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치로운 생활 (생활 밀착 네덜란드 로컬 라이프)

더치로운 생활 (생활 밀착 네덜란드 로컬 라이프)

$16.00
Description
단순하지만 평등하고 안정된 일상이 주는 매력
생활 밀착 네덜란드 로컬 라이프, 더치로운 생활
‘대마초, 안락사, 성매매가 합법인 나라?’
네덜란드에서 보낸 5년간의 생활집. 모든 게 가능한 무법지대 같지만 실은 자유와 규제의 기막힌 평형을 따르는, 어디보다 안전하고 정직한 나라다. 풍차, 자전거, 튤립에 둘러싸여 보낸 더치로운 나날들. 숨가쁘게 뛰어가던 삶의 속도를 늦추고, 단순하고 촌스러운 행복에 몸을 맡긴다.

‘신이 세상을 만들었다면,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이 만들었다?’
화려하고 거창한 유행을 따르기보다 실리를 따르는 삶. 네덜란드는 국토의 60%가 해수면 아래에 있어 치열한 개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칼뱅주의를 비롯한 더치(Dutch) 페이, 자전거, 열쇠 등 검소하고 실리적인 문화도 이러한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조금은 번거로워도 멀리 돌아가는 매력이 있는 곳. 무엇을 하든 존중하고 인정되는 나라, 어디를 가든 항상 친절한 사람들, 정부의 제재 없이도 정직하고 차분한 사회. 네덜란드를 알면 알수록 묘한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저자

김지윤

저자:김지윤
남편의주재원생활로시작된해외살이.네덜란드를거쳐현재는미국에서두번째여정을이어가고있다.낯설지만반복되는일상속에서기쁨과의미를찾아가는중이다.
마음속나만의산타를품은채,꿈과호기심을안고열정가득한하루를살아가는키덜트.13년간쌓아온추억의글들이따뜻한빛으로독자에게스며들어,행복의여운을남기길바라는마음으로쓴다.

목차

8,551km떨어진새집
모든게가능한국가라는오해15
해발고도마이너스,네덜란드19
기울어지고좁고높은집21
열쇠는유행을타지않는다25
차보다사람,사람보다자전거32
TOBELOCAL!39
식보다는삶을선택할것44
주방에서흐르는풍요48
신터클라스vs산타클로스52
자연치유를믿나요?57

네덜란드가가르쳐준것들
그흔한CCTV도필요하지않아요63
관대한자유와신성한규율67
우리자신을파괴할권리71
네덜란드의자유는오렌지맛74
3일만에유치원프리패스77
숙제도시험도없는곳81
단순하고촌스러운행복86

내가사랑한네덜란드
집앞은언제나맑음93
앞마당에서자라는깻잎98
튤립없이는네덜란드도없다106
이제는그늘에서벗어날때112
모두에게공평한여름116
가을은축제와함께찾아온다119
폭설이오면스케이트를신을게요124

산책하듯여행하며사는법
일상같은여행,여행같은일상129
맞다,나암스테르담이었지132
감자튀김에하이네켄은못참아138
작은나라의위대한예술가들143
네덜란드의베니스,히트호른(Giethoorn)149
풍차를보기위하여,잔세스칸스(Zaanseschans)152
호수가되어버린바다,북해방조제155
치즈도경매를한다고?알크마르(Alkmaar)158
진주귀고리를한소녀와그의집,델프트(Delft)162

겨울을찾아서
라플란드에서만난나의산타-핀란드여행기1편167
빛의향연-핀란드여행기2편176

부록
나에게네덜란드는?-아이가쓴글185
나도일찍퇴근해서가족과놀겠어-남편이쓴글189

출판사 서평

삶에는균형이필요하다.제한이있으면자유도있어야하고,성장이있으면쉼도필요하다.네덜란드는균형감각이철저한나라다.불필요한소비,과도한통제,불편한시선은제쳐두고필요한가치만을추구한다.여전히열쇠를쓰고,마트에는국산품만가득하며,성과삶과죽음을선택할수있는곳이다.

이책을통해본네덜란드는자연스럽고실리적이다.쉬는날에는모두가마당을가꾸고바비큐를하며,평일에는해가지기전에가족의품으로돌아간다.마주치면웃으며인사하는더치틈에서조금씩생기로워지는삶의이야기를부러운마음으로바라본다.

타지생활은언제나조금씩서글프고고요하다.특히코로나시국을해외에서보낸사람이라면더욱그럴것이다.그래서이책은온가족이낯선땅에뿌리를내리기위해애쓰는이야기이기도하다.연고가전혀없는타지에서도우리다움을지킬수있는방법은무엇일까.

조심스러운마음으로책장을넘기다보면작가의목소리가들린다.‘그래도네덜란드라서정말다행이야.’

책속에서

피마시러카페를가듯커피숍에서대마초를살수있고,걷다보면누드해수욕장이나남녀혼탕이보이고,불치병에걸린사람의의지에따라안락사도허용되는나라.동성애자의결혼과입양도합법이요매춘부도일반회사원같은복지와대우를받는곳,네덜란드에도착한것이다.p.15

‘신이세상을만들었다면,네덜란드는네덜란드인이만들었다’는말이있다.네덜란드는국토의60%가해수면아래에있어모든국민이치열하게물과싸워온역사가있다.국토면적이우리나라면적의절반이되지않고,경상도와전라도를합친것보다작은데도국토의6분의1을물과싸워개간한지독한나라.그런데도손에꼽힐정도로부유하며하늘과맞닿을듯평평한땅위에튤립들이흐드러져있다.그리하여이튤립은거친자연으로부터일궈낸산물로네덜란드를대표한다.p.19

행복에영향을미치는건내가처한환경그자체가아니라마주한상황을해석하는태도인것같다.누군가는좁은계단을오르내리는일을매번불평할테고,또누군가는기울어지고좁은집에서도부족함없이흠뻑웃으며살테니까.어떤집에사는지보다중요한건어떤마음으로사는지다.진짜네덜란드인처럼기울어진집을선택할용기는없지만,좁고긴삼층집에서도행복할자신은있다.일단은그거면충분할것같다.p.25

네덜란드의도로에서는자전거,보행자,자동차순으로우선순위를갖는규칙이있다.차가중심인우리와달리네덜란드는보행자를우선보호하기에,길을건너는누구든양보하며기다려주는분위기가자리잡혀있다.건너는시간이오래걸려도느긋하게기다려주는운전자를향해보행자도미소로답한다.서로에게건네는배려의마음덕분에운전을하면서도늘즐겁고여유로웠던것같다.p.37

항생제한알을타려고7시간을기다리고,도라지를끓여먹으며버티던감기,아픈사랑니를부여잡고잠못이루던밤을거쳐자연스럽게병원에의지하지않는생활에적응해갔다.음식과영양제를기본으로운동을하며스스로몸을지키게되었다.좋은공기와낮은스트레스때문도있겠지만잔병치레가눈에띄게줄었고약에의존하지않을수록삶의질이높아졌다.p.60

네덜란드는칼뱅이강조한검소와근면의가치가뿌리를내리고있다.신의절대적권위를강조하고인간을신의영광을위한도구로여기는칼뱅주의사상은신의영광을위해금욕적이고청렴한생활을해야하며직업적소명을다해야함을강조했다.그런역사속최초의칼뱅주의국가로독립하게된네덜란드는현재도검소와근면의가치가깊이자리하고있다.p.64

유럽에서지낼수록해를만나는시간이얼마나귀중한지깨닫게되자그동안그늘에앉아서큰챙모자를쓰고선크림까지챙겨바르던우리의모습이얼마나이상해보였을지상상이됐다.태양,그거하나가소중하고감사한일상이었다.한국에서는손에묻은모래도성가셔하던우리아이가어느샌가더러워보이는운하물에풍덩뛰어들어자연과어우러져놀고있었다.p.113

히트호른에서는작은보트를빌려운하를따라마을구석구석을돌아볼수있다.처음방문했을때는보트운전이낯설어서여기저기다른배들과엉키고부딪히기도했지만,아름다운운하위에서는어떤상황이벌어져도모두가웃으며유쾌하게상황을해결했다.배가엉켜서움직일수없어도,다른배사람들과민망할만큼가까워져도운하위에서까르르웃느라재밌기만하다.우리는아름다운마을을즐기러온초보운전자니까.p.150

자연의이치가그러하듯한낱세상의입자에불가한내가뜻대로좌지우지할수있는게얼마나되겠는가.그렇기에아등바등한마음을갖고살아갈필요가없다.그저자연이주는경이로움에감사하며순응하고살아갈뿐이다.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