고번역하는방법이아니다.한시는소재일뿐,그안에숨겨져있는‘사람’과우리들의삶,더불어세상을살아가는법에말한다.이를통해옛사람들의가르침을어떻게거울삼아오늘을살아가야할것인지알수있을것이다.

불교계대표문장가이자한문학에정통한
원철스님이한시에서길어올린
혼자라도걱정않는삶을사는법

이책에수록된59편의글은각기다른한시구절을주요소재로삼았다.그가운데에는마음이철렁하다싶을정도로내생각을깨부수어주는구절도있고,나도모르게웃음이나오게하는구절,지난삶을돌아보게만드는구절도있다.여기에저자원철스님은각종문헌과경전을참고하여한시만으로는알수없는‘뒷이야기’를달고,스님나름의의미를더했다.
중국야보도천선사가『금강경』해설로달아유명해진구절인“빈배에가득히허공의밝은달만싣고돌아온다(滿船空載月明歸)”의원작자가뱃사공노릇을하며수행에정진했던화정덕성선사임을알려주면서원저자의공덕에못지않은대중화의공로를치하하는가하면,조선시대최한경이첫사랑에대해읊은“꽃밭에앉아꽃잎을쳐다본다.아름다운색깔은어디에서왔을까?(坐中花園瞻彼夭葉兮兮美色云何來矣)”라는구절을보고‘아름다움’에는시간적인요소가포함될것이라고덧붙인다.그런가하면다산정약용이자신보다먼저입적한10살어린스님친구를위해쓴탑명(塔銘)을보며두사람의나이를초월한우정과이로부터시작된불가(佛家)와유가(儒家)의교류를되짚어보기도하고,계곡물과구름,꽃향기와종소리가만들어내는아름다움이사방으로퍼져나가는모습을노래한백거이의시를통해서시대의화두로등장한관계성에대해사유한다.
이렇듯저자는한시속에숨겨진가치를에둘러짚어준다.사소하게여기고지나친익숙한것들에내가몰랐던의미가있을수있다는것,‘함께한다’는것에는어떤조건도필요없으며예상치못했던힘을발휘할수도있다는것,물흐르듯자연스럽게살아가면서도세상에휩쓸리지않고자신만의중심을지켜나가야한다는것등이다.흔한힐링이나위로,어떤충고도쉽게하지않는스님은우리스스로그답을알아낼수있도록넌지시알려준다.이를통해세상과떨어져혼자라고느껴질때에도두려움없이당당히살아갈수있는힘을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