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빛, 청자 2

깨달음의 빛, 청자 2

$17.39
저자

정찬주

저자:정찬주

자기만의꽃을피워낸역사적인물과수행자들의정신세계를탐구해온작가정찬주는1983년「한국문학」신인상으로작가가된이래,자신의고유한작품세계를변함없이천착하고있다.수불스님으로부터중국황벽선사묘탑에서받은호는벽록(檗綠).1953년전남보성에서태어나동국대국문과를졸업했으며국어교사로교단에잠시섰고,샘터사편집자로법정스님책을만들면서스님의각별한재가제자가되었다.법정스님에게서‘세속에있되물들지말라’는뜻으로무염(無染)이란법명을받았다.2002년전남화순계당산산자락에산방이불재(耳佛齋)를지어현재까지집필에만전념중이다.

장편소설로는『아소까대왕』(전3권)『시간이없다』『굿바이붓다』『산은산물은물』(전2권)『소설무소유』『다산의사랑』『이순신의7년』(전7권)『천강에비친달』등이있고,산문집으로는『스님바랑속의동화』『암자로가는길』(전3권)『법정스님무소유,산에서만나다』『행복한무소유』『자기를속이지말라』『선방가는길』『정찬주의茶人기행』『법정스님인생응원가』『불국기행』등이있다.동화로는『마음을담는그릇』『바보동자』등이있고,역서로는『굿모닝관세음보살』이있다.행원문학상,동국문학상,화쟁문화대상,류주현문학상,유심작품상을수상했다.

목차

1장
백년만의귀향
무위사
장군상(將軍像)
장도와법화사

2장
태의최사전
비색청자
충신과권신
청자선물
청자운반선침몰
남송에간고려사신

3장
의종과공예태후
청자기와
양이정(養怡亭)
대구소향리,개경에가다

4장
청자상감당초문대접
탐진청자들
청자자판(靑瓷磁板)
청자상감운학문병

5장
월남사
청자불상
청자동화연꽃무늬주전자
비색청자의잠

작품해설

출판사 서평

한류는이미천년전에시작되었다!

전세계인의마음을사로잡은K-컬처(Culture),
그시작은우리의심성과자연을담아빚은
푸른도자기였다!

천년전에탄생한천하제일명품,
강진비색청자의흥망성쇠를그린최초의소설!

‘한국적인것이가장세계적인것이다.’한때국수주의의표어처럼들리던이말이요즘은반박불가능한사실처럼와닿는다.영화,드라마,음악,음식,패션등한국의고유한문화콘텐츠가전세계에서각광받고있기때문이다.단지한국인이라는이유만으로해외여행지에서기념촬영을요청받을만큼‘한국’에대한관심이뜨겁다.바야흐로한류(韓流)열풍이다.
보통사람들은‘한류’라고하면현대대중문화를떠올린다.그런데소설가정찬주는조금다른관점으로바라보았다.한류의시초가무엇일까,그시작을탐구했다.그리고지금으로부터천년전,이땅에살던이름모를도공들이빚어낸천하제일의명품‘고려청자’에서뿌리를찾았다.그렇게이책은쓰였다.말하자면『깨달음의빛,청자』는한류의시초를다룬작품이다.
강진비색청자를흥망성쇠를그린이책을통해,정찬주작가는우리민족의고유한정신·자연·세계관이담긴청자와같은훌륭한보물이우리의역사와전통안에살아있음을일깨워준다.그리고한국적인것이세계적인것으로인정받는시대에,과연무엇이정말한국적인것인지곰곰되돌아보게한다.유구한역사가우리에게남긴것이얼마나될까.‘청자’는정찬주작가가찾은하나의가치이자훌륭한본보기이다.
뿌리없는나무는없다.지금것들은지난것들의유산이다.이책은말한다.한류라는더없이좋은시절인연을우리가가진것중진정가치있는것들에눈뜨고그로부터새것을만들어나가자고.뿌리를알고가꾸면가지가굳어지고열매가야물어지는법이다.

청자의대부(代父),해상왕장보고
그가그린맑고푸른꿈!

『깨달음의빛,청자』1권은바다의왕장보고가우여곡절끝에당나라청자기술을신라탐진으로들여오는스토리이다.일찍이부모를잃고궁핍한환경에서이름도없이자란장보고에게는한가지특출난재능이있었는데,바로활쏘기였다.어려서부터활을잘쏜다고하여궁복(弓福)이라고불린장보고는탐진(강진의옛지명)에서열리는활쏘기대회에서입상한후군사가되리란목표를가지고배에오른다.하지만탐진의토기가마와도자기를본뒤꿈이바뀐다.도자기꾼들처럼장사를해서큰부자가되는것이다.그꿈은결코혼자만의것이아니었다.고향사람들,넓게는신라인들의행복한삶을향한발원이었다.
이러한어린시절의꿈이훗날청해진과청자의탄생으로이어진다.출세를위해당나라로건너가반란군진압부대에서이름을날린장보고는산둥반도에정착한신라인들(재당신라인)을보살피는신라소대사가된다.그곳에서그간쌓은인맥,무술,항해술을바탕으로무역을하여큰부를이룬다.나아가당나라해적에게붙잡혀도자기가마의노비로팔려간신라인들을해방하기에이른다.마침내신라로돌아오는배에오른장보고의마음속에는두가지큰꿈이넘실대고있었다.해적없는깨끗하고안전한바다(청해)를만들어고향사람들의생계를책임지고,고향땅에서도당나라청자와같은아름다운청자를만들어내는것이었다.과연,장보고의꿈은이루어졌을까?
그동안책이나드라마등을통해장보고에관한이야기가적잖이소개되었다.하지만그가고려청자의대부(代父)이자,이땅에청자생산기술을전수한인물임을아는사람은많지않다.『깨달음의빛,청자』1권은장보고에관해익히알려진이야기대신숨겨져있던청자와의인연을들려주며,새로운관점에서위인의삶을따라가보는즐거움을선사한다.“갑판에바닷물을찌그러분다믄불날일은읎을것이여.”“싸우지않고이기는것이최상의병법이여.알겄는가!”구수하고정겨운향토방언을구사하는남도사람장보고장군을만나볼수있는것또한이책을읽는소소한재미중하나이다.

청출어람의표본,
황제가인정한천하제일고려청자

북송의휘종황제는나라에망조를들게한암군이자폭군이었지만한편으로뛰어난예술적감각을지니고있었다.그런휘종황제가극찬한걸작이있었으니,바로고려청자다.‘청자는고려를뛰어넘을수없다’라고말할만큼휘종황제는고려청자를으뜸으로칭했다.뿐만아니라고려인종1년사신으로온송나라문신서긍은「선화봉사고려도경」에서고려청자의비색(翡色)과제작기술을칭찬한바있으며,남송의태평노인은『수중금(袖中錦)』이란책에서단계(端溪)의벼루·낙양의모란꽃·건주의차·촉의비단등과함께고려비색을‘천하제일’로꼽았다.
『깨달음의빛,청자』1권이청자의탄생에관한이야기였다면,2권은청자가세계최고의명품으로인정받기까지의과정을그리고있다.장보고피살후청해진이폐쇄되면서판로가막힌탐진청자는쇠락의길로접어든다.무위사,보림사,태안사,성주사,쌍보사등몇몇선찰에서불단에놓을청자를주문하긴했지만겨우명맥을유지할정도였다.그러다고려예종대부터다시생산이활발해져서,인종대와최씨무신정권시기를거치며황금기를구가한다.당시청자수요가높았던것은정치적상황과결부되어있다.밖으로는송나라황실과귀족들사이에청자가인기였고,안으로는무신정권집정자들이통치자금마련을위해청자를활용했던것이다.
하지만고려청자가중국을뛰어넘어세계최고가될수있었던것은위정자가아니라청자를만든수많은고려도공들의장인정신덕이었다.그들에게청자는생계수단인동시에자긍심의원천이었다.당나라것이아닌자신들만의청자를만들고자했던의지,우리바다의빛깔과산색그리고우리민족의성정을담은도자기를만들고자했던열망이있었기에가능했던일이다.이것이고려청자가중국을넘어청출어람이된원동력이다.
한편『깨달음의빛,청자』2권에는여러명의도공이등장하는데누구한사람주인공이라고할만큼큰비중을차지하는인물이없다.그들은저마다의방식과신념으로도자기를만들어내는개성있는존재로묘사된다.청자상감운학문병,청자동화연꽃무늬주전자,청자상감당초문대접,청자상감모란국화문참외모양병등각양각색의보물급청자들을남긴그옛날이름없는도공들모두가청자의주인공인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