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르넬로

리토르넬로

$29.00
Description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약 300년간 서양 음악사를 관통하며 동시대 음악에서 맞춰지지 않은 채 남겨진 조각들을 찾는 ‘악보들’ 3권이 출간되었다. 노래의 선율과 다른 선이 형성되는 장면을 포착했던 첫 번째 『비정량 프렐류드』와 서로 다른 것이 어떻게 한 음악에서 양립할 수 있는지 살핀 두 번째 『판타지아』에 이어, 『리토르넬로』에서는 노래하며 노래하지 않는 음악의 움직임을 관찰한다.

지금-여기에서 관찰되는 음악의 동시대성
‘악보들’의 출발점은 지금-여기의 음악이다. 현재 우리가 마주한 음악이 가진 동시대성이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떤 모습인가. 예컨대 “동시대 음악 실험에서 ‘멜로디’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선이 사라지고, ‘음향’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덩어리가 그 자리를 대체한 현상”은 어디에서 시작되었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악보들’은 이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양 음악사에서 지속적으로 마주치는 두 경향의 운동, 즉 음악의 조건을 극복하려는 (보이려 하는) 움직임과, 반대로 먼 곳으로 향하는 (보이지 않으려 하는) 운동을 우리 신체와 맞닿은 ‘노래’라는 틀로 바라본다. “흥미롭게도 이 두 가지 운동성은 서로 충돌하면서도 협력한다. 때때로 간단히 분리해 내기 어려운 상태로 뒤얽힌다. 하지만 서양 음악사의 흐름에서 특정 경향이 더 강하게 또는 독특하게 운동하는 순간들이 도래했고, ‘악보들’은 그 순간들을 포착”한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움직이는 음악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흔적이 구체적으로 담긴 악보를 통해 긴 여정을 이어 간다.
저자

오민,문석민,신예슬

예술가.시간을둘러싼물질과사유의경계및상호작용을연구한다.주로미술,음악,무용의교차점,그리고시간기반설치와라이브퍼포먼스가만나는접점에서신체가시간을감각하고운용하고소비하고또발생시키는방식을주시한다.『포스트텍스처』,『토마』(공저),『부재자,참석자,초청자』,『스코어스코어』등을출간했다.

목차

총론
노래하는음악,노래하지않는음악

서문
노래하며노래하지않는음악

안토니오비발디
트리오소나타,Op.1,No.12

볼프강아마데우스모차르트
‘아,어머니께말씀드릴게요’주제에의한변주곡,K.265/300e

루트비히판베토벤
변주곡과푸가E♭장조,Op.35

요하네스브람스
파가니니주제에의한변주곡,Op.35
피아노소품,Op.118,No.6‘인테르메조’

세르게이라흐마니노프
코렐리주제에의한변주곡,Op.42

출판사 서평

노래하며노래하지않는음악
‘악보들’은우리가음악이라부르는것안에서노래하는음악과노래하지않는음악이뒤섞인양상을감각한다.노래하는음악은꼭사람의목소리로부를수있는음악이아닌,“노래와충분히닮은음악이다.부를수있고,보편의호흡을넘어서지않고,지나치게빠르거나느리지않으며,신체를긴장시키는낯선조합보다는안정화된패턴안에서움직이는음악.”노래하지않는음악은그반대지점으로움직이는음악을지칭한다.물론음악에서이둘은늘명확히구분되지않으며,음악은늘두방향모두를향해열려있다.
리토르넬로는되돌아온다는뜻을지닌말이자합주와독주가되풀이되는바로크시대의음악형식을뜻한다.바로크시대이후이러한리토르넬로의원리는음악의일반적인구조로정착하면서형식으로서는흐릿해진것으로보이지만,여러변주곡안에서이러한원리가시대의흐름에따라변화하는양상은악보들이찾는긴장관계,즉노래하려는움직임과노래하지않으려는움직임이맺는관계를잘드러낸다.들뢰즈와가타리는「1837년:리토르넬로에대해」라는글에서다음처럼말했다.“왜이러한유형의리토르넬로를내부에서변형시키고탈영토화해음악의최종목적인두번째유형의리토르넬로,즉음기계에속하는코스모스적리토르넬로를만들어낼까를밝히지않으면안된다.”어떤의미에서리토르넬로의근본원리는어쩌면,끊임없이새로운언어를탐구하는예술형식에숨은비밀을탐구할실마리일런지도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