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며 용서하며 : 향봉 스님 수필집

사랑하며 용서하며 : 향봉 스님 수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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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향봉

저자:향봉스님
익산미륵산사자암주지.상좌도공양주도없이홀로밥지어먹고,글쓰고,산책한다.어린시절에백양사로출가했고,해인사선방을거쳐<불교신문>편집국장과부사장을지냈다.조계종총무원포교부장,총무부장,중앙종회사무처장,중앙종회의원등을역임하며불교계‘실세’로활동하기도했다.반면에1973년<현대시학>을통해등단한시인으로서,수필집『사랑하며용서하며』가60만부이상팔리며베스트셀러저자로유명세를떨쳤다.
지은책으로는『산골노승의화려한점심』,『산골노승의푸른목소리』,『일체유심조』,『선문답』등20여권을펴냈다.또한경찰청(치안본부)경승실장과조계종경승단초대단장을역임했으며,청평사,보광사,내장사주지를지냈다.늦은나이에철이들어,인도,네팔,티베트,중국으로15년의치열한구도행을떠났다.이후돌아와20년째사자암에머무르며,머리와수염이허연미륵산의한가로운노승으로서할일없이평화와자유누리며살고있다.

목차

초판서문|세상살아가는거뭐별게아니올시다
복간(復刊)에붙여|찌그러진자화상이자순례자의수첩

1장|어찌어린것에게는선물을주지못했던가?
시루속스님
용서의미덕
산승의이야기
스님만나지말랬잖아
개이야기
똥자빼스님
명주목도리
행자와어머니
시인과추어탕
지대방예찬
소녀스님과책가방
왕개미와보리한톨
어머니의회초리

2장|싸가지있게한번쯤은거나하게놀고픈데
스님도약을드십니까
꿩이운다
사람고중광
소낙비처럼싸락눈이내리던날
비오는날창문을반쯤열고
태양은늘떠있음을잊지말자
목욕탕에와서
얼굴이미운스님
미리앞당겨쓰는유서
청평사에와서
약을달이며
죽음이야기
노파의거짓슬픔

3장|생각할수록다행스럽고고맙고기쁜일
지네소동
부처님과복숭아
사랑하며용서하며
사주와관상
지평선있는나라
조고각하
이세상에서가장큰기쁨
도깨비그림
큰불기와작은불기
부처님전상서
이토록가까이있었는데
마음을넉넉하게건강하게

4장|무언의설법
동백꽃만나러가는길에
손오공과자와어머니_
정다운유머
해우소왕실
인생은짧다
여행의의미
진짜와가짜
무언의설법
행복을가꾸는마음
구속복과해탈복
한국인의의식
시대적성향
저무는길목에서

염화실탐방

출판사 서평

『사랑하며용서하며』는과연무엇이특별한가?
그것은오로지하나,
향봉스님의처절하도록아름다운진솔함이다!

“그의타는듯한눈빛이좋고그의음성이좋으며그의집착이없는무소유의발자취가더욱이좋다.아마도향봉이는이세상에오래머물진않을것같다.그는커다란불덩이요바람처럼인생을엮어가고있기때문이다.”-오현스님,『사랑하며용서하며』초판추천사

현재70대중반의향봉스님은여전히목소리가쩌렁쩌렁하다.그만큼당당하고거침이없다.오현스님의추천사에서보듯,젊은시절그는분명‘커다란불덩이’였음이분명하다.『사랑하며용서하며』의글들은대부분20대후반에쓴글이다.뜨겁다못해타오를듯하다.그럼에도불구하고가까이다가가손을잡고안아주고싶을만큼애처롭기도하다.

향봉스님의글은가감이없고꾸밈이없다.문장은수려하지않지만흡입력이있다.날것그대로이면서가슴을후벼판다.그런데아프지가않다.이것은그의자화상이자우리의자화상이다.젊은시절을겪어본사람들이공감할수있는인생의통과의례이자처절함이다.그속에서인생을배우고지혜를습득하게된다.지나간것은아무리고통스럽더라도아름다울수밖에없다.

이책이특별한것은향봉스님의투명한진솔함이다.그어느것도숨김없이소위‘맞짱’을뜬다.수행자의체면이나위선따위는찾아볼수없다.오로지자유와깨달음에대한갈망과사람에대한사랑과자비의마음만있을뿐이다.책의마지막장인‘염화실탐방’에서당대의큰스님들,경봉·구산·고암·서옹·성철·월산·월하·우화·운허·춘성·탄허·향곡·향봉·혜암스님을찾아가울부짖듯가르침을묻는장면들도인상적이다.

45년전책이지금우리시대에유효할까?여타의고전들이그렇듯재미와감동,그리고독자를좋은방향으로변화시키고성장시키는지혜와메시지가담겨있다면가능할것이다.『사랑하며용서하며』는그러한조건들을충분히갖추고있다.왜냐하면이수필집을‘인생의책’이라고말하는이들이적지않기때문이다.

저자의말

전전생(前前生)에청년향봉이있었다.
옹골팍진성격이나눈물이늘그림자처럼따라다녔고,불칼과일방통행이그의또다른이름이었다.치열한듯하나허술했고,집념이강한듯하나흔들리는어금니처럼헐떡임도달고살았다.어찌보면그는바람개비였고부평초였다.나그네이면서순례자였다.용기와패기는있었으나타협과배려는없었던고집불통향봉이었다.
『사랑하며용서하며』는스물여섯에서서른살에이르는향봉의찌그러진자화상이다.순례자의수첩이다.<불교신문사>에서심부름하며,천둥벌거숭이로부딪치며방황하며흔들리는모습으로살아왔기때문이다.
이제머리허연한마리의짐승이되어지난날의추억줄기를되돌아보고있지만,가슴싸한아픔만큼눈물방울도아름답게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