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 과잉

멜로디 과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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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약 300년간 서양 음악사를 관통하며 동시대 음악에서 맞춰지지 않은 채 남겨진 조각들을 찾는 ‘악보들’ 4권이 출간되었다. 노래의 선율과 다른 선이 형성되는 장면을 포착했던 『비정량 프렐류드』, 서로 다른 것이 어떻게 한 음악에서 양립할 수 있는지 살핀 『판타지아』, 그리고 노래하며 노래하지 않는 음악의 변주를 관찰했던 『리토르넬로』에 이어, 『멜로디 과잉』은 모차르트 협주곡 24번을 경유해 하나로 수렴되지 않고 분화하는 점들을 따라간다.
저자

오민,문석민,신예슬

예술가.시간을둘러싼물질과사유의경계및상호작용을연구한다.주로미술,음악,무용의교차점,그리고시간기반설치와라이브퍼포먼스가만나는접점에서신체가시간을감각하고운용하고소비하고또발생시키는방식을주시한다.『포스트텍스처』,『토마』(공저),『부재자,참석자,초청자』,『스코어스코어』등을출간했다.

목차

총론
노래하는음악,노래하지않는음악

서문
나쁜작곡가,좋은음악가

볼프강아마데우스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No.24,K.491,1악장

출판사 서평

지금-여기에서관찰되는음악의동시대성
‘악보들’의출발점은지금-여기의음악이다.현재우리가마주한음악이가진동시대성이란무엇이며그것은어떤모습인가.예컨대“동시대음악실험에서‘멜로디’라고부를수있을만한선이사라지고,‘음향’이라고부를수있을만한덩어리가그자리를대체한현상”은어디에서시작되었고,그이유는무엇인가.
‘악보들’은이를추적하는과정에서서양음악사에서지속적으로마주치는두경향의운동,즉음악의조건을극복하려는(보이려하는)움직임과,반대로먼곳으로향하는(보이지않으려하는)운동을우리신체와맞닿은‘노래’라는틀로바라본다.“흥미롭게도이두가지운동성은서로충돌하면서도협력한다.때때로간단히분리해내기어려운상태로뒤얽힌다.하지만서양음악사의흐름에서특정경향이더강하게또는독특하게운동하는순간들이도래했고,‘악보들’은그순간들을포착”한다.시간에따라변화하며움직이는음악의움직임을관찰하고,그흔적이구체적으로담긴악보를통해긴여정을이어간다.

나쁜작곡가,좋은음악가
1968년글렌굴드는미국의방송사NET에출연해「모차르트는어떻게나쁜작곡가가되었는가」라는TV강연을한다.“방송은모차르트의후기작중하나인피아노협주곡24번을연주하는굴드의모습을비추며시작한다.한참곡의중반부를연주하다돌연손을멈춘굴드는이런말로그의이야기를시작한다.‘저는이곡을모차르트,특히말년의모차르트가그다지훌륭한‘작곡가’가아니었던이유를보여주는좋은예로제안하려합니다.’”
‘악보들’은이굴드의말로부터시작해모차르트협주곡24번에서발생하는특유의상태,오케스트라와독주자가맺는관계,관습적인감각방식을교란하는방식에주목한다.보다구체적으로“선율의차원에서도,편성의차원에서도,시간의차원에서도어느한점을향해달려가지”않음으로써표출되는노래의역설이“결국시간위에서흘러가는여러선율을‘모두’듣게”만드는모차르트의이곡을어떻게바라볼지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