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일리스트 : 역사, 의미, 실천

패션 스타일리스트 : 역사, 의미, 실천

$28.00
Description
잡지, 광고, TV 등 여러 시각 매체에서 패셔너블한 룩을 만들어 내는 생산자로서 패션 스타일리스트를 탐구하는 『패션 스타일리스트: 역사, 의미, 실천』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패션 스타일링의 역사와 도전을 다각도로 조망하는 연구서인 동시에, 아킴 스미스, 뱅자맹 키르히호프, 록산 당세, 로타 볼코바 등 세계적인 패션 스타일리스트들의 생각과 태도를 고스란히 담아 낸 인터뷰집이다.
저자

아네륑에요를렌

(AneLynge-Jorlén)은독립연구자로현대의니치패션실천에중점을둔연구를하고있다.스웨덴룬드대학교,덴마크코펜하겐DIS,영국런던칼리지오브패션에서패션학연구및교수직을역임했으며,그녀의연구는『패션이론및패션실무』(FashionTheoryandFashionPractice)에게재되었다.또한『니치패션잡지:패션의형태를바꾸다』(NicheFashionMagazine:ChangingtheShapeofFashion,2017)의저자이자북유럽패션대학졸업생지원플랫폼인‘디자이너스네스트’(Designers’Nest)의디렉터다.

목차

서론

1부잡지안팎에서스타일리스트의역사와역할
1장스타일리스트:어원과역사/필립클라크
2장피팅룸에서:19001965년덴마크패션에서‘스타일링’이전의스타일링행위연구/마리리겔스멜키오르
3장노숙자와꼽추:니치패션잡지에서의실험적스타일링,조합된신체,새로운소재미학/아네륑에요를렌
4장불확실성을탐구하기:안데르스쇨스텐톰슨과의인터뷰/수잔마센
5장순간의아름다움을찾아서:엘리자베스프레이저벨과의인터뷰/수잔마센
6장인기없는지식을스타일링하다:아킴스미스와의인터뷰/예페우겔비그

2부정체성,젠더,인종그리고스타일서사
7장‘패션을다시생각하다’:캐럴라인베이커와19671975년잡지『노바』/앨리스비어드
8장‘루킹굿인어버펄로스탠스’:레이페트리와새로운남성성의스타일링/숀콜
9장1990년대힙합을스타일링하고,흑인들의미래를패션화하다/레이철리프터
10장패션의매개변수에질문을던지다:뱅자맹키르히호프와의인터뷰/수잔마센
11장여성의시선을탐구하다:록산당세와의인터뷰/프란체스카그라나타
12장작은조각품만들기:버네사리드와의인터뷰/수잔마센

3부글로벌패션미디어와스타일링실천의지리학
13장스타일리스트의일:디지털화시대밀라노의패션스타일링/파올로볼론테
14장상업적스타일링:H&M에서의스타일링실천에대한민족지학적연구/필립바칸데르
15장레퍼런스를뒤틀다:로타볼코바와의인터뷰/수잔마센
16장질서정연한혼돈을만들다:나오미잇케스와의인터뷰/마리아벤사드

참고문헌
삽화목록
도판목록
저역자소개
감사의말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스타일리스트는디제이같은거지?샘플링을하잖아.”
패션이미지는우리의일상을가득채운지오래다.그리고잡지,광고,인스타그램,온라인쇼핑몰등에서우리가보는패션이미지는대부분패션스타일링의산물이다.패션스타일링은산업과예술과취향이교차하는패션의중심영역으로서,패션에대한우리시대의인식을결정짓는미학적중추이다.그럼에도스타일리스트라는직업의역사,그리고스타일링이라는실천이가지는의미는지금껏체계적으로밝혀지지않았다.
패션스타일링은이미널리퍼져있는관행이다.한편으로SNS에올릴각종‘룩’을개발하는개인들도스타일링을하고있다고할수있으며,다른한편으로브랜드와셀러브리티를위한패션이미지를만드는전문스타일리스트도분명존재한다.그중에서도이책『패션스타일리스트』에서특히주목하는것은후자,즉전문스타일리스트의역할과그의미이다.
스타일리스트란누구인가?아네륑에요를렌은서론에서친구의말을인용하여이물음에답한다.“스타일리스트는디제이같은거지?샘플링을하잖아.”그리고륑에요를렌은이‘디제이’와‘샘플링’이라는비유를흔쾌히받아들인다.스타일리스트는기존에존재하는의류와액세서리를가져와패션적혹은비(非)패션적요소를가미하여새로운조화를만들어낸다.그렇기에“스타일링은본질적으로샘플링”이다.

그런데이책은스타일리스트의의미를한층깊이파헤친다.처음‘스타일리스트’의존재가인정을받게된1980년대영국출판계에서‘스타일’은‘패션’위계와권위에의거한의류생산과유통의시스템에저항하는,길거리와런던클럽신에서생성된자유와개성을의미했다.스타일리스트및스타일링에는패션시스템에대한저항과도전의뉘앙스가내재되어있던것이다.
이런용어상의함의가차츰실현되듯이,이책에서주목하는현대스타일링또는“실험적스타일링”의가장큰특징은바로전복과도전이다.실험적스타일링은패션이의미를변형,전복하고규범을재정립할수있는가능성을실험한다.이를통해신체,정체성,소재와관련된패션의미학적규범을뒤흔든다.실험적스타일링은가상적,예술적표현을통해주목할만한실험정신을보여준다.
예컨대잡지『노바』의캐럴라인베이커는남성복,군복,중고의류등을커스텀하여활용하고,화려한모피코트를부랑자역할의모델에게입히는등반항적이고도전적인여성성을스타일링했다.(7장)한편,‘버펄로컬렉티브’를이끈레이페트리는카우보이,인디언,복서,갱스터등남성성의아이콘을새롭게조합,변주함으로써섹시함과터프함을동시에가진남성성,섬세하고멜랑콜리한남성성을새로이창조했다.(8장)한편,3장에서소개되는‘노숙자’스타일링과‘꼽추’(hunchback)스타일링은아름다움과새로움에관한패션산업의집착적인규범,패션이미지속날조된몸,아름다운몸에대한패션계의규율에도전한다.

세계적인스타일리스트들과의인터뷰
또한『패션스타일리스트』에는현직스타일리스트들과의인터뷰여덟편이수록되어있다.아킴스미스,뱅자맹키르히호프,록산당세,로타볼코바등“고정관념과경계를넘어서는작업으로늘궁금증을유발했던”(안상미)여덟명의스타일리스트들은스타일링의원칙과테마,스타일링과의만남,캐스팅의기준등다양한질문에대해자신만의답변을생생한언어로풀어놓는다.
가령스타일링의원칙과테마에대해,안데르스쇨스텐톰슨은둘이상의레이어를쌓아올리는것을중시한다고말한다.버네사리드는자신의스타일링에서는이미지의조각적인측면이실루엣과조화를이루는방식이핵심이라고밝힌다.한편로타볼코바의경우,“누구나인생에서다양한역할을할수있고,그래서캐릭터를탐구하고전복하는것이흥미롭다”며자신의스타일링의유머와전복성을설명한다.
한편,캐스팅의기준을묻는질문에대한답변도각기다양한데,예컨대아킴스미스가어느환경에서나튀지않고돌아다닐수있고또자신감없이불안해보이는인물을선호한다고말한다.반면,나오미잇케스는개성과존재감이강한인물을선호한다고밝힌다.뱅자맹키르히호프는남들의기대에상관하지않고자기자신을발산할역량을가지고있는인물을선호한다며자신의모델캐스팅원칙을설명한다.
여덟편의인터뷰를통해서우리가우선알수있는점은두가지이다.하나는스타일링이고도로창의적인작업이라는것이다.스타일리스트들은저마다의기준과미감을가지고스타일링을실천한다.그작업과정은흡사예술작품의창작과정과도같아보인다.몇몇스타일리스트는“절대스스로를예술가라고칭하지않을”것이라며거리를두지만말이다.두번째는스타일링이디자이너,포토그래퍼,에디터,모델등다른패션계의인력들과의긴밀한협업을통해서가능해진다는점이다.패션스타일링의마법같은이미지들은종종탁월한협업속에서포착되며,또한스타일리스트가느낄수있는미적,직업적만족감도협업으로부터발생하곤한다.
이러한인터뷰의생생함을더해주는것은바로도판이다.총48개에이르는도판들은스타일리스트들이직접선정한자신의작업들로서,이것들은인터뷰를진행하는근거로중요하게활용된다.그렇기에스타일리스트의고민과태도가실제시각적결과물에어떻게반영되는지를이해하는데큰도움이될것이다.
스타일링이라는장르
반복하자면,잡지,광고,TV속패션이미지들은우리의일상을가득채우고있으며그대부분은전문적인패션스타일링의산물이다.『패션스타일리스트』는여덟편의연구문헌과여덟편의인터뷰를통해지금껏‘백스테이지’에머물러있던스타일리스트라는존재를‘프런트스테이지’로끄집어낸다.
패션디자이너서혜인에따르면,스타일리스트는“자신만의고유한미감에따라직관적으로옷을해체하고재조합하여옷과신체사이에새로운긴장을만들어”내고,“옷과신체를넘어프레임속아름답고도때로는전복적인이미지를만들어그로부터촉발되는감각을전달한다.”그러니까스타일링은우리의시각문화생활에큰비중을차지하는,그자체로독립된분야이자하나의장르이다.이책은패션스타일링이라는오래되었지만여전히낯선장르의안팎을다양하게접해볼입구가되어줄것이다.

추천사

“책을읽으며디자이너로일하며만났던몇몇빛나는스타일리스트들을떠올려본다.그들은자신만의고유한미감에따라직관적으로옷을해체하고재조합하여옷과신체사이에새로운긴장을만들어냈다.그러한과정은디자이너의관습적인시선에신선한공기를불어넣었다.또한스타일리스트는옷과신체를넘어프레임속아름답고도때로는전복적인이미지를만들어그로부터촉발되는감각을전달한다.그들이만드는환상적인이미지들이현재의나와내작업에남긴깊은흔적,그리고그들의작업에담긴무수한시간에대해서도생각해본다.
이책은비교적최근에서야그역할과실천의의미가조망되고있는스타일리스트라는직업에관한역사,사회문화적의미,비평적사유가담긴연구서인동시에,동시대패션과패션이미지를만들어내고있는여러스타일리스트와의인터뷰를통해그들이생각하는패션에대한시선과태도를톺아볼수있는자료이다.스타일리스트가만들어내는패션과패션이미지에한번쯤매료되었을많은이들에게닿길바란다.”
서혜인(패션디자이너)

“이책은스타일리스트와스타일링이라는주제를다층적시각에서다룬다.스타일리스트는어떻게생겨났고그역할은무엇이며스타일링이라는분야를누가어떻게변화시켜왔는지에대한리서치뿐만아니라,미국과유럽의스타일리스트여덟명의인터뷰를함께제공한다.고정관념과경계를넘어서는작업으로늘궁금증을유발했던스타일리스트들의생각과속마음을한번에들을수있어유익한데다가후련하기까지한책이다.
패션사진은모델,포토그래퍼,헤어및메이크업아티스트,에디터,그리고스타일리스트의협업으로창조된다.이러한협업을가능케하는것들,가령균형,조화,그리고서로의세계를공유하며존중하는태도에대해이책은이야기한다.서사가있는사진을찍고자하는나로서는결과적으로명쾌한답을찾을수있는시간이었다.나와같은목적을가진이에게위로혹은탈출구가될책이분명하다.”
안상미(패션포토그래퍼)

“패션을시각화하는패션포토그래퍼로서나는단순히옷을찍는것이아니라디자이너의의도와에너지를담으려고노력해왔다.이를해내기위해가장중요한것은프로젝트를함께하는동료들과의협업이다.그중에서도스타일리스트는옷을해석하는과정에없어서는안될길잡이역할을한다.
『패션스타일리스트』는시대별로옷을대하는태도에서부터여러룩들이탄생한배경,스타일링의새로운바람을만들어낸혁신적인시각등패션스타일링의컨텍스트를서술하고분석하는책이다.이책은고도로비주얼중심적인현대사회의이면에놓인패션스타일링이라는구조를이해하는데있어서큰도움을제공할것이다.”
목정욱(패션포토그래퍼)

책속에서

“디자이너니콜라제스키에르와일하는스타일리스트마리아말리소베,마크제이콥스와일하는케이티그랜드,발렌시아가의뎀나바잘리아와함께하는로타볼코바등과같이,스타일리스트는크리에이티브컨설턴트로서컬렉션을구성하는데있어창의적인선택을돕는다.하지만이러한협업이정확히어떻게이루어지고실제디자인에어떻게반영되는지는여전히베일에가려져있다.”(「서론」,13쪽)

“스타일프레스에따르면주류출판물들의영역으로서패션은‘하향식’구조를띠며통제와위계를나타내는시스템을지탱하고있었다.반면스타일은표현의자유와개성을나타냈고,유명한취향의심판자들즉기성디자이너또는패션매체사이에서가아닌,길거리와런던클럽신에서생성되는것이었다.”(「스타일리스트:어원과역사」,50쪽)

“만약실험적스타일링을충격과변화의효과를이용해먹는패션의지배적구조의표현으로만간주해버린다면,이는실험적스타일링의유쾌함과자기탐색적성격을간과하는결과로이어진다.뿐만아니라그안에내재된신체와정체성에대한비판과사유역시무시하게된다.”(「노숙자와꼽추:니치패션잡지에서의실험적스타일링,조합된신체,새로운소재미학」,127쪽)

“사물기호증은아름다운대상은아니다.사실그건질병에가깝고,누군가의인생에남은트라우마가발전된집착의형태다.이런이야기를기반으로한주제는어렵다.하지만우리가그걸바탕으로촬영한사진은아름답다고생각한다.추한것에서언제나아름다운것을만들어낼수있지만,그건아마도동시에매우무신경한일이기도하다.패션이란그런것이다.”(「순간의아름다움을찾아서:엘리자베스프레이저벨과의인터뷰」,144쪽)

“내가말하려는요점은,우리가살아가는공간인이세상은일반적으로정말추악한기반을갖고있다는것이다.그리고영감을얻기위해그안으로들어가는것같다.그추악함안에서영감을찾을수있다는말이다.더럽고,추악함을기반으로하는것,그것이바로세상의속성이고,그것을현재로되돌리고,되살리고교육할수있도록이해하려고노력하는것이바로내프로젝트다.”(「인기없는지식을스타일링하다:아킴스미스와의인터뷰」,165쪽)

“나는패션미디어에항상관심이있었는데,패션을따라가야한다는강박과디자이너브랜드옷을살돈이없다는사실이합쳐진다는것은결국DIY에의존해야한다는뜻이었다.이점이내가스스로옷을새로운방식으로입고새로운방식으로활용하도록이끌었고,그걸내패션기사에소개했다.(…)지금돌아보면상당히‘스트리트’느낌이었다.스트리트스타일은,내가거리의사람들이실제로옷을입은것들을보고영감을받아내패션기사에서모델들에게옷을입힐때그요소들을적용했기때문에생겨난것이다.”(「‘패션을다시생각하다’:캐럴라인베이커와1967?1975년잡지『노바』」,175쪽)

“가장잘알려진앰브로즈와힐턴의룩은아마도미시엘리엇이1997년「더레인(수파두파플라이)」뮤직비디오에서입었던미쉐린맨풍선슈트,그리고릴킴이1999년MTV비디오뮤직어워드에서입었던가슴이드러나는라일락컬러점프슈트일것이다.이룩들은해당뮤지션들의페르소나를만드는데중심적인역할을했다.즉두스타모두퍼포먼스를통해젠더규범에비판을가하는것으로유명하며,이를위해풍선슈트와가슴을노출하는점프슈트를입어여성을대상화하는표현을거부하는입장을물질적으로구현한것이다.”(「1990년대힙합을스타일링하고,흑인들의미래를패션화하다」,248쪽)

“내가사람들에게흥미와매력을느끼는경우는그들이행동하고자한다는느낌,그리고―자신들에게기대되는것을발산하거나또는더나쁘게는다른사람이자신에게무언가를투영하기를기다리지않고―자기자신을발산할역량을정말로가지고있다는느낌을가질때이다.”(「패션의매개변수에질문을던지다:뱅자맹키르히호프와의인터뷰」,266쪽)

“내어머니는언제나내게독립적인사람이되라고이야기했다.스스로를위해무언가를하라고.사랑은올것이라고.사랑이온다면언젠가오겠지만,그게우선순위가되어서는안된다.우선순위는독립하고,내길을찾고,내가누군지를이해하며,하고싶은것을하고,하는일에만족하는것이어야한다.그래서나는그말을따랐다.”(「여성의시선을탐구하다:록산당세와의인터뷰」,285쪽)

“중요한문제는문화산업에서평판을안정시키는메커니즘이소셜미디어의일반적인사회적평가에는없는상호유대를기반으로한다는점이다.예를들어,(에디토리얼헤드라인을통해)스타일리스트의공로를인정해주는사람들은그렇게함으로써자신의직업적평판에미칠영향을감수하는것이다.이와는대조적으로,블로거의평판은잃을것이없는개인들(팔로워)의선택에의존한다.이처럼평판의원천이다른만큼전문가들의업무에가해지는압력이다르다.”(「스타일리스트의일:디지털화시대밀라노의패션스타일링」,319쪽)

“저는H&M에서이커머스업무를담당하고있습니다.평균적으로하루에35장의사진을촬영합니다.일정이빡빡해서힘듭니다.국제적으로볼때절대적으로최고수준의모델들과작업하기때문에모델들의비행시간도고려해야하고,모델들이스웨덴에거주하지않고특정촬영을위해스톡홀름에만머무는경우가많거든요.하지만더중요한것은비싼모델은초과근무수당도비싸기때문에준비된시간보다더많이촬영할수없다는것입니다.할당된시간을다쓴후에도계속촬영할수있는돈이없습니다.이런모델들의경우초과근무수당이높은경우가많기때문에H&M은초과근무수당지급에매우엄격합니다.그래서시간내에모든것을끝내기위한스트레스가상당합니다.”(「상업적스타일링:H&M에서의스타일링실천에대한민족지학적연구」,336쪽)